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본 워호스와 라잇 온 미

개봉 때 놓쳤는데 영상자료원 덕분에 봤어요
워호스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말의 시점에서 본 전쟁.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고요.
말의 연기?!에 운 건 처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대사가 있었는데.
전쟁중 부상으로 술에 빠진 남편이 일이 안풀리자 아내에게 이런말을 해요.
" 날 사랑하지 않지? 그런다고해도 이해해."
아내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 더 미워해도 덜 사랑하진 않아"
정말 무릎을 딱친 말이었습니다. 결혼한지 이제 2년 넘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으면 이런말이 나오겠다 싶더라고요.
영화는 정말 좋았는데 바로옆 여자분이 계속 전화가 와서 정말 짜증났어요. 요즘 폰 불빛은 애교라죠 한 세번 받고 문자도 보내고 째려보긴했는데...
급한일 있거나 아니 폰을 손에 놓을수 없으면 시간내서 극장에 가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바로 옆이 아니라면 덜하겠는데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라잇 온 미는 감정이입이 잘 되진 않았어요. 연기는 잘한다고 느꼈고 이전에 동성애 코드 영화를 여러번 봤었는데 다가오는건 별로 없었네요. 음악은 참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정보를 안 보고 오셨는지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영상자료원 기획전 좋으니 많이 가보시면 좋겠어요.
폰은 극장 들어가기전에 어디다 맡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