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특집 한국전쟁 영화들
남북 정산 회담. 북미 정산 회담 등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글이 어울릴까? 싶기도 하지만 동족끼리 서로 죽이고 죽였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기에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봤던 작품들 위주로 뽑아 봤습니다.
(순위는 무순입니다.)
1. 태극기 휘날리며
두 번째 한국 천만 영화이자. 한국 전쟁 영화의 질을 올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나올 한국 전쟁 영화들은 이 작품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거 한국 전쟁 영화들과 다르게 북한군을 나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북한에 대한 입장 보다는 이 당시 남한 상황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민간인들을 빨갱이로 간주해서 사살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 한국전쟁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전투들을 중간중간 배치해서 볼거리고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돌아오지 않는 해병
과거 반공영화들과는 다른 작품입니다. 이 때부터 이만희 감독의 스타일이 보이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짜 총을 쏜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죠. 아니 뭐 옛날 전쟁 영화 찍으면 실체 총과 폭탄을 썼다고 하네요. 어쨌든, 지금 보면 그렇게 스펙타클하다고 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대신 인간애를 다루고 있는 작품답게 드라마가 좋은 작품이죠. 전쟁이라는 비극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무서운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3. 고지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나온 전쟁 영화 중에 흥행은 아쉽기는 했지만 꽤나 괜찮은 작품으로 평가 되는 작품입니다. 내용적으로 고증오류가 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 작품입니다. 스펙터클을 기대하거나 혹은 어떤 카타르시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작품일 수 있겠습니다. 허나, 전쟁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면서, 얼마나 소모시키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4. 웰컴 투 동막골
사실 전쟁 영화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영화하고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죠. 그렇지만 이 영화가 가진 주제를 생각하면 이 곳에 넣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악 이분법으로 구분을 해야 할 남북한 군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거기서 발생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면, 전쟁이라는 비극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동화 같은 영화이면서 반전 영화의 묘미를 상당히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포화속으로, 인천상륙작전
아니 이게 왜 여기 있어?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상 중요한 부분을 꺼내서 영상화 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작품 다 완성도와 별개로 나름 액션에는 신경을 쓴 티가 보이거든요. 물론 내용은 잭 스나이더 저리가라 엄마를 부리지르면서 눈물샘을 강요하는 점이 문제이기도 하고, ‘포화속으로’는 막판에 람보가 재림하기도 하는 등. 문제점임 많은 작품입니다. 물론 전쟁을 소재로 블록버스터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류의 작품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좋은 소재를 이렇게 날려 버렸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합니다. 이 회사에서 또 다른 전쟁 영화를 만든다고 합니다. 벌써 3편째인데 이번에는 작품성도 있는 작품이었으면 싶네요.
번외.
사실 6.25의 직접전인 묘사보다는 그 후에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도 수 없이 많이 있죠. 그래서 그런 작품들도 뽑아 보았습니다.
1. 공동경비구역 JSA
남북의 분단이 비극이 만들어 낸 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남북전쟁에 피해자들은 직접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 여파가 만들어 낸 비극이 어떤 식으로 전파가 되었는지 이야기 하는 작품이고 합니다.
2. 짝코, 최후의 증인
두 작품 모두 분단의 아픔을 그리고 그것이 어떤 비극으로 만들어 졌는지 그린 작품입니다. 80년대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물론 두 작품 모두 검열이라는 것에 걸려서 지금이 아닌 그 시대에서는 조금 어떻게 받아 들여졌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재에 와서 이렇게 2차 매체를 통해서 다시금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빨치산 이라는 것이 전 사실 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이게 산 이름인지 아니면 부대이름인지 아리송합니다. 참. 그리고 ‘최후의 증인’은 훗날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평이나 흥행은…
더 좋은 작품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적이 없는 작품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소개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 주시면 감사합겠습니다.
추천인 16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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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에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영화 소재가 2차 대전과 나치에 대한 기억이듯 우리나라에서도 6.25 관련 영화들이 계속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의미있는 날에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
그제 JSA 명필름
atmos 특별상영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최후의 증인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더군요.
블루레이도 출시했으니 여러 방면으로 관람할 수 있죠
임권택 감독의 '울지않으리'...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인상적으로 봤어요.^^
전 처음들어보는 제목이네요 ㅎㅎ
오늘 고지전 해주네요..잠시후
육이오여서 방영하나보네요
태극기휘날리며는 정말 슬프게 본 기억이 있네요..
눈물나는 영화죠
이만희의 들국화는 피었는데도 좋습니다 ㅎ
오호. 이런 영화도 있군요
고지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네. 좋은 작품이죠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전쟁 영화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
최후의 증인은 평좋던데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블루레이로도 출시됐다고 하니.
이 당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꼭 보세요
여기서 2개가 제 인생영화네요!
오! 인생 영화가 있다니 좋네요
태극기 휘날리며 진짜 또 봐도 ㄷㄷ
정말 잘 만든 작품이죠
돌아오지않는 해병 기억하겠습니다!!
옛영화랑 지금이랑 템포가 다르긴 하지만 괜찮은 작품입니다.
전설의 역작~!이 빠졌네요
https://ko.wikipedia.org/wiki/%EC%98%A4!_%EC%9D%B8%EC%B2%9C
주요 인물 - 로렌스 올리비에, 미후네 도시로, 오마 샤리프 등등
음악 - 제리 골드스미스
헐. 어마무시한 작품 아닙니까!!
존 포드의 this is korea 라는 다큐도 있습니다
이런 다큐도 있군요
21일에 개봉한 아일라도 한국전쟁 배경이니 보시길^^
아. 이영화도 한국전쟁이 배경이었죠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고지전 좋아합니다 ^^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