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투어 후기 (4) -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투어 Part 1
이번에 LA-할리우드 여행을 가서 찾은 마지막 영화 스튜디오/테마파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였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세계 각국에 분포한 만큼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들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두 편에 걸쳐 그 후기를 올립니다.
LA 도심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방문하기도 한결 수월했습니다.
유니버설 시티 지하철 역에 도착하면 이렇게 스튜디오로 가는 셔틀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도착했습니다.
스튜디오 정문 앞에는 이처럼 유니버설의 상징인 지구본 형상의 로고 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발원지인 만큼 고전적인 로고 상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반대편 거리로는 쇼핑몰과 영화관, 레스토랑 등이 있는 '시티워크' 상점가가 있습니다.
(이 상점가에서 <다크 나이트> 개봉 10주년 70mm 아이맥스를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오픈 시간 전에 먼저 도착해 오픈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 당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넉넉하진 않지만,
테마파크 규모를 고려하면 적당한 시간 같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본격적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들어섰습니다.
붐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손으로 프레임을 짜 보는 영화인들의 모습이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도 이렇게 티켓을 소지하고 있으면 자유롭게 어트랙션과 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날 '익스프레스 티켓'을 신청해서 한층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지도 전면에는 '쿵푸 팬더' 어트랙션을 홍보하는 이미지가 실려 있었는데,
아이들 타깃의 어트랙션이라고 하여 저는 이날 타지 않았습니다.
평일 오전 오픈 직후이지만 역시 전세계에서 찾아든 방문객들이 일찍부터 테마파크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구역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여,
오픈하자마자 바로 이곳부터 찾았습니다. 오랜 해리포터 팬으로서 가슴이 두근두근.
이 구역은 2016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 있는 해리포터 구역과 별 차이 없는 구조를 띠고 있었습니다.
우측의 호그와트 급행 열차를 지나 허니듀크, 올리밴더스 등의 상점들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면
호그와트 성 형상의 대표 어트랙션인 '포비든 저니'와 '플라이트 오브 히포그리프'를 만나게 되는 구조입니다.
해리포터 구역의 대표 어트랙션이자 이 테마파크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인
'포비든 저니'에 들어섰습니다.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도 타 본 적 있지만
워낙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고 비교도 해 볼 겸 이번에도 가장 첫번째로 향했습니다.
어트랙션으로 진입하는 내부 통로 곳곳에 역시나 호그와트 내부에 대한 충실한 연출이 들어 있습니다.
액자 속 그림들이 말하는 모습도 있고...
교장실에서 덤블도어 교수님의 훈시도 있고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강의실에는 해리, 론, 헤르미온느 삼총사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핀도르 기숙사 입구를 지키는 부인이 쨰려보고 있지만 여기로 들어갈 일은 없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며 따로 멈추지 않는 라이드 시설에 조심히 올라탑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의 '포비든 저니' 역시
해리와 친구들을 따라 격렬한 움직임의 4D 라이드를 경험하게 됩니다.
골든 스니치를 뒤쫓다가 호그와트 성 위를 곡예하듯 나는 등의 모험을 거치다 보면
미션이 완수되고, 마지막에는 3총사와 교수진을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탑승객들에게 작별의 손인사를 건네는데 역시 이번에도 기분이 벅찼습니다.
이제는 호그와트를 떠나 스프링필드로 들어섰습니다.
<심슨 가족>과 그 이웃들이 사는 스프링필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스프링필드 곳곳에 위치한 다양한 상점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모습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들어서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경찰차를 가로등에 처박아 놓고 한가롭게 커피&도넛을 즐기고 있는 위검 서장의 모습입니다.
스프링필드 맥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더프 맥주를 홍보하는 구조물도 눈에 띄고요.
광대 크러스티가 운영하는 놀이 공간과 이 동네의 대표 마트 '퀵-이 마트' 도 있습니다.
호머가 걸핏하면 찾는 '모의 술집'도 빼놓을 수 없죠.
스프링필드는 좀 있다 다시 찾기로 하고 다음 장소로 향합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어트랙션인 '스튜디오 투어'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전세계 유니버설 스튜디오 중 실제 촬영 스튜디오와 함께 있는
유일한 곳인 만큼, 타 영화사에서 판매하는 스튜디오 투어 상품을 이렇게 어트랙션의 일부로 갖춰놓고 있습니다.
유니버설이 만드는 대표 토크쇼의 진행자인 지미 팰런이 호스트로 스튜디오를 안내한다고 하네요.
(방탄소년단이 최근 이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미 팰런은 인삿말 영상에만 잠깐 나오고 실제 안내는 차량에 함께 탄 가이드가 진행합니다.
이곳 유니버설의 스튜디오 투어는 4D 라이드도 있다고 하는데 어떨지 기대됩니다.
차량에 탑승해 스튜디오 투어를 시작합니다.
탑승객 쪽을 바라보고 있는 가이드가 차량이 지나가는 스팟 곳곳을 설명하며
유니버설의 다양한 영화들, 영화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간혹 실제로 촬영이 진행되는 구역을 지나가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럴 경우 저 상단의 모니터처럼 '정숙'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뜨기도 합니다.
<할로윈>, <퍼스트 맨> 등 곧 유니버설에서 선보일 신작 영화들의 포스터가
스튜디오 벽 곳곳에 크게 붙어 있습니다.
유니버설의 또 다른 효자인 일루미네이션 사의 스튜디오도 지나가고요.
스튜디오 주변을 쭉 돌고 나면 본격적으로 다양한 영화들과 관련된 투어 코스로 향하는데,
초입에서는 사랑스런 곰인형 테드가 환영 인사를 건넵니다.
그런데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 심상치 않은 흔적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차량과 똑같은 형상의 탈것이 무언가에 의해 찌그러진 채 연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사건의 전말을 알아보러 비밀스런 동굴로 차량이 이동합니다.
이 동굴에 들어서면 유니버설이 제작한 영화 <킹콩>의 4D 라이드가 펼쳐집니다.
피터 잭슨 감독이 직접 설계한 360도 3D + 4D 효과로 타고 있는 차량이 사정없이 움직이며
정글 속 킹콩과 공룡 간의 격렬한 혈투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공룡 또는 킹콩의 손아귀 속에서 차량이 널을 뛰는 듯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가까스로 무사히 킹콩으로부터 빠져나온 후 다시 투어를 이어갑니다.
유니버설에서 제작한 숱한 영화와 TV 시리즈 속 차량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있네요.
추억 속의 TV 시리즈인 <전격 Z작전>의 또 다른 주인공인 키트부터...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 등장한 차량들도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고요.
심지어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에 등장한 차... 아니 수레들까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 등장한 플리머스 로드러너도 있고 <쥬라기 월드>에 등장한 자이로스피어도 보이네요.
참고로 <쥬라기 월드> 속 자이로스피어에 붙어 있던 유리창은 모두 CG로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 촬영 시 이용된 자이로스피어에는 유리창이 없었다고 합니다.
불현듯 도착한 습한 마을의 풍경에서는 고요하던 마을에 어떻게 비가 쏟아지고
홍수처럼 물이 들이닥치는지를 연출하여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현재 드라마 제작이 진행중인 세트장도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NBC 드라마이자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세트장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천국'의 다른 표현인 '굿 플레이스'로 활용되는 공간들입니다.
공간의 분위기가 무척 색달라서 한국에 온 뒤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도 매우 있거니와 앞서 본 세트장 속 공간들이 주요 배경으로 나와 흥미로웠습니다.
'굿 플레이스'를 지나 도착한 어느 물가의 마을에 상어가 잡혀 걸려 있습니다.
어떤 영화에 대한 내용이 등장할지 익히 짐작이 됩니다.
저 멀리 뾰족한 지느러미가 물 속을 누비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언제 차량 쪽으로 들이닥칠지 모르기에 빨리 이동해야 합니다.
죠스가 또 다른 먹잇감을 발견했는지 물 속에서 격한 기포가 발생하네요.
이후 죠스는 차량 앞으로 들이닥치며 물가에 한바탕 불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다른 스튜디오처럼 이곳 유니버설에도 교외의 평범한 주택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는 2000년에 나온 짐 캐리 주연의 영화 <그린치>의 주요 배경인 '후빌'로 활용된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 공간 옆으로 조금만 돌아서 가게 되면...
수상한 모자가 살고 있는 '베이츠 모텔'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는 또 주택가가 이 세상 스케일이 아닌 수준으로 망가져 있는데 어디일까요...
좌측으로 돌아보니 거대한 비행기가 주택가를 덮쳐 사정없이 파괴되어 있습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 속 명장면인, 비행기가 덮친 주택가 폐허 현장입니다.
완전히 박살나버린 비행기 안에 배치된 좌석들까지 하나하나 보여서
영화를 위해 연출된 현장이면서도 이렇게까지 '연출'이 가능한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투어의 마지막 스팟은 이 허름한 정비소입니다.
바로 유니버설의 또 다른 효자 상품 <분노의 질주> 4D 어트랙션으로, 이 정비소 안에 들어서게 되면
돔(빈 디젤),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홉스(드웨인 존슨) 등 우리의 패밀리들이 미션으로 안내합니다.
역시 360도 3D + 4D 라이드로 도심을 질주하는 레이싱 액션을 짜릿하게 경험할 수 있고,
라이드가 끝나면 '패밀리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캐릭터들의 따뜻한 작별인사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튜디오 투어가 마무리되고, 오프닝 인사에 이어 지미 팰론의 작별 메시지와 함께 다음 장소로 향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추천인 17
댓글 22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여기도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죠! ㅎㅎ

