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의 흥행을 염원하며 쓰는 한국 괴수물 역사
오늘 보니 물괴 엠바고가 풀렸나보군요...
저는 그냥 제 견해 그대로 볼려고, 그냥 후기평 글 안보고 있습니다...;;
큰 기대까지는 안 하는데, 7광구 만큼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ㅠㅠ
괴수영화 팬인데, 솔직히 물괴 평타라도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
7광구의 쓰라림이 너무 커서, 제대로된 괴수 영화가 이제야 다시 나왔으니 말이죠ㅠㅠㅠㅠ
물괴 흥행을 염원하며 한국 괴수영화 장르의 역사에 대해 간단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도말년의 불가사리 (1962년 개봉)
한국 괴수물의 시작은 꽤나 전통적이고도 대중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바로 불가사리!!
다들, 불가사리하면, 북한의 신상옥 감독님 영화나, 케빈 베이컨의 미국 괴수 영화가 쉽게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인지도가 없는 게...필름 유실인 작품입니다ㅠㅠ 스틸컷도 없이, 이 포스터만 남아있어요ㅠㅠㅠ
목숨을 판 사나이 (1966년 개봉)
생명을 판 사나이로도 검색 가능한 영화인데요. 이 영화도 필름 유실이라...ㅠ
스토리는 동물 여학자가 한 청년을 괴물로 만들어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결국엔 복수에 성공하고 여학자도 죽는다는데, 전형적인 복수물인것 같네요ㅋㅋ
위 포스터로 봤을때, 괴물 모습은 프랑켄슈타인을 닮은듯...?하네요..
대괴수 용가리 (1967년 개봉)
다음은 한국 괴수물하면 가장 유명한 캐릭터, 용가리입니다!
이 영화도 아쉽게도 원본 필름이 제대로 보존이 안되어 있고, 미국 등지에 더빙판으로만 볼수 있는 상황이죠ㅠㅠ
당시 특수효과나 미니어쳐는 일본의 '가메라'로 유명한 다이에이 회사에서 지원을 해준 것이라, 용가리의 생김새나 능력들이 가메라 시리즈에 나오는 갸오스나 가메라 등을 닮았죠~!!!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괴수 영화지만, 일본의 도움을 받았다는게 쬐금 자존심 상하네요...;;
우주괴인 왕마귀 (1967년 개봉)
용가리와 같은 해에 개봉한 왕마귀입니다!
용가리 보다는 살짝 미미한 감이 있긴하지만, 왕마귀도 한국 괴수 캐릭터중에는 유명한 축에 속하죠~
왕마귀는 용가리와 다르게, 원본필름이 대부분 남아있어서, 서울의 영상자료원 도서관에 가면 VOD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작비 때문인지, 영화가 온통 흑백이고, 특수효과나 분장 등도(일본의 도움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용가리에 비하면 떨어지는 수준이라 꽤나 아쉽더군요...ㅠㅠ
미녀 홍낭자 (1969년 개봉)
괴수 장르 영화는 아니지만, 극중에 괴수가 등장한다고 하네요. 특히, 대괴수 용가리에 썼던 용가리 수트를 개조해서 사용했다는 작품...
용가리는 개조당해서(?) 공룡이 되었고, 거미 괴수와 한 판 붙었다는 전설이...ㅠㅠ
킹콩의 대역습 (1976년 개봉)
이 영화도 꽤나(?) 유명한 영화죠...제목만 킹콩이지, 킹콩 따라한 영화ㅋㅋㅋ
이게 미국과 합작인 영화라, 미국서 블루레이로도 나와서 용가리와 함께 소장중입니다.
한 번 재생해봤었는데, 아쉽게도 유명한 뻐큐 장면이 안보이던ㅋㅋㅋㅋ
괴수물을 만들어낼 기술?자본?이 후달렸었는지, 한국 괴수물은 킹콩의 대역습을 시작으로 90년대 전까지 다른 나라들과 합작영화를 찍기 시작합니다.
용왕 삼태자 (1977년 개봉)
홍콩과의 합작영화인 용왕 삼태자입니다.
디워 이전에 있었던, 동양의 드래곤 판타지 영화랄까요?!?! 용도 나오고 거대 인간형 괴수도 나옵니다!!
국내 상황은 모르겠지만, 홍콩판 영상이 웹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악어의 공포 (1978년 개봉)
태국과의 합작영화입니다.
한국에서도 앨리게이터(1980)나 공포의 크로커다일(1989)같은 영화가 있다는게 꽤나 뿌듯할 따름입니다~
다시 악어 괴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네요ㅎㅎㅎ
몽녀한 (1984년 개봉)
대만과의 합작영화인 몽녀한입니다~
반뱀이자 반인간인 여자가 뱀괴수로 변한다는데, 모습이 뱀형태보단 일반적인 크리처 모습에 가깝다고 하더라고요><
수트는 대만에서 만들어지고, 수트 연기자는 때에 따라 한국 사람, 대만 사람 썼다고 합니다!!
비천괴수 (1985년 개봉)
한국 괴수영화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편 속의 괴수 등장씬들은 일본의 울트라맨 시리즈 장면들을 허락없이 훔쳐 썼다고 하네요...ㅠㅠ
7080년대는 자본, 기술력 등 한계로, 다른국가의 힘을 빌리거나, 아니면 이렇게 훔쳐쓰는 상황이었어서 발전은 커녕, 퇴보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한국에서는 괴수물이 마이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지못미ㅠㅠ
영구와 공룡 쭈쭈 (1993년 개봉)
90년대에 들어서서는 심형래 감독이 맨땅에 헤딩으로, 영구아트무비 영화사를 차리고 괴수 공룡 영화들을 찍기 시작했는데, 이 영화가 첫 시도한 작품이었습니다.
