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스포)[블레이드 러너 2049] 해석/장면 총정리 (모바일 민폐: 아주 긴 스압)

왜 이러는 지 모르겠지만, 쓰고 싶으니까 써야죠.. ㅋㅋㅋ
오늘부터 토르대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기에..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수많은 익무분들과 제가 썼던 해석글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현재글은 일종의 러프 수준이며, 끌올 하지 않고 이 게시글에 지속적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이것은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갱신될 것이며,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라 정리-기록을 해두고 싶어서 착수하였습니다.
영화 의미와 해석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영화 시퀀스 순서를 따랐음을 밝힙니다.
영화 해석인 이상, 전편 ‘블레이드 러너’까지 스포가 다분히 포함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일단 제 최초의 의견이 아닌 경우는, ‘익무인’으로 칭하겠습니다.
댓글로 자신의 글임을 알려주시면 바로 반영하겠습니다.
웹 게시글이고 러프 수준이라 현 게시글에서는 약간 구어체로 작성되었고,, 나중에 욕심내서 정식적인 글로 정리해서 혼자 봐야겠네요. ㅎㅎ
**이글과 함께 하면 더더욱 좋은 글**
텐더로인님의 "블레이드 러너 2049" 장면 전체에 대한 묘사.
객관적으로 씬 자체를 문장으로 풀어 정리한 것입니다.
각 장면당 레퍼런스라던지, 1편과 관련된 장면에 대한 언급 등 다양한 '지식'이 있습니다.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25740193
-찾아보기 지원-
(ctrl+f)
1. 오프닝의 '눈'의 의미
2. 사퍼와 K
3. K와 조시(LAPD 국장)
4. Fuck off, Skinner.
5. K의 기준선 테스트
6. 에미네이터(Emanator): 조이는 기계에서 인간에 더 가까운 존재로 거듭난다.
7. 레이첼 사체 부검 씬
8. 국장으로부터 증거말살 지시를 받는 K
9. 윌레스 사가 처음 나올 때
10. 타이렐 회장 신모델(레플리컨트) 검수
11. K와 마리에트(매춘부 레플리컨트) 만남
12. 사퍼의 집을 태우다.
13. 조시국장이 K의 아파트로 찾아옴
14. DNA 기록장치 저장소
15. 샌디에고 구 쓰레기 처리장의 사고.
16. 러브의 네일아트씬.
17. 고아원에서.
18. K에게 이름 지어주는 조이.
19. 닥터 스텔린 박사와 K
20. K의 2차 기준선 테스트
21. 마리에트-조이와 싱크
22. K에게 자신을 삭제하고 에미네이터(Emanator)에만 넣으라고 조르는 조이
23. 조시와 러브의 만남.
24. 데커드가 사는 곳 = 폼페이 유적
25. 데커드와 K의 첫만남
26. 호텔 공연장에서 데커드와 싸우는 조(형사K)
27. 데커드와 K가 술을 마시는 바
28. 개는 유일하게 조이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29. 저희 회사 제품에 만족하셨나요? 하셨길.
30. K가 구출될 때 풍경-타오르는 불꽃
31. 프레이사와 K의 만남
32. 데커드와 가짜 레이첼의 재회
33. 거대한 조이의 홍보간판과 조우하는 K
34. 데커드 구출하기 위해 러브vs 조(형사 K)
35. 데커드 납치 후, 목적지
36. 데커드와 K는 이미 부자관계 혹은 그와 비슷한 유대감을 형성하였을 것이다.
37. 1편의 비와 2편의 눈
38. K의 표정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추가: 39. 뉴그디아시
40. K는 넥서스9이면서 왜 스스로를 인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않느냐.(안구확인)
1. 오프닝의 '눈'의 의미
-전편부터 이번 속편 까지 눈은 굉장히 중요한 상징인데요,
일차적으로 레플리컨트/인간 구분이 안구에서 시작되고(일련번호),
레이첼의 눈을 통해 (녹색이 아니라서) 데커드가 정신차리고(?),
이 외에 다양한 상징을 가지고 나옵니다만,
전편에 오프닝도 사실 눈을 번쩍 뜨는 걸로 시작해서,
오마쥬 형식으로 (같은 세계관이며 속편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이번편에도 눈을 번쩍 뜨는 시작을 하는데요,
혹시 눈 색깔이 푸른 초록색이라서, 등장인물들이랑 겹치나 봤더니
K/마담 - 파랑색
조이/러브/레이첼 - 갈색
사퍼/프리사/데커드/윌레스도 해당 안되는 색깔.
*익무인 제보: 찍어뒀던 스태프의 눈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극중 등장 인물과 연관되지 않고 ‘눈’ 자체를 보여주는 보편적 의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위) 1편의 눈
(아래) 2편의 눈
2. 사퍼와 K
-해당 씬은 ‘블레이드 러너1편’에 있었던 시나리오 콘티를 그대로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익무 시네마키드님 글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25261718
-사퍼의 무기: 메스
사퍼가 위생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후에 레이첼 유골 조사할 때 위생병이라고 밝힙니다. 이 메스로 레이첼에게 제왕절개를 했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퍼가 경작하는 단백질: 애벌레
*익무인의 제보: 다다음씬에서 K가 먹는 누들 위에 애벌레가 있다고 봤다. 이것은 사퍼 죽인 후, 그가 끓이던 수프의 냄새를 맡는데, 이것과 연관 된 것이 아닌가?
-> 제가 봤을 땐 해당 씬 누들 위에는 검은 것들이 뿌려져 있으나, 애벌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추후 vod로 확인 예정)
- 벽을 부수다
데커드 구하러 갈 때, 한 번 더 나오는 벽을 부수는 행위가 나옵니다.
블레이드러너 1편에는 극후반부에 로이vs데커드 때 로이가 미친듯이 벽을 부수면서 돌아다닙니다.
그럼 벽과 벽을 파괴하는 행위는 무엇인가?
조시: 이 세계는 인간과 리플리컨트를 나누는 벽 위에 세워졌어. 그걸 부정한다면 전쟁 혹은 학살이 벌어질 거야
이것과 연관해서 "벽"을 부순다는 것은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인간’다움을 가진 레플리컨트가 벽을 ‘부수는’ 주체입니다.
