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들려줄 이야기]를 보고 단평

과거의 재연을 마치 다큐처럼 보이게 하는 연출이 깔끔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다 보고나서 감독인 사라 폴리가 얘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챈 순간 밀려 오는 감동이 큽니다.
이 영화에서 '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감독 사라 폴리의 어머니에 대한 얘기이고 사라 폴리의 생부를 찾는 것이지만, 감독인 사라 폴리가 우리를 이끌고 가는 지점은 (키워준) 아버지 마이클 폴리입니다.
이 영화는 사라 폴리의 아버지 마이클 폴리가 미처 몰랐던 아내 다이앤의 진실과 대면하는 담담한 포즈와 그것에 대한 글쓰기가 이 영화의 전체 토대를 이룹니다.
마이클 폴리가 아내 다이앤의 진실을 알고나서 다이앤의 만남부터 현재까지를 담담하게 쓴 글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읽게 하고 녹음하는 것을 내래이션으로 영화 주축으로 삼고, 보조축으로 재연,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넣은 영화입니다.
사라 폴리의 어머니 다이앤이 자신 남편에게서 바랐던 작가, 배우로서의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 다 보이고 있다고, 영화를 다 보고나서 생각해 봤습니다. 사라 폴리가 우리를 이끌고 가는 지점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사라 폴리라는 영화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79년(혹은 1981년) 생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 다섯인데, 그녀가 이루어 놓은 것을 보십시오. 그 나이에 감독했다고 믿을 수 없는 <어웨이 프롬 허(2006)>, <우리도 사랑일까(2011)>. 하나 같이 삶에 대한 성찰이 깊고 무엇보다 피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입니다. 이번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또한 그렇습니다.
후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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