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게임] 영화에서는 생략된 원작 소설 속 이야기들... (스포 폭탄)

[엔더스게임] 영화에서는 생략된 원작 소설 속 이야기들...
나름 재미있게 보고왔는데
후기들을 보니
상당히 불만들이 많아서 안타까운 생각이든다.
엔더스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영화를 접한 분들의 정보 부족이
그 평들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 영화를 봤다면
당연히 영상비주얼은 뛰어나지만
스토리에 헛점이 많고
많은 부분이 생뚱맞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글로 쓴 이미지를
상당히 잘 형상화 시켰다고 느꼈을 것이다.
또한,
소설을 영화화 할 때 가질 수 밖에 없는
시간 제약과 연출 한계 역시 확실히 느낄 수 있어
오히려 흥미로웠을 것이다.
후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어떤 수준으로 풀어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아는 바를 자세히 풀어내자니
선입견 없이 영화를 볼 사람에게 피해가 될 것 같고
간단히 감상만 적자니
소설을 접하기 어려운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또한 상당히 많다.
고민 끝에 영화 감상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영화에서 다 담아내지 못한 소설의 이야기를
생각나는데로 적어 볼까 한다.
조심은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스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선입견 없이 영화를 볼 사람은 여기서 읽기를 멈추고,
영화 감상 후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데
이용하기를 권고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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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는 오슨 스콧 카드...
엔더시리즈는 원래 5부작이고 <엔더의 게임>은
그 첫번째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에 1-4부가 출간 되었고,
2006년에 다른 출판사를 통해 1부와 5부가 재발간되어
완간된 상태이다.
따라서, 도서관의 먼지나는 서고를 잘 뒤져보면
전체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 물론, 영화 개봉과 함께
<엔더의 게임>은 서점가에 신간으로 다시 등장했다. )
저자는 1부 <엔더의 게임>은
청소년의 눈높이를 생각하고 썼고
2부 이후은 성인의 눈높이를 생각해서 썼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2부 <사자(죽은자들의) 대변인>에서
엔더는 성인이 되어 등장한다.
따라서,
과연, 엔더스게임 2부가 영화화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화화 된다면,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영화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소설에서 외계인을 <버거> 라고 부르는데
영화에서는 <포믹>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원서에 뭘로 나와있는지도...)
- 엔더 고속 승진 -
소설 속에서는 여러번의 시행착오와 갈등
성장하는 과정들이 여러 단계에 걸쳐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모두 생략...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버리는 능력자로 보여진다..
영화라는 시간 제약이 있는 매체의
한계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는
시간 제약을 극복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불만 가득한 평들을 보니
영화만 본 분들을 설득하는데는 실패한 듯하다.
가끔 관객들이 실소를 하고
유머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실상은 생략 때문에 발생한
어설픈 상황들이었다.
- 엔더의 대원들 -
엔더가 사령관이 된 후에 대원들이 모으는데
그 대원들 구성이 생뚱맞다고 생각 될 것이다.
실상은 샐레맨더에 편성되 본쏘에 의해 왕따를 당할때
혼자서는 연습을 할 수가 없자,
자유시간에 같이 입교한 신입생들 몇몇을 찾아가서
그들에게 상급클래스에서 배운 전투 기술들을
가르쳐주며 같이 연습을 했었다.
따라서, 그들은 오랜기간
팀웍과 기술 우정이 쌓이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본쏘가 여대원 패드라와 연습하지말라고해서
엔더가 화를 내고 반항한 로맨틱한 씬처럼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자유시간에 신입생들과 연습하지 말라고 하자
그것까지 참을 수 없다며 규정위반이라고 항명 한 것이다.
드래곤 부대가 편성되고 나서도
상당히 오랜기간 전술적인 연구와 숙련기간을 갖는데
영화에서는 역시나 가볍게 생략됐다.
- 엔더 입교후 마지막 전투까지 걸린시간 -
영화에서는
전체적으로 단기간으로 느껴지지만,
원작에서는 무려 6년의 훈련과정이 있었다.
엔더가 처음 차출됐을 때는
겨우 6살이었고...
회의를 느끼고 자포자기 해서
누나 발렌타인이 설득하러 갔을 때는
이미 3년이나 지난 후이다.
- 왜 아이들 인가?-
전쟁을 아는 어른들은 수행해 낼 수 없는
비인륜적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쟁의 두려움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순수한 아이들을 선택한 것이다.
부모 동의 하에 출생이전 부터 관리하여 키워낸 것이다.
이에 따라 엔더의 형과 누나 발렌타인도 입교했으나
부적격하다는 판단 하에 퇴교된 상태이다.
- 엔더와 포믹간의 유대감 -
영화에서는 패드의 게임 상황이 짧게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몰입하게 된다.
엔더가 폐쇄적인 상황에서 회의를 느낄때 마다
위안을 삼았던 것이
바로 그 패드의 게임이었다.
그 과정에서 괴 생명체와의 묘한 교감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우울한 상태에서 패드의 게임내에서
뱀에게 물려죽으려고 얼굴을 내밀었는데
포악해 보이는 뱀이 입맞춤을 해온다던가 하는...
- 마지막 전투씬 -
사실 원작 소설에서 마직막 전투씬은
아주 단순하고 짧게 묘사되어있다.
그 전투 자체보다 엔더의 심리상태와
그 이후의 과정에 훨씬 더 집중하고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영화의 웅장한 라스트 전투씬은 영화의 상상력이 만든
대단히 멋진 장면이다.
충분히 즐기고 만끽하길 바란다.
비엔블루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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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군요.
책을 한 번 읽어봐야 겠어요. 그러면 감상의 느낌이 달라질지...
이미 영화를 봐 버려서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아요. ㅠㅠ
리뷰를 읽기 전부터 가진 고정관념 때문일지 모르지만...
읽고 보니 저는 오히려 영화를 더 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설의 장점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버려졌다는, 혹은 놓쳤다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두시간에 담기는 버거운 내용이였듯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영화매체가 가진 장점(비주얼, 음향, 빠른 전개)을 극대화하는데 선택과 집중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아니면 상영시간에 부담이 덜한 영화보다는 TV시리즈로 더 진지하게 만들었으면 어떻했을까 싶더라구요.
속편이 나온다면 새로운 기대를 해볼만 할 것같지만 지금의 흥행성적으로는 속편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비엔블루님 만나뵙게 되서 즐거웠습니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원작을 꽤 재밌게 봐서 평들 보고 영화로는 안 보기로 했어요. 제 추억을 곱씹는 게 더 즐거울 거 같아서요.
엔더가 군인이면 형은 정치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