처음에는 사퍼, 후반에는 K(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믿고 있는 상태)가 각각 ‘벽’을 파괴합니다.
참고로 로이가 했던 벽 사이로 머리를 내미는 등의 행위는 이것은 '인간'의 영역에 무단 침입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건 다시 “'자유'를 얻음”과 연결됩니다.
-죽이다 vs 퇴역하다
동족을 죽이는 짓이나 하고! 정도의 뜻의 대사를 주고 받습니다.
사퍼는 “kill”이라고 하고, K는 “retired”라고 받아칩니다. 사퍼는 레플리컨트도 인간이라고 굳게 생각하는 것이고, K는 아직 각성이 안된 상태입니다.
3. K와 조시(LAPD 국장)
-조시는 처음에 K가 다친 것을 보니, ‘난 수리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 K는 ‘알아서 붙일 게요.’ 라고 답합니다.
K가 레플리컨트인 것을 다시 한 번 확정 지어줍니다.
4. Fuck off, Skinner.
-LAPD 본부로 돌아가 기준선 테스트를 받으러 갈 때 복도에서 한 번, K가 귀가할 때 복도의 노파가 다시 풀어서 대사를 하며, K의 집 대문에도 써 있습니다. 레플리컨트는 인간이 아니고 노예라고 생각하는 2049년의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한 게 K는 여기에 매우 힘들어합니다.
LAPD 복도에서는 코트 속으로 숨으며, 아파트로 올라갈 때는 태연한 척하려고 애쓰는 게 보입니다.
K라는 레플리컨트의 심리를 상상해보자면, 인간에게 이런 취급 받는 게 당연하게 생각은 하지만, 자신은 여기에 매우 위축되고, 사실은 인간과 친해지고 싶은데…(인간을 동경)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우리의 영고 고슬링 ㅜ)
5. K의 기준선 테스트 (초반에 1번, 후반에 1번 총 2번 언급.)
- Authors, Vladimir Vladimirovich Nabokov(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의 구절.
K의 아파트에 책이 있습니다. 이걸로 K가 자신의 임무(블레이드 러너)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행동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인간만이 하는 ‘사유’를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술도 마십니다. 힘든 일이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마시는 것이 독주입니다만, 이것 또한 인간과 가까운 행동입니다.
이것 자체도 프로그래밍해서 넣었다면 모르지만, 블레이드 러너로 제조된 이상 불필요한 행동입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행동은 ‘인간과 어울리기 위해’ 설정되는데, 레플리컨트 헌터인 K가 이것을 할 필요가 왜 있을까요.
인간이랑 교류할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게 아닙니다.
레플리컨트에게 감정 등의 요소를 제거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것은 타이렐 사가 나오는 씬에서 러브의 대사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것은 정해진 역할이 있는 기계가 할 것은 아니죠. 추후 인간다움으로 향해가는 복선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기준선 테스트와 후반에 나오는 두번째 기준선 테스트를 비교해보면 목소리의 떨림이 다릅니다.
첫번째는 기계다운 경직화되었고 일편적인 음률인데,
두번째 기준선 테스트는 판이하게 긴장하고, 불안함을 대놓고 드러냅니다.
첫번째 씬에서 즉각적으로 대답하던 것을, 뜸을 들여서 말하기도 하고요. (추후 재언급.)
6. 에미네이터(Emanator): 조이는 기계에서 인간에 더 가까운 존재로 거듭난다.
-맨처음 조이 목소리 기억하시나요?
엄청 건조하고, 기계목소리입니다. 억양이 사람 같지 않고 울려요.
그리고 기계적으로 대답합니다.
이것은 추후 재언급할 것이지만, ‘조이’가 프로그래밍화 되었고, 사용자가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을 해준다는 상품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K: 한 잔 할래?
조이: 으흠. For me one, William. Will ya.
*윌리엄은 제 환청일 수도 있습니다..확인 되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 환청맞습니다.
시네마키드님 제보: Will ya~라고 합니다.
(전 참고로 영알못 입니다 ㅠ 제 분수는 압니다 ㅋㅋ)
-voila!는 브왈라! 라고 하며, 프랑스어로 ‘짜잔-‘ 정도의 뜻이라고 합니다. 스테이크를 내올 때 조이가 하는 대사.
-애미네이터로 옮기고 나서 갑자기 '사람 목소리'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발성을 해요. 그리고 이어서 더 대박인 게 비를 맞는데, 거의 실체처럼 구현을 하죠.
즉, 애미네이터를 통해서 '인간화'가 됩니다.
그러나 조이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허상임을 알려주는 부분이 계속 극중 내내 언급됩니다.
1. 담배연기를 통과하는 조이의 몸.
2. 옥상에서 비를 맞는데, 강한 빛이 내리쬐면 투명해지면서 불완전한 존재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줌.
3. 스킨십을 하는 도중 LAPD로부터 국장 메시지에 ‘조이 시스템 정지’가 되어버리는 상황.
->인간, 심지어 ‘레플리컨트’가 상대였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지요. 분위기는 깨지나 메시지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스킨십이 될 수도 있는 상황. 물론 K가 재조작해서 다시 시작해도 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일종의 허무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K는 조이를 ‘you are real for me’라고 하지만(후반부에 나오는 대사), 이성적으로는 real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 극중 티테일: 옥상 씬에서 유독 시강인 독수리 간판은 독수리바xxx입니다.
7. 레이첼 사체 부검 씬
-레플리컨트의 우수함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인간인 코코나 국장님, 흑인 형사1은 못 발견한 '메스 자국'이라던지, '일련번호'라 던지를 K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다 가려냅니다.
-코코가 저도 모르게 "센티멘탈한 껍데기네요" 할 때, K가 약간 눈빛이 변합니다.. 겁나 미세합니다. (약간 행동을 정지하고 코코를 쏘아보거든요)
(살짝, 움찔? 하는 정도..너도 날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같은 감정도 들고요. ㅠㅠ)
-그리고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코코가 다시 "sorry"합니다.
-그렇지만 코코는 skinner에 대한 경멸을 은근히 계속 가지고 있는 2049년의 '인간'입니다.
