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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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무비가 주신 기회로 개 같은 내 인생을 보고 왔습니다.
우주와 같은 인생에서 공상을 하고 마음껏 나래를 펼치다 보면 한 발자국 삶을 더 나아가게 되는
사고뭉치 어린애를 그린 영화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다 우리네 주위처럼 보통 사람들이고
장난기 많다고 하여 어린 아이의 행동을 제약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어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상상을 채우기 위해 이 아이를 이용하는 나잇값 못하는 할아버지는 있지만요.
85년에 나온 라세 할스트롬 감독 데뷔작인데 시대 배경은 59년입니다. 아이들이 복싱을 하며 놀 때
잉게마르 요한손과 플로이드 패터슨 이야기를 줄곧 하기도 하고 영화 마지막에 와서는 마을 사람 모두가
요한손과 패터슨 경기를 모여 라디오로 듣고서는 환호합니다. 59년 무렵 스웨덴을 시대 배경으로 한
85년 작 영화인만큼 지금 보면 필름으로 찍은 아련한 질감이 남아 정겹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자 포스터와 dvd를 증정하는 행사를 하더군요. 리뷰를 남기면 포스터 혹은 dvd를
얻는 이벤트였는데 dvd 두 종류 대신 저는 포스터를 택했습니다. 아주 크고 구김 하나 없는 포스터라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종류 큰 포스터는 접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주름 지기 십상인데
흠 하나 없는 섬세하신 분이 접으신 포스터라 더 마음에 듭니다. 잘 보관해야겠습니다.
ㅎㅎ 할아버지 참 웃겼어요... 식욕은 없어도, 죽음의 문턱에서도 꺼지지 않는 욕정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