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조디악(Zodiac,2007)

금냥
5366 1 2

우리는 왜 살인범을 쫓는가?

데이빗 핀처의 <조디악>의 성숙함에 대하여.


2007_zodiac_024.jpg

 

데이빗 핀처가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세븐>이 개봉한 1995. 그 해, 미국 영화는 무언가 갑자기 새로운 모습을 바뀐 것처럼 보였다. 1994년과 비교해서 1995년은 갑자기 미국 영화는 우울증에 빠진 것처럼. 혹은 마약에 빠진 것처럼 어두운 영화들이 잠식하기 시작했다. 브라이언 싱어가 <유주얼 서스펙트>를 만들었고, 마틴 스콜세지가 대작 <카지노>를 만들었다. 마이클 만이 <히트>를 만들었고, 웨인 왕이 <스모크>를 만들었다. 짐 자무쉬가 <데드 맨>을 만들었고, 풀 버호벤이 <쇼 걸>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이크 피기스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만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데이빗 핀처가 <세븐>을 들고 나타났다. 영화는 거의 질식해버릴 것 같은 불길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비의 축축함과 그로 인한 곰팡이의 얼룩. 종말에 가까운 듯한 불길한 라이팅과 더불어 다리우스 콘지의 블리츠 바이패스(화면의 입자를 거칠게 만드는 효과)라는 새로운 무기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네오 느와르 장르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세븐>은 기교가 넘치고 기품 있으며 동시에 섬뜩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형태의 영화였고, 이 영화의 열광적인 성공은 데이빗 핀처의 몫이 되었다. 하지만 핀처의 다음 작품인 <더 게임>은 비평적으로나 대중들에게 별 다른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핀처는 야심차게 <파이트 클럽>을 준비했다. 이 영화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영화다. 이 영화의 기교는 <세븐>을 능가하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파이트 클럽>은 격렬한 토론을 야기했다. 이 영화에 열광한 사람들은 이 영화가 현대의 폭력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라고 옹호했고, 이 영화에 우려한 사람들은 핀처가 <세븐> 이후로 영화적 깊이가 아니라 스타일만 터득했다고 비판했다. 그 이후 핀처는 많은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다. <한니발>, <캐치 미 이프 유 캔>, <스파이더 맨>, <쥬라기 공원3>의 시나리오가 핀처에게 전달됐으나, 그는 그 모든 프로젝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고 그는 9.11 테러 이후의 중산층의 공포를 담은 <패닉 룸>을 만들었다. <세븐><파이트 클럽>에 열광한 핀처의 팬들은 이 영화에 실망했지만, <패닉 룸>은 이전에 만든 핀처의 영화들과는 굉장히 다른 영화였다. 그는 처음으로 넓이가 아니라 깊이의 영화를 찍은 것이었다. 집 안에 있는 또 다른 집. <패닉 룸>의 오프닝은 타이틀이 맨하탄의 건물에 마치 자로 잰 듯이 걸려있는 장면이다. 9.11 테러 이후,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그 맨하탄의 스카이스크레이퍼에 걸려져 있는 이름들. 핀처는 여전히 살인과 범죄라는 소재, 로우 앵글과 로우 키 조명으로 인한 실루엣의 사용. 빈번한 플래쉬 백을 통해 느와르적인 요소를 영화에 차용했지만 그 방법을 그 느와르를 쫓는 인간 개인에서, 느와르를 만들어낸 사회로 관심을 옮겼다.