"Maybe he ate it"
아기가 어딨냐고 물어보자, 사퍼가 먹었나 보지 하고 시니컬하게 던지고 자리를 뜹니다.
8. 국장으로부터 증거말살 지시를 받는 K
조시: 이 세계는 인간과 리플리컨트를 나누는 벽 위에 세워졌어. 그걸 부정한다면 전쟁 혹은 학살이 벌어질 거야.
…
K: 태어난 존재는 영혼이 있지 않을까요?
조시: 넌 그런 거 없이 잘 지내왔어. "A Soul"
K는 역시 인간을 동경합니다.
조시 국장은 질서 수호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경찰입니다. 그러나 그녀도 인간적인 면이 있죠.
일단 K가 흔들리는 모습을 캐치했으나 여기서 1차적으로 다독이며 흘려보냅니다.
K의 불완전함을 모를 리가 없겠죠.
그러나 조시는 일종의 K에게 연민과 모성애적 유대감을 느낀다고 상상하면, 너무 오바일까요…?
#극중 디테일: 수사지시를 받고 본부를 뜰 때, 경찰차 안의 바스트샷은 1편의 데커드를 보여주는 것과 같은 구도입니다. 이렇듯, 1편에서 본 듯한 구도가 종종 나옵니다. 또한 이동할 때 ‘아타리’ 광고 사이를 지납니다.
9. 윌레스 사가 처음 나올 때
기록장치의 허무함,
레플리컨트는 레플리컨트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 프론트데스크 직원은 인간입니다. (나름 씬스틸러신..)
대정전을 살짝 언급해주면서, '전자 장치'로 이루어진 기록의 허무함을 말해주는데요. (대정전 이후 everything 다 사라지고, 엄마는 아기 사진 지워져서 아직도 슬퍼한다-대신 'paper'는 아이러니하게 남아 있다.)
근데 '물질'에서 '비물질'로 옮겨가는 요즘 추세에, (사진도 필름에서 현상 안하고 그냥 이미지 파일로 공유하고 보잖아요 ㅠㅠ)
매우 일침적인, 그리고 언젠간 일어나는 두려움, (사실 이미 일어나기도 하는... 뫄뫄 바이러스 ...ㄷㄷ) 등을 개인적으로 다시 느꼈습니다.
전자 데이터에 대한 허무함은 ㅠㅠ
===>이건 추후 '조이'의 허무함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러브(회장 대리) > 프론트데스크직원
위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근데 레플리컨트가 인간 위에 있죠. 이게 권력 구조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로봇이 좀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물론 러브는 타이렐 회장이 부여한 권력이지만, 이게 추후 자율적인 권력으로 변모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여기서 AI포비아가 나오기도 하죠.
-K는 한 눈에 러브가 레플리컨트라고 알아보고, "이름을 지어주다니!"하고 놀라합니다.
러브가 살짝 침묵하며, 눈가가 꿈틀거립니다.
약간 자존심 상하기도 했을 것이며, 자부심이 더 타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러브는 안 그래도 내가 최고의 레플리컨트라고 생각하고, 총애받는다고 자랑스러워하는데.. 좀 상처 받았겠죠?
그따위 말하니까 조이도 부시는 거야
-2019년에는 레플리컨트를 구별하지 못해 매우 힘든 문답을 하는데...
이 때 생산된 레플리컨트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회사 모토를 엄청 잘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 극중 티테일: 타이렐 본사 전경 나올 때 우측 아래에 ‘팬암’ 간판이 나옵니다.
10. 타이렐 회장 신모델(레플리컨트) 검수
-신모델이 비닐(자궁)에서 강제로 추출되면서 '검사대'위에 던져지는데, 이때 몸을 태아처럼 웅크리면서 괴로움과 두려움에 의해 근육의 수축을 크게 보여주는데요, 이것은 흡사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 조각에서 보던 아름다운 육체를 보여줍니다.
(과도한 근육 수축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극도로 보여주는 자세이기도 하죠.)
이에 '리플리컨트'는 외형적으로는 인체의 완벽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윌레스 회장의 검수 결과에 의해, 그 내면(자궁)은 엉망인 것이 드러납니다.
이것은 어쩌면 조이라는 증강현실 속의 인물과 이어지는데, 육체와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것은 윌레스 회장이 장치를 장착하면, (장착하는 장치에 써 있는 한자는 布)
이미지입력/물체투과 장치(추정)가 저 멀리서 날아오는데, 이게 엄청 무서우면서도 엄청 웅장하게 등장합니다.
러브 어깨 뒤로 잡아주면서 줌아웃 하는데, 서서히 다가오는 검정 물체들을 보면 천상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상상하게 만듭니다.
-윌레스 회장의 대사
윌레스: 천사가 천국으로 입성했으니 선물이 있어야겠지. 한 아이가 태어났다는 말 정도는 하겠지?
-> 번역가 황석희님의 글 중 발췌: a child = 아기예수, 성경의 구절이라고 합니다.
즉, 구원자=레이첼의 자식 입니다.
윌레스에게는 레플리컨트 번식을 위한 구원, 레플리컨트 군대에게는 ‘인간’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상징.
“자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진흙을)잃을 것에 대해 두려워하다니.”
->갓 태어난 아기가 우는 것과 같음.
소금기 가득한 황량한 땅에,,,
별들 사이에 죽어버린 공간..
-> 자궁의 부재를, 즉 생식기능의 부재를 비유. (번역가님 말로는 이것 역시 성경구절이라고 합니다.)
그는 레플리컨트 노예를 대량생산하여 우주개척, 나아가 우주정복을 꿈꾸는 야망인입니다.
진정한 ‘지상의 신’, ‘자상 낙원’(에덴)을 건설코자 합니다.
-러브의 눈물1
러브는 극 중 딱 2번 우는데, 그 중 한 번이 신모델이 태어나는 순간 윌레스의 대사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윌레스 회장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존경심, 숭고한 장면을 볼 때 우러러나오는 벅찬 감정으로 이해하고자 합니다.
11. K와 마리에트(매춘부 레플리컨트) 만남
-3명의 여자가 K에게 접근하는데, 그 중 2명은 블레이드 러너라며 경멸하고 도망가고, 한 명만 남게 되죠.
