[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화면비 이해

오늘 KU시네마테크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볼수 있었습니다.

독특하게도 한 작품안에서 1.37, 1.85, 2.35 화면비를 모두 사용하는 가변화면비로 구성되어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어떤 스크린, 어떤 마스킹으로 봐야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미리 본 사람의 입장에서 조금 설명하려 합니다.

우선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 화면비를 설명하기 전에 몇년전 개봉했던 [비우티풀]을 먼저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왜냐하면 [비우티풀]이 1.85와 2.35를 혼합한 가변화면비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다음 사진을 잘 보십시요

좌측과 우측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좌측은 DVD에서의 화면이고 우측은 극장에서의 화면입니다.

감독은 주인공의 힘겨운 삶의 과정을 1.85의 화면에 담다가 

주인공이 죽음을 통해 무거운 삶에서 해방되는 마지막 날과 사후의 공간을 2.35로 확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DVD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되어 버립니다.

매체의 한계 때문에 도리어 위아래가 좁고 답답한 공간으로  갇혀버립니다.

화면비의 미묘한 맛이죠

2.35와 1.85의 가변화면비라고 했지만 실제는 '2.35'와 '1.85로 레터박싱 된 2.35'의 조합인 것이죠

반대로 DVD에서는 '1.85'와 '2.35로 레터박싱 된 1.85'의 조합이 되어 버립니다.

그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어떠할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이야기에 따라 화면비를 이용해 확장되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1.37 / 2.35 / 1.85순)

(1.37 / 2.35 / 1.85순)

2.35스크린 전체를 사용하고 1.37,1.85는 레터박스로 상영되는 형태말입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배급사에서는 1.85로 상영하라는 가이드가 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쉽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1.85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1.37과 2.35가 레터박스로 상영되는 형태!

하지만 이것 역시 아니었습니다.

실제 화면비는 이러합니다.

즉 1.85 베이스에 1.37, 2.35는 일반적인 레터박스형식으로 비율을 유지합니다.

문제는 극중 '1.85씬'인데 스크린의 전부를 사용하지 않고 극중2.35가 사용하던 영역의 좌우가 크롭되는 형태의 1.85만 사용합니다. 

그러니깐 전부 레터박스된 가변화면비입니다.

조금 갸우뚱할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전체적으로 분량의 약95%가 1.37씬, 약4% 2.35씬이고 나머지 1%정도만이 1.85씬입니다.

흐름상으로 보면 1.37씬 위주로 진행되면 2.35씬이 중간중간 양념을 치며 1.85씬은 도입부와 엔딩부에 한씬씩 삽입되는 정도입니다.

주요 장면인 1.37이 양념역활인 2.35장면과 부록같은 1.85장면에게 느낌이 상쇄되는것을 방지하려 한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본 KU시네마테크는 시네마스코프스크린(2.35)극장이지만 칼같이 마스킹하기로 유명한 극장이라 감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멀티프렉스가 1.85 비스타스크린이라 감상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일부 스코프스크린인데 기본1.85마스킹도 안하는 장사치극장은 조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