                                 zodiac.PNG


그리고 <패닉 룸> 이후 5년 만에 핀처는 <조디악>을 들고 나타났다. 역시 핀처의 팬들은 이 영화에 실망했고, 흥행에선 참패를 했으나 이 영화는 핀처의 두 번째 대뷔작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것은 핀처가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던가, 새로운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 영화가 다른 핀처 영화와 다른 것은 영화 자체가 매우 성숙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세븐><조디악>이 어떻게 다른지를 생각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두 영화 모두 극악한 연쇄 살인범이 나오고, 그를 쫓는 경찰이 주인공이지만 <세븐>에서 연쇄 살인범의 목표는 어떻게 살인을 할 것인가 라면,(그리고 그로 인해 그 살인의 동기를 알아내는 것이 경찰들의 목표가 된다.) <조디악>에서 연쇄 살인범의 목표는 내가 왜 살인 했는지 맞춰보라는 것이 된 것이다.(그래서 경찰들은 영화에서 암호를 풀어내는 것이 목표가 된다.) 어떻게와 왜의 차이. 이를 테면, 방법론과 인과론의 차이.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븐>은 수사학적이지만, <조디악>은 논리적이다. 하지만, <세븐>의 살인마와는 달리 <조디악>의 살인마는 그 동기를 알 수 없다. 다만 관객들은 그 동기를 추측할 뿐이다. <세븐>은 그 동기를 만들기 위해 살인마가 많은 말을 해야했지만, <조디악>에선 단순한 편지 한 장만이 등장할 뿐이다.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치고 <조디악>처럼 등장인물들이 조용하고(폴 에이브리를 제외하곤) 차분한 영화는 아마 없을 것이다.


조디악 킬러는 196812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한 실제 연쇄 살인범이었다. 하지만 핀처는 영화의 시작을 196974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날, 영화에선 첫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마이클 메귄과 달레 페린. 하지만, 실제 조디악은 이 사건을 74일이 아닐, 64일 날 저질렀다. 그런데, 7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고, 1969년은 닉슨이 베트남에서 미군을 철수 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그 해이다. 60년대 중후반. 미국은 베트남전의 피해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민권 운동과 히피 문화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는 2차 대전 이전의 아버지 세대를 거부했으며, 685월 파리에서 시작된 혁명은 패배의 기억만을 안은 채로 전 세계를 통과하고 있었다. 바로 그 패배의 시대부터 핀처는 <조디악>을 시작한다. 어쩌면, 데이빗 핀처는 조디악 킬러의 무차별적이면서 지적이고,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광기에 찼으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조롱하는 그 이중적인 면모는 당대 미국 사회의 패배와 폭력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더불어, <조디악>에서 조디악의 편지에 따르면 첫 번째 사건은 19681225일 성탄절에 일어났는데, 실제로 첫 번째 사건은 19681220일날 일어났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은 실제 사건 날과 동일한 1969927. 샌프란시스코의 나파 카운티의 베레사 호수에서 일어난다. 성탄절에 시작해서, 독립 기념일에 일어난 두 번째 사건. 1968년 전 세계를 뒤흔든 혁명의 열기가 끝나고, 프랑스에선 드 골이 재선하고 미국에선 공화당 닉슨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진보는 이제 막을 내리고 보수의 시대가 다시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핀처는 조디악 킬러를 그 순간 정확히 도착하게 한다. 조디악은 영화에서 첫 번째 편지의 암호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엇보다 좋은 건 난 죽으면 지상 낙원에서 다시 태어나고, 내가 죽인 사람들이 모두 나의 노예가 된 다는 것이지.’ 여기서 조디악은 마치 예수가 부활하듯, 자신이 부활할 것이라고 암호를 낸다. 그래서 핀처는 첫 번째 살인사건을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 탄생일인 1225일에 일어난 것으로 설정했다.