*레플리컨트도 같은 동족이라도 블레이드 러너를 싫어하기 때문에 K는 외로움을 많이 타고, 조이라는 프로그램(실제가 아님.)을 사랑하게 되는 것에 대한 암시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후반의 K와 데커드의 개에 대한 대사와 대구 되는 대사가 나옵니다.
마리에트: “나무네요. 난 진짜 나무 본 적 없는데.”
K : “그것은 죽은 나무에요.”
당연하게 여겨지는 자연은 사라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생물’의 세상은
인간과 레플리컨트의 세계를 대변합니다.
이어서 계속 마리에트랑 썸씽 해볼라하는데 조이가 질투합니다.
조이의 로딩음을 듣고 여자는 떠나게 되죠.
(마리에트: “오, 당신은 진짜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군요.”)
근데 웃긴 게, 여자가 "항상 여기 있으니 찾아와라"라고 말을 남기는데요,
곧이어 한국어로 "아니에요, 틀렸어요" 여성의 기계 목소리가 나옵니다. (광고 배경음)
신기하게 조이의 속마음 같았습니다…한국어 능력자는 캐치하실 듯..
12. 사퍼의 집을 태우다.
-피아노 건반 ‘파’가 유독 고장난 상태처럼 보여서, 조사해보니 그 안엔 철갑이 있었습니다. 그속엔 아기 양말과 아기를 안은 여자 사진이 있습니다.
철갑 안 쪽에 '풍성한 과일 나무'로 보이는 그림이 보이는데, 나무-과일-풍요로움, 자손번식의 뜻이 있습니다.
나무는 30년 전에는 살아 있었고, 나무의 죽음과 아기의 흔적이 사라진 것과 비유해보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사진 속의 여자는 당연히 현 레플리컨트 혁명군대 대장이자 사퍼의 동료이기도 한 프레이사입니다.
이것은 레이첼의 아기가 ‘실존’했다는 확인사살입니다.
-여기서 극에서 큰 전환점을 시사하는 6, 10, 21 숫자를 발견합니다. 라이언 고슬링의 일품 표정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3. 조시국장이 K의 아파트로 찾아옴
-코코의 죽음과 레이첼 유골 분실로 인해 조시 국장이 K의 수사를 추궁하기 위해 직접 납십니다.
사실 본부로 부르면 될 걸 왜 여기까지..생각했는데, 비밀수사인 만큼 본부에서 언급하기 꺼려져서(윌레스 회장이 듣고 있음을 알게 됨.) 왔다고 해석하면 개연성이 맞더군요.
*코코는 러브에게 살해되는데, 레플리컨트의 무서움과 인간과 AI의 위계질서가 거꾸로 될 때의 공포감을 조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6, 10, 21과 연관된 K의 기억을 설명해줍니다.
이 설명 장치 이외에도, 조시 국장의 인간적인(동정심, 연민, 관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하찮은’ 레플리컨트의 기억에 왜 관심 있어할까요?
또한, K가 자신의 기억은 ‘심어진’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억이 자아형성에 관여하는 범위는 어디까지 봐야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익무인의 언급: 기억 속의 K는 머리카락이 있고, 그를 쫒는 소년들은 대머리입니다. 추후 나오는고아원에서 여자아이는 머리가 길고, 남자아이는 삭발을 시킵니다. 즉, 그의 기억이 애초부터 가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4. DNA 기록장치 저장소
-일본어를 실컷 듣습니다. 소니라고 완전 우대...
-명대사
조이: 사람을 만들려면 기호 네개가 필요해, A,T, G, 그리고 C. 나를 만드는데는 두 개밖에 안 필요하지만, 1과 0.
K: 개수는 절반이지만 두 배로 우아하잖아
1과 0으로만 이루어진 허상의 전자데이터의 집약체(조이)가 2배로 우아하다는 것은 more human than humans. 와 연결됩니다.
즉,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레플리컨트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또한 그렇게 인식하고 교감하는 인간, 인간의 인식체계도 생각해 볼 만한 문제.
-갈라시안 증후군:
실제 있는 병은 아니고 가상의 설정 같습니다. 실제 있다면 알려주세요!!!
도와줘요 네이버! 구글! 해도 안나와요..
갈라디안-갈라디아서(사도 바울 저)에서 따왔다고 하고, 선교여행을 갈라디아 지방에서 했는데 유대인들로부터 박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인간한테 박해당하는 레플리컨트…로 볼 수 있겠죠.
(참고: http://blog.naver.com/forword358/221116686351 -좋은 리뷰 및 설명 포스트입니다.)
15. 샌디에고 구 쓰레기 처리장의 사고.
-부랑자들 집단의 공격으로 추락하는 자동차에서 살짝 기절한 K에게 어떻게든 깨우려고 하지만 존재하나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 조이는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전파가 방해되면서 아예 현실에 나오지도 못합니다.
노이즈가 낀 그녀의 슬픈 외침은 육체-정신이 함께해야만 하는가? 정신만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 등의 의문을 물고 들어옵니다.
조이의 표정연기도 자세히 보면 섬세하게 구현됩니다.
특히 바깥에서 K를 애타게 부를 때, 표정이 유리사이로 섬세하게 보여서, 엄청난 촬영적 스킬과 배우의 역량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16. 러브의 네일아트씬.
-네일 아트 받으면서 미사일 명령을 하는데, 렌즈 속에 동공이 옅게 비춰지면서 그 안에 풍경이 남겨지는 모습은, 오프닝의 ‘눈’과 겹쳐지면서 재밌더군요.
-네일 아트 장인=전형적인 일본인 장인의 모습
-> 어떻게 보면 너무 정형화되서, 오리엔탈리즘까지도 느껴졌습니다.
#극중 디테일: 네일아트에 깜찍한 동물은 사슴이라고 합니다. (소 아니었어?!)
17. 고아원에서.
-아동 착취의 현장은 반복되는 역사를 보여주는 듯..(산업혁명 때 노동자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았고, 복지는 최악이었죠.)
