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넷플릭스보다 왓챠플레이를 보는 이유

솔직히 기술력에 한해서 왓챠보다는 넷플릭스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앞서 나가는 게 정설이죠.

1. 화질: 왓챠는 고작 720p에 머물렀다가 최근에 1080p를 제공하더군요. 4k를 지원하는 넷플릭스와는 여전히 거리가 멉니다.

2. 음질: 넷플릭스는 3.1ch가 주를 이루지만 왓챠는 아직도 스테레오에 머무는 듯 합니다.

3. UI: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는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시간이 가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그리 불편함을 못느낍니다. (왓챠 역시 그래요)

4. 자막: 넷플릭스 완승입니다. 오죽하면 애플이나 아마존 프라임에서 한국에 진출할 시에 넷플릭스 경력이 있는 번역가들을 찾겠어요

이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왓챠플레이(왓챠)를 꾸준히 보려는 이유가,

넷플릭스에 대항해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고 로컬 마켓에 뿌리를 거둔 스타트업이기 때문이죠.

특히 젊은 친구들이 세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약간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무조건 젊은 피만 좋은 게 아니죠.

인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객의 피드백을 제대로 수렴하는 직원도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미디어 플랫폼에서 경험 많은 시니어들을 대거 스카우트해서 매니징 오퍼레이션을 안정화해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왓챠는 엄청난 기업통신비를 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망중립비용뿐 아니라 기업데이터비용도 내지 않아요.

OTT는 부가사업자로 여겨지기 때문에 신고만 하면 됩니다.

왓챠야 4k로 지원하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할 시에는 엄청난 데이터 비용을 물어야 할 텐데요.

수익 대부분을 까먹을 겁니다.

구글코리아나 넷플릭스코리아에도 망 비용이나 기업데이터비용을 내라고 규제 내리면, 뭔가 상황이 달라지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튜브를 거의 공공재로 가두기 때문에, 네티즌들을 볼모로 잡은 구글이 한국 정부의 말을 따르지 않겠죠)

물론 모든 건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고 승부가 나겠지만, (둘 중 하나는 후퇴하거나 사라지겠죠)

지금 그 젊은이들을 응원해주고 싶네요.

파리바게뜨도 좋지만 동네 자영업자의 빵집을 애용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추신: 제 생각에, 언젠가 애플이나 아마존, 혹은 디즈니가 국내에 정식 진출할 때 왓챠를 인수하지 않을까, 라는 느낌적 느낌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