지금봐도 엄청 조악한 특수효과 모습인게 참...;;
포스터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저 공룡괴수는 쭈쭈 엄마라는데, 용가리를 참 많이도 닮은 모습이네요...ㅋㅋㅋ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1994년 출시 비디오용 영화)
심형래 영화들은 영화 자체는 별로라도, 괴수 디자인들은 꽤나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그걸 영화가 제대로 못 담아서ㅠㅠ
드래곤 투카 (1996년 개봉)
95년 파워킹과 함께 심형래 초기의 SF영화입니다.
포스터에도 있는 용형태의 크리쳐가 등장합니다.
근데 쭈쭈와 불괴리, 이 영화까지 괴수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용가리와 닮은 구석이 하나 정도는 보이네요?ㄷㄷ
용가리 (1999년 개봉)
한국 SF영화의 신화로 갔다가 망해버린 용가리...용가리와 상대괴수 싸이커 디자인 만큼은 최고였습니다ㅠㅠ
이 영화는 제가 어렸을 때 TV특선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비디오조차 없는 영화입니다...ㅠ
심형래 감독은 용가리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촬영을 해서 용가리를 업그레이드 시킵니다.
2001 용가리 (2001년 개봉)
우리가 구해서 볼 수 있는 용가리는 바로 이 영화입니다.
99년 용가리 참패를 만회하고자, 재촬영하고 CG도 다시 작업했습니다만, 그래도 역량이 안 되니...안습일뿐...;;
괴물 (2006년 개봉)
한국 괴수물 중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영화죠!
괴물 크리처 디자인도 좋았고, 영화 연출도 짱짱이었던 영화!!
근데 개봉 당시엔 저는 디빠?!였기에, 봉감독님의 괴물에 엄청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ㅠㅠㅠ
저의 흑역사....
디워 (2007년 개봉)
CG는 A급, 스토리는 Z급이라는 얘길 들었던 디워입니다...
크리쳐 모습이나 볼거리는 정말 좋았었는데, 그것 말곤은 없던 영화...
차우 (2009년 개봉)
한국의 레저백?영화죠ㅋㅋㅋㅋ
코미디 괴수물이라 나중에 저 코믹한 포스터로 메인포스터를 대체하죠ㅋㅋㅋ
아쉽게도 개그는 저한테는 잘 맞지 않았던 영화...ㅠ
7광구 (2011년 개봉)
한국 괴수물의 흑역사 2....
21세기 최악의 한국 괴수 영화는 단연 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성없는 크리쳐 디자인, 매력없는 캐릭터, 어딘가 짜깁기한 스토리까지...최악 삼박자가 짝짜꿍 다 맞았던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년 개봉)
괴수 영화는 아니지만, 화이의 심리 묘사 장면에 괴물이 등장하죠.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과 7광구의 괴물과 맥을 잇는 디자인의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왔던 게 감지덕지였죠ㅠㅠ
무수단 (2016년 개봉)
군실험으로 인간이 괴물로 되어버린...그런 괴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시간도 짧을 뿐더러, 모습도 그냥 사람이 괴물 분장을 한 정도라...
스토리도 별로고 해서, 폭망해버린 영화입니다...괜찮은 소재를 또 이렇게 날려버리는...;;
물괴 (2018년 개봉 예정)
7광구의 폭망 이후...한국 괴수물의 운명을 지을 영화입니다만....
지금 반응글들 보면 또 좋지도 않고....이것도 7광구의 전철을 밟을까 심히 걱정 되네요...ㅠㅠ
평타라도 쳤으면....ㅠㅠㅠㅠ
한국에서 괴수물이 워낙 쉬이 만들어지는 장르도 아니었고, 90년대 이후로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들었던 심형래 감독이 독보적이었어서...
괴수물이라면 애들이 본다는 그런 이미지도 있고, 7광구의 폭망 이미지도 있기에 꽤나 마이너 중에 엄청 마이너한 장르죠...
제가 이런 마이너 장르를 파고 있다는게 쫌 고통스럽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이니...이렇게 간간히 한국 괴수물이 나와서 좋네요ㅠㅠ
물괴 흥해랏ㅠㅠㅠㅠㅠ
추천인 23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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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돈이 없던건지...어떻게 같은나라도 아니고 타국가의 촬영 풋티지를 훔쳐쓴건지...이건 진짜 7광구보다 더한 흑역삽니다ㅠㅠ
어..그렇군요ㅠ 60-80년대 영화는 진짜 유명한 용가리나 왕마귀, 킹콩대역습 말고는 접하기 쉽지 않아서 아쉬워요ㅠㅠ 비디오 매체도 사멸되서...참ㅠㅠ 디비디라도 나왓음하는 바람입니다ㅠㅠ
화이도 괴수가 나왔네요ㅋㅋㅋ
네ㅋㅋㅋ짧았지만 강렬한 친구였습니다ㅋㅋ
차우 좋아하는데..
물괴가 또하나의 흑역사로 남울고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네요 ㅠㅠ
괴수물 총정리 잘 봤습니다