-고아원 원장은 스카프를 둘러서 약간은 동양풍의 모습이 보입니다..흠
(아랍이나 이스라엘 뭐 이런 느낌이랄까. 좀 근데 노예상인 같은 이미지로 보였어요.)
처음 K를 볼 때 매우 작게 hi라고 하는데, mx나 imax아니면 캐치 못할 정도입니다.
고아원장: “높으신 분이 와도 나를 어떻게 못했어. Haha…심지어 ‘인간’이었어 그들은”
레플리컨트의 인권(?)이 땅바닥 벌레만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사.
-원장실로 갈 때, 기억 속의 것과 기시감을 느끼는 K. 근데 원장이 계속 “그들은 비웃었지.” 하면서 끊임 없이 중얼거리는데, 이것 또한 성경에서 비롯된 구절 같습니다.
-기록이 사라진 것에 화가 나는 와중에, 재떨이=말 조각을 봅니다. 그리고 기억 속의 목마를 찾으러 나섭니다. 말->목마
*목마: 데커드가 자식에게 조각해 준 것. 목마조각 앞 부분의 조악한 이마 처리에서, 유니콘의 뿔이 부러진 것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유니콘은 1편에서 상징적인 동물.
-여기서 사운드를 잘 들으면,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충격적이다라고 대변해줍니다.
18. K에게 이름 지어주는 조이.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하나의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인데, 그 이름은 ‘조’입니다.
그러나 이 조는 단순히 조이에게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상대방 익명의 남자에 대한 이름입니다. (후반부에 다시 나옴)
19. 닥터 스텔린 박사와 K
각 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극 중 단서가 되는 대사들도 여기서 많이 나옵니다.
스텔린박사:
“실제 같은 기억을 주는 건, 레플리컨트가 앞으로 험한 미래를 살 텐데(노예) 이를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추억거리를 주기 위해서이다.”
->스텔린 박사가 레플리컨트의 자식으로써, 어쩌면 진정하게 자신의 동족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고, 인간이 만든 가장 슬픈 창조물에게 연민을 표하기도 하구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태도일 겁니다..
“기억은 감정으로 이루어져서 뒤죽박죽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모든 예술가들은 작품에 자신의 일부를 넣죠.'
또한 스텔린 박사는 '실제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 '인간적인 반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억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도와주기도 하고..음
기억이 인격형성, 태도형성에 미치는 것에 대한 의미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20. K의 2차 기준선 테스트
-자신의 기억이 실제 있었다는 것을 K는 “나는 인간이었어.”라고 자각하면서, 기준선은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1차 기준선 테스트와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동요하는 목소리입니다.
조시 국장에게는 자신을 3인칭화해서 보고합니다.
조시 국장이 알아차렸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드러내진 않으나,
저는 주관적으로 조시국장이 K의 말에 의해, K=레플리컨트가 낳은 아이 라고 알아차렸고,
그래서 48시간 동안 도망가라고 해준 것 같습니다.
(원래 레플리컨트가 기준선 통과 못하면 바로 retired 하는 제도인 것 같습니다.)
21. 마리에트-조이와 싱크
-허상인 조이가 실체인 마리에트 위에 덧씌워져서 ‘real’이 되는 것인데요, 이미지만으로 ‘사람’이 결정될 수 있느냐 마느냐의 문제제기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K: “넌 이미 나에게 real이야.” 라고 하지만,
이것은 그만이 가지는 관계성에 불과합니다.
마리에트는 의외로 조이를 인정해주나, (your special lady) 어차피 빛 입자로 이루어진 이미지이기 때문에 무시하면 그만이기도 한 것이 ‘조이’라는 가상체입니다.
이 이미지를 ‘사람’으로 대하고 대화를 나누면 존재하는 것이고, 무시하고 통과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죠.
근데 물리적 육체가 있는 사람은 무시해도 부딪히긴 하잖아요? 대꾸를 안 한다고 해도 그 존재(숨쉬고 서 있음)를 부정할 순 없습니다.
마리에트: (조이에게) 조용히 해. 난 네 안에 들어가봤어. 생각보다 별 거 없던데.
* 1편의 레이첼-데커드 정사 씬이 키스 후에 바깥 풍경의 여자 이미지 간판과 대체되는 컷은 2049에도 똑같이 이용됩니다.
22. K에게 자신을 삭제하고 에미네이터(Emanator)에만 넣으라고 조르는 조이
이것 또한 진짜 K를 사랑해서인지, 이것조차 계산된 프로그램인지 아리송하게 만들어서 재밌는 부분입니다.
에미네이터 손상되면, 너도 없어진다고 걱정하자,
조이 : “Like a real girl.”
->번역가님 후기에 이건 피노키오에서 나오는 대사라고 합니다.
진짜가 되고 싶어하는 것인지, 여기서 진정성인지 애매하긴 합니다.
(조이라는 인격체가 형성되면서 진정으로 나온 건지, 기계적 반응인지 여부는 각자의 생각으로.)
23. 조시와 러브의 만남.
러브: 빗자루로 큰 파도를 막을 순 없어!
-> AI 발달에 대한 ... 혁신에 대한 큰 변화는 어떤 힘도 막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듯합니다. 현재 로봇이 얼마나 발달되고 있는지.
조시가 아이가 살해됬다고, 없어졌다고 하니까 화가 난 러브의 대사가 주목할 만합니다.
러브: 우리가(레플리컨트) 거짓말을 못하니까? 회장님께 당신이 먼저 공격했다고 말할거야.
-> 레플리컨트가 '순종'적 장치가 무용지물일 수도 있고, 러브 자체가 자율판단 능력이 매우 높게 설정된 레플리컨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레플리컨트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K도 자기는 복종밖에 못한다고는 하나, 의문을 계속 가지기도 하니까요.
아무리 순종적인 뉴모델을 만들어도 그들의 인간이 되고자하는 욕망을 결국 막을 순 없을 것.
