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데이빗 로워리, 2017, 미국] 후기입니다!(스포 있음)--버츠비립님께 티켓 나눔 받음
한적한 교외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C와 M. C는 작곡가로써 자신이 작곡한 곡을 M에게 들려주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C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병원에서 C의 죽은 모습을 확인한 M은 슬픔에 빠집니다. 이윽고 화면은 C가 누워있는 영안실을 롱테이크로 길게 촬영을 합니다. 그런데 하얀 보자기로 덮여져 있던 C가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C는 보자기를 뒤집어쓴채 M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합니다. 슬픔에 잠겨있던 M은 식탁에 놓여있던 파이를 먹습니다. 이 모습을 굉장히 정적으로 그려내어 M이 C를 잃음으로 인한 슬픔의 깊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는 M의 주위를 멤돌며 그녀를 잊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M은 C를 잊기 위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랑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슬픈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M은 이사를 가게 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C는 그가 살던 집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게 됩니다.
M은 자신이 살았던 집보다 훨씬 이전으로 넘어가 서부시대의 황량한 들판에 놓여있던 자신의 집을 바라봅니다. 화목한 모습으로 지냈던 한 가족은 인디언들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고 시체가 뼈만 남아있을 때까지 C는 그 자리를 지킵니다.
시간이 지나 그 자리에는 빌딩이 들어서게 되고 직장인들이 분주히 일하고 있는 모습들 사이로 C는 걸어가면서 무언가 생각에 잠긴 모습입니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빌딩 옥상에서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시간은 C와 M이 이사오기 전, 집을 막 구경하는 장면으로 이동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C. 영화 초반에 화목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M은 "이사를 자주 다닐때마다 집안 구석구석에 쪽지를 남겨놓는다"라고 말하며 C가 죽고 M이 이사를 떠나기 전 벽 안에 쪽지를 숨겨 놓습니다.
C는 이 쪽지를 마지막에 확인하고 난 뒤 모습을 감추며 더 이상 집에 나타나지 않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연인이었던 M과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C가 자신이 살던 집을 배회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러브스토리로 비춰졌습니다.
영화는 롱테이크의 향연이라고 불릴만큼 한 화면을 오래동안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무언가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특히 M이 파이를 먹는 씬은 음식을 먹는 장면부터 마지막에 결국 화장실로 가서 구토를 하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새로운 형식의 러브스토리여서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극중 C가 작곡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불리우게 되는 가사내용이 두 사람의 이야기와 더불어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사가 거의 없으며 주인공들의 행동과 내면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티켓 나눔해주신 버츠비립님 감사합니다!
후기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