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새로운 세계' 초간단 리뷰
1. '쥬만지'라는게 내게는 그리 재미난 영화는 아니었다. 판타지 오락영화로는 꽤 즐거웠지만 단순하고 기계적인 이야기는 가볍게 먹고 버릴 패스트푸드 수준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스타워즈:새로운 희망'과 '제국의 역습'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조 존스톤은 '애들이 줄었어요'와 '인간 로켓티어', '영 인디아나 존스', '페이지마스터' 등을 거쳐 '쥬만지'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그는 '옥토버 스카이', '울프맨', '쥬라기공원3', '히달고', '퍼스트 어벤져' 등을 만들었다. 고도화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업계에서 그는 '뒤쳐진 영화감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그의 영화 '쥬만지'는 지금 보기에 그리 매력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또 속편으로 내놓는댄다. 신선도는 거의 기대할 것이 없었다.
2.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우선 보드게임이 비디오게임으로 바뀌었댄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것은 'VR게임'이다. 굳이 비슷한 영화를 골라보자면 '매트릭스'나 '트론' 등이 있을 것이다('트론:레거시'의 한국제목은 '트론:새로운 시작'이다). 비디오게임이건 VR이건 뭔가 새로운 척을 해대는데 실상은 대단히 낡고 익숙한 플롯인 셈이다. 일단 이 시작만 봤을때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재밌게 할 셈인지 궁금해진다.
3. 이 영화의 재미는 '디테일'에서 나온다. 일단 실제 생활 속 고등학생들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서 캐릭터가 바뀐다. 노잼 모범생은 근육질 터프가이로, 소심한 쑥맥 여학생은 섹시 여전사로, 미식축구부 터프가이는 가방셔틀로, 그리고 멋부리는 거 좋아하는 여학생은 배불뚝이 아재로 변한다. 이 이야기에서 거의 유일하게 '재미'가 있는 지점은 바로 여기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이 지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배우들이 다 하는 지점이 많다. 모범생을 연기하는 드웨인 존슨, 여고생을 연기하는 잭 블랙은 그동안 보지 못한 큰 웃음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 빅재미는 또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선사한다.
4. 이들 4명의 주인공은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실제 삶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흔히 역지사지라고 말하는 것들을 게임을 통해 몸소 체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자 장점과 단점을 발판으로 협동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마침 방과 후 훈육수업으로 모인 아이들은 제대로 훈육을 받게 된 셈이다. 마침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함께 본 지인과 나눈 대화 내용이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원을 여러개 다녀야 해서 극장 올 시간도 없을 것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15세도 안 된 아이에게 학원을 3~4개 보내는 것은 사실상 아동학대", "뜻이 있어서 보내는게 아니라 남들 다 보내니깐 따라서 보내는게 더 문제"라고 비난했었다. 공교롭게도 '쥬만지:새로운 세계'는 게임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다. 그러니 자녀의 올바른 인격함양을 위해서는 학원보다 게임이 더 좋다(?)
5. 결론: 잭 블랙이 끼 많은 배우인 건 익히 알고 있었다만, 드웨인 존슨도 이렇게 '범생이(Nerd)' 역할을 잘 할 줄은 몰랐다. 역시 연기파 프로레슬러다.
추신1) 개인적으로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서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본 영화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다.
추신2) 영화를 만든 제이크 캐스단은 일명 '스필버그 사단'의 일원인 로렌스 캐스단의 아들이다. 로렌스 캐스단은 '보디히트'와 '새로운 탄생', '실버라도', '우연한 방문객', '바람둥이 길들이기', '그랜드 캐년', '프렌치 키스', '멈포드', '드림캐쳐' 등을 연출했다. 그리고 '스타워즈:제국의 역습'과 '레이더스', '제다이의 귀환', '보디가드' 등의 각본을 썼다. 최근 그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와 '솔로:스타워즈 스토리'의 제작 겸 각본가로 참여하고 있다.
추신3) 엔딩 크레딧: 드웨인 존슨의 영화다. 근데 Guns N' Roses의 'Welcome to the Jungle'이 나온다. ...낯이 익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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