조시는 질서의 수호자로, 또한 K를 보호하고 싶어 시간을 벌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러브를 도발하니까요..결국 살해되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고 계속 쏘아봅니다. 국장님 사랑해요 ㅠㅠ
24.데커드가 사는 곳 = 폼페이 유적
-행운이라는 한글 간판과 K가 들어서면서 발판의 '~~카지노'라는 글자로 여기가 도박장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안에 들어서면 더 가관인 게, 마치 사람이 거기 있었던 그대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먼지구덩이지만, 여행 가방이 놓여 있고, 분명 데커드 혼자 살 텐데도, 테이블엔 컵들이 마시던 흔적으로 남아 있구요.
요거 보면서 폼페이 유적이 생각나더라구요. 건물과 사물들은 일상생활, 평소 그대로 박제된 채, 사람들만 사라졌죠.
유실된 인간의 마지막 문명이 모여져 있다고 생각하면 재밌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카지노 발견 전에는 이집트 신의 석상도 보이는데요, 그 지역이 방사능 오염 징후로 먼지와 함께 항상 붉은 기 도는 빛으로 둘러쌓여 있다고 했을 때, 사후세계 혹은 자궁의 비유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25. 데커드와 K의 첫만남
K가 벌을 발견했다가,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데커드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데커드가 연주하는 피아노 곡은 레이첼의 그것과 연관 됬을 거에요. 그리고 K가 친 건반은 마지막으로 울려퍼진 소절에 있던 "미"입니다.
초반에 사퍼네에서는 "파"가 고장나 있었습니다. (미레도레미 ‘파’ 라고 쳐서 음감으로 판단한 것이긴 한데, 왜 보이는 건 미인지 모르겠습니다만….전 귀를 더 믿어보겠습니다.)
*익무인의 분석: 셜록홈즈가 은둔할 때 양봉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은신처에는 벌이 있었겠죠?
26. 호텔 공연장에서 데커드와 싸우는 조(형사K)
공연장으로 숨어든 조를 찾기 위해, 데커드는 오래된 기기를 작동시키며 그를 쫓는데요,
그 공연장에서는 애비스의 공연, 쌈바공연, 인도무용공연, 옛 서양 복장을 한 클레식 피아노 공연, 마릴린 먼로 등이 교차하며 나오는데, 오래된 지라 제대로 사운드는 안 나오며, 깜빡 거리면서 주마등처럼 보여집니다.
여기서 어둠과 빛을 이용을 이렇게 까지 치밀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절정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사운드가 잠깐씩 끊기면서 나오는데, 그 사운드 자체도 매우 심혈을 기울여서 삽입되었으며,
이 씬의 마무리는 교묘하게도 데커드가 좋아하는 노래로 마무리 됩니다.
전개 방식도 매끄러우며, 마지막 노래는 서로 손을 잡는다는 평화와 사랑의 메세지 가사도 들어가서 깔끔합니다.
세기말 SF에서 보여주는 풍요롭던 옛 것에 대한 향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월E에서도 이런 비슷한 장면-지구의 옛 영화나 공연을 틀면서 동경하는데요, 이것은 모든 것이 사라진 나홀로 상황에서 풍요롭던 옛시대를 향수하는 건, 지금도 통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덧없음을 보여주죠. 인생무상.
27. 데커드와 K가 술을 마시는 바
-한 쪽에 터너의 <증기기관차> 그림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산업혁명'에 대한 기념비적 성격의 그림입니다.
기계의 본격적 시작이 산업혁명으로 봤을 때, 레플리컨트들의 조상인 격이죠.
그리고 반대쪽에는 만레이의 사진으로 추정되는 ...여성 초상사진이 걸려 있고,
데커드가 떠난 후에 K가 자동자판기 노래를 트는데, 그 뒤에 쌓여있는 그림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게 바쿠스신화 그림 같더라구요. (바쿠스는 술의 신..) 대머리 할아버지(혹은 아버지)가 아기를 안아 들고 있습니다. 혹은..제우스의 아버지인 하늘의 신(우라누스)을 그린 건지... ㅎㅎ 바쿠스가 더 나아보이긴 한데요. bar라서..ㅋㅋㅋ
그 옆에는 여성 누드-마네가 그린 누드 같은 여성 누드같아 보였어요.
요건 그림이 검색 되는 대로 수정하겠습니다.
이 배경 장치들은 초점을 날려서 보여주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창문에 진시황 무덤의 용병 석상이 있습니다.
이 석상들은 무덤의 주인을 지켜주는 부적같은 역할이 큰 데, 정작 데커드는 못 지키죠.
아이러니..
*중요대사
데커드: 나도 몰라. 쟤한테 물어봐
(K가 개가 진짜인지 물어봤을 때 한 대사)
위의 마리에트와의 나무사진 대사와 대구되면서, 레플리컨트를 인간이냐 아니냐 볼 건지 물어보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은 스스로가 결정짓는 것인지, 타인과 교류 (거울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인지?
28. 개는 유일하게 조이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데커드의 개는 데커드, K, 러브와 악당들(), 레플리컨트 군대들에게 모두 반응을 보입니다. (헥헥 거리며 꼬리까지 흔듭니다..)
근데 조이와 교감하는 장면은 1도 없습니다.
이는 조이가 허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즉, 물질적 요소가 하나도 없고,... 인간만이 인식하고 교류하는 것.)
29. 저희 회사 제품에 만족하셨나요? 하셨길.
-러브가 처음에 K에게 당신도 윌레스사 제품 쓰는군요, 만족하시나요? 물어봅니다.
(K의 대사도 매우 의미심장한데요, '사실적입니다'라고 합니다.... 즉 조이는 ... 없는 존재이긴...하죠...있는데 없는...ㅠ)
-마지막에 다시 말합니다. "저희 회사 제품에 만족하셨기를"
극초반과 극후반에 satisfy라는 단어를 연속으로 쓰니까 묘하더라구요.
30. K가 구출될 때 풍경-타오르는 불꽃
-불꽃의 으스러짐은, 영혼의 움직임..이라고 해야하나. 별똥별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줏어들은 인디언들이 영혼을 비유할 때 저런 느낌의 구절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것 또한 좋아진 장면입니다.
- 멀리 풀샷 땡기는데, 레플리컨트 2명과 마리에트가 모닥불 주위에 있고, 그 뒤에 사막같은 곳에 바위가 둘러져 있습니다. 루소의 그림이 생각나네요.