어라 아까 '대상을 찾을 수 없다'고 떴었는데 베스트글로 공지가 되는순간 경로가 바뀌는건가요@_@?
삭제된 줄 알았어요.
아무튼 아까 말씀드렸듯이 좋은 정리글 감사합니다.^^
67년작 대괴수 용가리는 작년에 EBS에서 방영해줘서 봤었는데 저런 이유로 영어더빙이었군요ㅎㅎ
이순재 배우의 젊은시절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옛날영화 특유의 어설픈 특수효과 보는재미도 있어서 6~80년대 다른 괴수물도 너무 보고싶네요.
그때 그시절에서만 느낄수있는 특수효과도 있고, 저도 60-80년대 특수촬영 영화들이 좋더라고요! 특히 작년에 뮤지컬영화제인가 거기서 용가리를해줬어서 스크린으로 봤었는데, 느낌이 남다르더라구요ㅠ

용왕 삼태자는 TV에서 방영해 줬던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검색해보니 유투브에 한국어판이 올려져 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eUoFeowrID4
정성글 감사합니다~
태국과의 합작은 정말 의외네요.
덧글 감사드려요ㅠ 태국합작은 당시에도 의외였다고 하더라고요~

불행인지 다행인지...괴물 말고는 본게 없네요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심형래 괴수 엄청좋아하네요
불행입니닷!ㅋㅋㅋ괴수영화의 매력을 잘 모르실듯해요ㅋㅋㅋㅋ 심형래는 정말 괴수를 좋아해서 이쪽으로 팠는진 모르지만,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어느정도 흔적을 남겼죠...ㄷㄷ

한국에 괴수영화가 꽤 있었네요. 놀랐습니다. 물괴 평이 안타깝지만 꼭 좋은 괴수 영화가 나오길 기원합니다! 한국식 몬스터버스가 나오면 흥미롭겠네요
오..한국식 몬스터버스 나오면 여한이 없겠네요ㅠㅠ
괴수 영화들 총정리판을 보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글 올리길 잘한것 같네요ㅎㅎ
엄청 독특한영화들이 많네요..ㅋㅋ 다 어디서 볼수있죠 흥미가 생기는데 올 추석은 저것들로
가장 최근 영화들이 보기 쉽죠ㅋㅋ 옛날 영화들 중엔 필름유실된것도 있어서 영영못보는것들도 있지만ㅠㅠ추천하자면 대괴수용가리 보세요! 잼있어요~
필름 유실 너무 마음아프네요 ㅠㅠㅠ
헛.... 전 괴물이랑 7광구 2001용가리밖에 이름을 모르네요.. 그것도 실제로 본 건 괴물 뿐...
7광구가 그렇게 별로였나요? 그 때 당시에도 엄청 욕 먹은 건 기억납니당ㅋㅋ
칠광구 괴수 크리처물 좋아하는 분이라면, 진짜 실망할영화에요...어우ㅋㅋㅋ
용가리 1999년 작품을 극장에서만 네번인가 보았어요. 개인적으로 열악한 국내 환경 속에서 나온 디워도 나쁘지 않았다 봐요.
부럽네요...99용가리는 어렸을때 딱한번 봤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ㅠㅜ
앗 둘리 빼먹으면 안되죠 ..ㅋㅋ
둘리는 만화라..ㅋㅋㅋㅋ
혼란하고 심란하네요 ㅋㅋㅋㅋㅋ
엨...ㅠㅜ
티라노의 발톱이 빠지다니요!....(사실은 저도 못본 영화입니다)
이거랑
이것도 괴수물 계보에서는 한자리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괴수랑 공룡은 다르다고 생각해서 뺐습니다ㅋㅋㅋ 괴수대전쟁은 애니메이션 영화라 뺐구요ㅎㅎㅎ

명작들이죠
맞습니다ㅠㅜ
대괴수 용가리 작년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에서 상영해준대서 봤었어요ㅋㅋㅋㅋ 꽤 당황스런 장면도 있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특히 젊은 시절의 이순재님ㅋㅋㅋㅋ
저도 그때 가서 봤었죠ㅎㅎㅎ 큰 스크린으로보니 좋았습니다!
용가리, 괴물, 디워, 차우, 7광구밖에 몰랐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킹콩 검색하다 이제야 애정어린 괴물영화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네요..
'킹콩의 대역습A.P.E(196)'도 유툽에 올라와 있더군요
언급하신 '뻑큐' 장면도 살아난 듯? 합니다 :)
비천괴수.. 가관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