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소자 또는 유환도사 시리즈... 다시
몇일 전에 올린 건 너무 무성의하게 제목만 나열하고 끝난 것 같아서
조금 더 살을 붙입니다. 중복이 안되게... 되도록이면 겹치는 문구는 없도록 해보죠...
85년 연말에 나와 강시붐을 일으킨 [강시선생]은 홍콩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역시나 초대박으로 히트했습니다. 곧이은 86년 봄시즌, [강시선생]의 아류작인 [강시번생](대만 개봉 제목은 [일견발재])까지도 대박을 내면서 대만영화계는 강시영화 양산 체제로 돌입합니다.
근데 86년 봄시즌 [강시번생]과 더불어 대만영화계를 평정한 영화가 한편 더 있었으니, 아동액션영화 [호소자].
그 영향으로 그 두편을 합성한 하이브리드 영화가 탄생합니다. 제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죠? [강시소자]. [강시소자]는 처음 나온 대만산 강시영화였다고 해요.(물론 [강시선생]이후로 한정했을때. 강시영화는 70년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86년 [강시선생]이 일본에 공개되어(일본 개봉 제목은 [영환도사]) 일본에도 강시붐이 도래합니다. 강시영화의 수요가 생기자 즉각 홍콩 대만의 강시영화들이 일본에 수입되기 시작했어요.
그 와중에 일본의 TBS 방송국이 [강시소자]를 수입해서 [영환도사] 붐에 편승하는 제목인 [유환도사]로 개명하고는 87년 연초에 방송했습니다. 재방송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TBS는 [강시소자]의 후속작을 찾았는데 나와있는 게 없자 대만에 속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이미 대만에서는 강시영화의 열기가 식어가던 때였다고 해요. 그렇지만 일본에서 요청도 있겠다, 거기다 그 무렵 [강시선생]이 한국에도 공개되어 한국도 강시열풍이 막 불기시작하던 때라... 일본과 한국에서의 수요가 있으니 그걸 믿고 [강시소자]의 속편 [헬로 강시]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헬로강시]는 일본에서는 예정대로 [유환도사2]가 되어 TBS를 통해 방영되었고 역시나 대박을 칩니다.
TBS는 거기 만족하지 않고 아예 자기들이 직접 출자하고 대만에 하청줘서 TV 시리즈 [라이라이 강시](국내명 '헬로강시 TV판')를 제작합니다. 기존의 영화 두편과 직접 이어지지는 않지만 패러렐 월드격의 TV 시리즈 버전이죠. 총 10회로 만들어진 이 시리즈는 88년 초에 일본에 방송되었고, 일본팬들 주장으로는 일본에서만 방송되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타 지역에서는 3부작으로 재편집되어 비디오로 출시되었습니다.
[라이라이 강시]를 만든 대만의 제작진들은 같은 자원을 이용해서 영화를 하나 더 만듭니다.(일본에서 대준 돈으로 만든 TV 시리즈의 자원이 있으니 이왕 만든 거 재활용하자 싶었나 봅니다.) 이쪽은 전작 두편과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실질적으로 내용이 이어지는 [강시소자] 시리즈는 여기서 종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는 [라이라이 강시] TV 시리즈가 종영된 뒤에 [유환도사3]로 방영되었습니다.
같은해인 88년 시리즈 4편인 [해자왕]이 만들어집니다. 일본백을 믿고 제작되는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대만관객들에게도 어필은 해야하겠기에 강시소재가 아닌 전기액션물로 방향을 틀었고 [마로(소)영웅] [신도태랑] [(신)십이생초]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있던 액션스타 임소루가 출연합니다. 사실상 전작들과 관계없다시피한 내용이지만 전작의 주인공이 자라서 임소루가 되었다는 설정으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스토리가 이어지기는 하므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시리즈 완결편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강시소자]에서 시작된 시리즈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하겠지만...
89년에 나온 아동용 3D 모험영화 [입체기병]에 [강시소자]의 일부 등장인물이 등장합니다. 여주인공은 다른 캐릭터로 교체되었는데, 그래서였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일본에서 [유환도사] 시리즈가 인기를 끈 절대적 이유가 바로 여주인공의 존재였던 터라...) TBS는 이작품은 더빙까지 해놓고 방송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일본어 더빙에서는 주인공이 전작과 동일인인 것으로 위장하고 있다는듯...)
일본에서는 이작품이 2006년에야 처음 출시되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훨씬 전인 89년에 [신유환도사]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뻰찌놓은 '유환도사 시리즈'가 한국에서 이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92년.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라할 [영환소녀]가 나옵니다. 이작품은 전작에서 물갈이했던 멤버들을 다시 불러왔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캐릭터만 이용한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TV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나봅니다. 일본에서는 94년 비디오로 출시. 한국에선 미출시.
시리즈 5,6편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들이 각각, 5편은 한국에서만 6편은 일본에서만 공개되었습니다.
일본의 [유환도사] 팬들은 영화판 1-4까지를 정전, TV 시리즈및 기타 작품들을 외전으로 분류합니다.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 대박을 내고 그 여파를 타고 한국에서도 꽤나 날렸는데, 원산지인 대만에서는 초대박급으로 히트한(그해 흥행 Top10에 들만한)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꾸준히 제작된 걸 보면 나름 인기작이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과연 일본에서의 백업이 없었어도 그렇게 장수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죠.
강시영화가 수없이 나왔는데 그 중에 장수 시리즈로 성장한건 [강시선생]과 [강시소자] 둘 뿐입니다.(공교롭게도 둘 다 일본에서 대박이난 영화들이니... 일본시장이란게 참 무섭죠. 한때 홍콩 영화쟁이들이 한국시장을 바라보고 영화를 만들던 때도 있긴 합니다만...)
[강시선생]이야 원조이고 붐의 시작이었으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쳐도 [강시소자] 혹은 [유환도사]의 경우는 일본내에서의 인기도 극장개봉이 아닌 TV 방송을 통해서 만들어진 거였으니 다소 특이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sattva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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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사진은 일본서 만든 미니 백과 같은데..
국내서 해적판으로 찍어낸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어렸을 때 참 보고 싶었던 시리즈였는데.. 결국 보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