여튼 약간 고대인의 느낌이 나는 신비로움이 있었습니다.
31. 프레이사와 K의 만남
프레이사: 우리는 모두 그 아이처럼 되길 원하지.
대의를 위해 죽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행동이야.
(Dying for the right cause. It's the most human thing we can do.)
블레이드 러너 1편의 로이의 죽음으로부터 이어지는 내용.
32. 데커드와 가짜 레이첼의 재회
-데커드 회유책으로 레이첼의 복제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윌레스회장..
레이첼은 정말 '처음 만난 그대로' 등장합니다. 사랑하는 그녀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나자 그 요지부동인 데커드 옹도 마음이 무너지면서 그녀에게 다가가는데요,
그녀의 눈동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신을 차립니다. 그녀는 '진짜' 레이첼, 자신의 진짜 사랑이 아니고 단지 허상일 뿐이죠.
(여기서 또 리플리컨트는 그저 껍데기인가 인간인가가 겹치게 되는..)
윌레스: 한눈에 반하게 설계되었다면, 그것이 수학적 정확성이라고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데커드: 무엇이 진짜인지 나는 알고 있다.
#극 중 디테일: 풍덩 하고 윌레스의 ‘눈 장치’ 중 하나가 항상 뛰어드는데요, 윌레스 회장 첫 등장 때도 들립니다.
33. 거대한 조이의 홍보간판과 조우하는 K
-여기서 대부분의 익무분들도 분석하신게, 조이는 일종의 프로그래밍된 것이며, K는 역설적으로 조이를 보면서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자각하지 않았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조이: You look like a good joe.
(누구에게나 불러주는 이름이었던 조)
앞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한 대사인
조이: K로 부르기엔 너무 특별해. 조.
K에게 한 이 말은 사실 거짓이었을까요? 아니면 진짜 ‘조이’라는 여인이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윌레스 회장이 언급하는 것 처럼 ‘계산된 수학적 메커니즘’인 것인가요?
Everything you want to see,
Everything you want to hear
(당신이 듣고 싶어하는, 보고 싶어하는 것. 즉, 조이는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의 반영의 산물일지도.)
34. 데커드 구출하기 위해 러브vs 조(형사 K)
절도있는 러브의 동작도 멋있지만, 조의 몸부림에 가까운 반격도 볼 만 하고요.
1차 대결이 끝난 후, 러브는 마치 그녀의 주인이 (윌레스 회장) 피조물에게 그러하듯이, 조에게 키스하면서 자신의 승리를 자축합니다.
그리고 나서 데커드의 시선에서 러브가 자유영해서 오는 걸 보여주는데요, 왜 그렇게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지... 진짜 천사 같습니다..(최후의 심판 하러 오는 천사;)
*조의 사망플러그: 정찰드론으로 윌레스사 호위차를 파괴합니다.
*러브의 사망플러그: 조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칼을 버립니다.
러브: I am the best one.
니안도 윌레스에 철저하게 복종하는 러브. 그녀야 말로 2049년에 사는 인간이 진정하게 원했던 ‘레플리컨트’ 모범이었을지도.
2차 대결에서 조가 죽을 힘을 다해 러브의 목을 조이는데요,, 이 때 러브와 조의 표정이 너무 처절하고 사실적이면서 오히려 현실감이 너무 다가와서 현실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차가운 조명 아래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놓친다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이 씬에서 나오는 배경음도 웅대하게 시작하는데, 마치 거대한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듯이 쉴 새 없이 저음을 때립니다. 꼭 놓치지 마세요!
35. 데커드 납치 후, 목적지
데커드가 묻습니다. "어디로 가냐?"
러브가 대답합니다. "집(home)"
그리고 러브가 K를 죽이고 난 뒤, 다시 와서 말합니다.
"오프 월드가 기다리고 있어."
홈=오프월드= (천국)
이들의 목적지로 추정됩니다.
(데커드는 윌레스에 의하면 고통을 가지고 있어야 행복을 기억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있으며, 행복 속에서는 무감각해지는 아이러니가 있다면, 오프월드의 행복한 풍경들은 아마도 역설적으로 데커드를 괴롭게 만들지도요. 오프월드에 또 뭐.. 헤드쿼터 있겠죠?)
36. 데커드와 K는 이미 부자관계 혹은 그와 비슷한 유대감을 형성하였을 것이다.
러브를 죽이고 K와 데커드는 자동차에서 탈출하는데, 중간에 K가 안 보이자 데커드가 애타게 찾습니다.("조! 조!")
이에 대한 답변으로 마지막에 데커드가 다시 K에게 "난 네게 있어 무엇이냐?" 라고 묻자,
그냥 빙그레 웃고 마는데요.
이미 둘 사이에는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아마도 진짜는 아니지만 일종의 부자관계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K는 애나(진짜 데커드의 딸)의 분신이었으니까요.(애나의 기억이 주입되었고, 애나 대신 세상을 경험하며 돌아다님)
37. 1편의 비와 2편의 눈
-대칭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비 속에 스러져가고, 눈 속에 묻혀져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자에 의해 기억된다면야.
데커드 옹 오래오래 사세요....
38. K의 표정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K가 은근 매우 미묘하게 표정이 풍부합니다... 왜 이 배우를 고집했는지 알겠어요..감독님 천재...
게다가 소년의 이미지가 있어요. 성인 얼굴 안에 소년같은 이미지,... 이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듭니다.
애수에 젖은 눈빛을 자주 쏴대서..(항상 고뇌에 찬, 인간이 되고 싶은 레플리컨트..존재 자체에 회의를..ㅠㅠ)
'눈'이 중요한 블레이드 러너와 레플리컨트에 딱 맞는 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극후반부에 러브와 1차적으로 대결하고 나서
러브가 옆구리를 깊게 상처내고 이긴 뒤, 데커드에게 갈 때, 아주 잠깐 K의 컷이 나오는데요,
매우 어두워서 잘 안 보이긴 하지만, 분명하게 울부짖는 듯이 일그러져 있어,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39. 뉴그디아시
-1편에서 데커드의 파트너였던 가프가 등장합니다.
(그는 데커드와 레이첼의 관계를 알고 그들을 도망시켜주는 은인입니다.)