                 zodiac_10.jpg           


그리고 그 이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기자 폴 에이브리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 형사 윌리엄 암스트롱과 데이빗 토스키 경위는 끈질기게 이 조디악 킬러의 실체를 찾아 수사를 진행한다. 핀처는 그 과정에서 이 네 명의 인물들이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하는 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어떻게 망가져가는 가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진행시킨다. 영화에서 토스키 경위가 하는 대사는 중요하다. 영화의 중반부. 그레이스미스가 토스키 경위를 처음 찾아 가서 점심을 먹는 장면에, 토스키는 이런 말을 한다. ‘그레이스미스. 조디악은 3년 째 종적을 감추었어. 이후로 살인 사건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알어? 200건이 넘어. 경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고.’ 영화의 후반부. 그레이스미스가 결정적인 정보를 알리기 위해 강력계에서 축출당한 토스키를 찾아가서 그에게 조디악에 대한 증거들을 말하자 토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려.’ 폴 에이브리, 윌리엄 암스트롱, 데이빗 토스키가 모두 사건에서 손을 땠음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는 끈질기게 수사를 한다. 토스키 말 대로, 조디악은 수많은 살인범 중에 한 명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19691011일 이후로 살인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레이스미스와 다른 형사들은 이 살인범을 쫓았던 것일까? 그 집요함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서 나는 데이빗 핀처가 <조디악>을 통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핀처가 <조디악>을 만들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살인을 어떻게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할 것인가. 혹은 그 수사 과정을 어떻게 표현주의적으로 묘사할 것인가에 있지 않았다. <조디악>에서 핀처의 관심은 오로지 인간의 집요함이다. 그것은 비단 이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만이 아니라, 조디악 킬러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조디악 킬러는 69년 이후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으나, 1973년 이후로 계속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은 자신을 더 많이 노출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조디악 역시 그 나름대로의 집요함으로 형사들을 괴롭혔다. 핀처는 <세븐><파이트 클럽>에서 보여주었던 현란한 스테디 캠 촬영과 추격전과 폭력 신에 방점을 두는 대신에 사건의 실타래를 하나하나씩 풀면서 그 실타래가 엉키는 과정에 방점을 둔다. 그래서 내러티브를 이끌어 나가는 흐름은 폴 에이브리에서 데이빗 토스키로 그리고 로버트 그레이스미스로 옮겨 간다. 여기엔 <세븐>에서 데이빗과 조력하던 윌리엄 서머셋과 같은 조력자도 없고, <파이트 클럽>에서 하나의 인물이 두 개의 자아로 분열되는 이중인격도 없다. <조디악>을 이끌어 가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노력이다. 그리고 그 노력으로 인해 망가지지만 결국 하나의 책을 끝내는 그레이스미스로 영화는 끝난다.


zodiac2.jpg


토스키와 마지막 대화를 한 후, 시간이 지나고 1983. 그레이스미스는 아서 리 알랜이 일하는 철물점에 가서 그의 얼굴을 본다. 그런데, 그 때 그레이스미스가 알랜을 보러 간 바로 그 날은 1220일이다. 1220일은 실제 조디악 킬러가 첫 살인을 저지른 날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시간은 19831220일인데, 아서 리 알랜 뒤로 보이는 달력은 19802월 달력이다. 그런데 영화는 1983년 바로 전에 1979년에서 시간이 종료된다.(로버트 그레이스미스가 암호를 푸는 해는 1979년이다.) 핀처는 자막으로는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마치 바로 전 신에서 몇 달이 흐르지 않은 것처럼 그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심리적인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거의 10년의 세월을 압축해서 묘사하고 있지만 영화의 등장 인물들은 거의 늙어가지 않는 모습이다. 말 그대로 멈춰버린 시간. 잃어버린 시간. 10년의 시간 동안 조디악을 쫓아온 정지된 시간 속에서 살아온 셈이다. 이들의 시간이 풀리는 (영화 상에서) 시간은 1991년이다. 1991. 새로운 수사관이 투입되고, 영화에서 묘사된 첫 번째 살인 사건의 생존자인 마이크 마조가 공항에서 아서 리 알랜을 용의자로 지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는 끝나고 자막이 뜬다. ‘마이크 마조가 아서 리 알랜을 용의자로 지목하자 당국은 기소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지만, 앨런은 회의가 일어나기 직전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1991.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하고 제1차 걸프전이 일어났다. 베트남 전 이후 또 다른 아시아에서의 전쟁. 조디악의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당시 볼때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 느꼈는데... 글로 읽으니, 새로운 감흥이 생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9:32
14.03.12.
2등

방금전 조디악을 보고 익무에 글 남기신 분이 있을까 싶어서 검색하다보니 14년도 글을 발견했네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조디악 너무 재밌네요 ㅎ