이번에도 직접 다녀온듯한 이 생생한 현장감!!
감사합니다!!! 유니버셜 딱 10년전에 한 번 가봤는데 어렴풋한 기억에 우주전쟁 세트만 기억 나네요.
나중에라도 꼭꼭 가보고 싶습니다 으아!!!!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기록을 남기니 좋은 것 같습니다.^^

와.....진심으로 넘나 부럽습니다....ㅋ
헐리웃은 정말 영화도 잘 만들지만....그 이후의 마케팅들이 정말....대~~~박인듯해요....
이렇게 만들어낸 영화들이 콘텐츠로 무한히 재생산되고 그걸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차량들 모여있는 곳이 인상적이네요. 재미있게 봤어요 :)
감사합니다. 역사가 기니 저렇게 차들만 모아놓아도 그림이 되네요 ㅎㅎ

우와 저 곳을 모두 가셨다니 부럽습니다!!ㅎㅎ
다행히 방문객이 많지 않아 속속들이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마을에서 홍수로 물이 내려오는 시퀀스는 지금도 있군요 ~ ㅎ 새로 추가된 것들도 있고 ~ 오랜만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
매번 새로 업데이트되니 가봤어도 또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와~ 해리포터는 진짜 꼭 가보고 싶네요 ㅎ
일본에도 똑같이 갖춰져 있더라구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ㅎ

심슨 가족 스프링필드라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ㅎㅎ매번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진짜 체험거리가 많네요.. 부럽습니다ㅠㅠ
매 글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A에서 할 거 하나 더 추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