트레이드마크인 지팡이와 종이접기로 1편을 회상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K와 대화하면서 종이접기로 만든 것은 '개' 혹은 '양'으로 추정됩니다.
데커드가 '개'를 데리고 있으니 우연의 일치인가요?
혹자는 '소'(치즈를 만드는 동물)라고 생각한다고도 합니다.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30132618 당찬귤님 댓글 참고.)
이렇듯 하나의 물건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상징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 블레이드 러너 세계의 매력이죠. ㅎㅎ
-"그는 뉴그디아시야. 퇴역했지(retired). 아마 그가 원하는 걸 찾았나 보지. 혼자 되는 것."
-뉴그디아시 (nyugdíjas) ; 헝가리 어.
신조어인 거 같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안에서만 통용된다던지.) 현재 1도 실마리가 없네요.
아오 그냥 원서 사고 만다
nyugdíjas 는 헝가리어로 은퇴했다는 뜻.
참고: https://blog.naver.com/headweak/221179939975
-레플리컨트의 폐기처분의 뜻이 진짜 '퇴역'의 뜻과 이중적으로 쓰이니 묘합니다.
-그가 원하는 걸=가족(레이첼)
-혼자되는 것= 인간과 어울리지 않고 '레플리컨트'와 함께 한다.
또한, 레플리컨트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숨어버린다.
(데커드 자신도 혼자 되는 것이 "계획의 일부였다"고 합니다.)
40. K는 넥서스9이면서 왜 스스로를 인간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지 않느냐.(안구확인)
K인 경우에는 자신의 시리얼 넘버를 이미 알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공직에 있는 레플리컨트로써 정식 네임이 KD6-3.7이라고 불리고, 데커드가 시리얼 넘버 말고 이름말해달라 라고도 하고요.)
K는 안구같은 물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해도 자기 합리화를 위해 굳이 보지 않았을 것이고, 극 중에서 또한 나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K는 정신적으로 좀 더 접근했기에, 특히 '기억'이 실제 자기가 겪은 거라고 확인받았을 때, 나는 만들어진 게 아니라 태어난 것이라고 굳게 믿고 맙니다. 덧붙여 K는 약간 '인간'을 심하게 동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구요.
프레이사의 대사에서 알 수 있 듯이, "우리는(레플리컨트) 모두 그녀(레이첼의 딸=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K는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라면, 원래 자생적으로 나온 안구를 모종의 이유로 시리얼 넘버가 있는 안구로 바꿔치기 당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
아니면 레플리컨트의 유전자는 원래 인간의 능력을 배로 나타나게 조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게 그대로 유전됬었다고 생각해도 되구요..
요 부분은 각자의 상상에 맡기는 것 같습니다.
넥서스 9은 프리퀄에 보면 안구에 '시리얼 넘버'를 넣습니다.
K의 안구에도 시리얼 넘버가 있었을 겁니다.
안구에 시리얼 넘버를 스스로 확인하고 역시 난 레플리컨트야! 하고 끝나야한다면,
그렇게 따지면 '인간'의 몸이어야할 K가 초반에 '풀'로 자신의 피부를 붙이는 것이 설명되지 않죠.
아주 간단히 대리석벽을 뚫지도 못하구요. (데커드 납치될 때)
즉, K는 '믿고 싶은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추운거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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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분석 잘 봤습니다. 조이가 willam이라고 한게 아니라 will ya~ 라고 합니다. will you~ 보다는 조금 더 친밀감 있게 말한 거죠.
이번 영화보면서 번역 중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데커드를 오프월드로 데려가는 부분인데 원래대사는 월레스가 데커드를 오프월드에 가서 고생시키려고 하는 의도로 말을 했는데 번역 부분에서 조금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중의적 표현이지만 레이첼을 라헬로 의역한 부분도 있구요. 다회차 하면서 원래 대사들이 조금 귀에 들어오던데 의역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저는 아직도 개프가 말한 '뉴그디아시'가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ㅎㅎ 검색해도 안나와요~


전 두 번 봤는데 지금껏 사진 속 인물이 출산 전 레이첼이라 생각했습니다. 눈이 나쁜건지 사진 속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는걸 캐치 못했어요. 그래서 본문 읽으면서 순간적으로 '어? 레이첼은 출산 중 죽은 것 아닌가? 어떻게 아이를 안고있지?' 생각했는데 사진 속 인물은 저항군 대장이었군요~
안경을 바꿔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ㅎㅎ ☞☜..


지금 제 후기도 몇일째 지지부진인지라 쿨쩍 ㅠㅡㅠ




대단하십니다,, 이정도면,,정말 꼼꼼히 여러번 보셨을거 같으세요...
하나씩 곱씹으면서 읽을만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10회 하시길 응원드립니다


저도 아맥으로 한번 더 봤으면 원이 없겠네요 ㅋ





감사합니다. 저도 스크랩 할게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영화 보면서 궁금했던거 너무 정리 잘 해주시고 놓친것도 많았는데 읽으면서 다시 감탄하게 되네요
한가지 제가 궁금하게 생각한게 있는데요
중간에 K가 자신이 레플리컨트에서 태어난 Chosen one 인지 혼란스러워하자나요
그럼 안구에 있는 일련번호를 확인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넥서스 8부터 안구에 일련번호가 있는 걸로 나오는데 태어난 레플리컨트라면 일련번호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아니면 넥서스 9부터는 다시 일련번호를 없앴을까요?

K인 경우에는 자신의 시리얼 넘버를 이미 알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공직에 있는 레플리컨트로써 정식 네임이 KD6-3.7이라고 불리고, 데커드가 시리얼 넘버 말고 이름말해달라 라고도 하고요.)




너무 잘 읽었어요 씬 하나하나가 다시 떠오르네요


자기도 남잔데 남자아이들이 쫓아온다는건 어울리지 않죠. 여자의 기억이라는 걸 알수 있어요.

와 전 자연스럽다생각했는데...또 그렇게 집어볼 수 있겠군요. !!
정말 여러번 다회차 관람 후 꼼꼼하게 체크하신 흔적이 역력하네요.^^
영화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