19:02
19.05.2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0시간 전16:44 5893
공지 [브릭레이어]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09:13 4417
공지 [니캡] [아마데우스] [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세요 2 익무노예 익무노예 25.05.09.10:38 13451
HOT 제이콥 엘로디-릴리 로즈 뎁,코맥 매카시 범죄 소설 '... 1 Tulee Tulee 11분 전12:41 120
HOT 전설적인 시리즈의 마지막을 감상하며.."미션임파서블:... 4 방랑야인 방랑야인 22분 전12:30 267
HOT 짐 카비젤-존 트라볼타,액션 스릴러 <신디케이트> 출연 1 Tulee Tulee 36분 전12:16 258
HOT 디즈니 실사 '릴로와 스티치' 해외 SNS 반응들 2 golgo golgo 41분 전12:11 456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2025년 최고 오... 5 golgo golgo 1시간 전11:12 958
HOT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을 보고 (스포O) 3 폴아트레이드 10시간 전02:48 1253
HOT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누벨바그' 로튼 리뷰 번역 1 golgo golgo 1시간 전10:54 636
HOT 린 램지 감독 ‘다이 마이러브‘ 첫 로튼 90% 1 NeoSun NeoSun 2시간 전10:44 591
HOT 데스 스트랜딩 2는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 속편에 대한 ... 1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0:07 712
HOT 키아누 리브스 ’발레리나‘ 뉴 스틸 / 북미오프닝 수치 1 NeoSun NeoSun 2시간 전10:03 785
HOT 스칼렛 요한슨, ‘어벤져스 둠스데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 1 NeoSun NeoSun 3시간 전09:52 773
HOT 톰 크루즈의 ‘발레리나’ 감상평 4 NeoSun NeoSun 3시간 전09:42 1514
HOT 케이트 베킨세일의 완벽한 미모 4 단테알리기에리 5시간 전07:40 1862
HOT 니콜라스 홀트 Arena HOMME+ 2 e260 e260 5시간 전07:30 681
HOT 파이널 레코닝, 개인적인 소회(영화 후기 아님) 2 소설가 소설가 10시간 전02:26 1090
HOT (약스포) '미임파: 파이널 레코닝'에 나온 날짜의... 8 golgo golgo 11시간 전01:20 1534
HOT 미션임파서블 왕아맥, 용포디 후기(스포 자제) 2 kknd2237 12시간 전00:40 1313
HOT <파이널 레코닝>..시리즈의 끝판왕은 아닌걸로 ㅎ 3 유치뽕짝 12시간 전00:03 1637
HOT 2025년 5월 17일 국내 박스오피스 4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2929
1176212
image
Tulee Tulee 10분 전12:42 39
1176211
image
Tulee Tulee 11분 전12:41 49
1176210
image
Tulee Tulee 11분 전12:41 120
1176209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22분 전12:30 267
1176208
normal
레이키얀 23분 전12:29 97
1176207
image
Tulee Tulee 35분 전12:17 71
1176206
image
Tulee Tulee 35분 전12:17 58
1176205
image
Tulee Tulee 36분 전12:16 59
1176204
image
Tulee Tulee 36분 전12:16 258
1176203
image
golgo golgo 41분 전12:11 456
1176202
image
NeoSun NeoSun 46분 전12:06 153
1176201
image
NeoSun NeoSun 46분 전12:06 106
117620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23 349
1176199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1:12 958
1176198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0:54 636
117619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44 591
117619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0:12 277
117619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0:07 712
117619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03 785
117619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57 372
117619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52 773
117619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42 1514
117619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9:26 309
1176189
image
학대자 3시간 전09:07 261
1176188
image
학대자 3시간 전09:05 243
1176187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8:30 535
1176186
normal
단테알리기에리 5시간 전07:40 1862
1176185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30 681
1176184
normal
창녕보이 5시간 전07:29 418
1176183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9 318
1176182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9 314
1176181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7 489
1176180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7 356
1176179
image
진지미 5시간 전06:53 576
1176178
image
zdmoon 9시간 전03:27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