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 해피독
- 2896
- 2
그 뮤명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못봐서 처음보는 이 감독의 영환데,오호,이분 스릴러나 호러찍으면
대단할 것 같아요.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도 점진적으로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었습니다.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뭔일 터지지 싶어 진심 무서웠습니다.긴장의 최고조에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갈등은 해소되지만 그럼에도 그 자리에 머물러있는 흔적은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독특한 영화를 본
기분입니다.영화적 기법이 아닌 내러티브로 이 정도의 솜씨를 부릴 수 있다니 전작을 놓친게 새삼
아쉬워지네요.이 감독은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습니다.관객이 생각 아니 추리를 하게 만들죠.일테면
영화 처음에 공항에서 만나는 아마드와 마리의 관계를 금새 짐작하긴 어렵습니다.아마드가 이란인이란
것도 감독 이력땜에 짐작하는거지 좀 지나야 알 수 있죠.두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분위기와 대사로 둘이
이혼을 앞두고 있구나 짐작할 뿐입니다.떡밥하곤 다른게 감독은 궁금증을 먼저 던져주고 금방 답을
줍니다만 그보다 더한 궁금증을 던져줍니다.이게 끝까지 그래요.클라이막스에 가면 그게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좀 과하다 싶기까지 한데,지루할수도 있는 영화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네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말하지 않는 사실들이 있습니다.아마드가 왜 4년전에 떠났는지 마리와 그녀의
새 남자 사미르가 정말 사랑하는건 상대방인지 그들의 전 배우자들인지 심지어는 식물인간 상태인
사미르의 아내가 자살을 시도한 이유도 모두 비밀,비밀의 연속이죠.사실 대단한 비밀이랄것도 없어
보입니다.여자가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뭐 비난은 할 수 잇겠지만 드문일은 아닙니다.
근데,남자의 아내가 자살을 시도해서 식물인간이 됩니다.혹시 두사람의 불륜 사실을 눈치챘나?
보통 이렇게 상상들을 하겠지요.아마드 처럼요.근데,그게 마리의 시점이 되고 사미르의 시점이
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돼버립니다.구질구질해 보이는 인생을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삶은
미스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내가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겪기전엔 모르니까요.
아티스트에서의 발랄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베레니스 베조를 비롯해 배우들의
차분한 연기가 좋았습니다.아역들의 연기도 좋더군요.무엇보다 곱씹어 볼수록 다르게 보이는 영화
자체가 인상적이었네요.
댓글 2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