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아저씨 선정] 내 인생의 전쟁영화 TOP10
KU시네마테크에 박소담 특별전 보러 왔는데... 그냥 시간이 남아서 해봐요.
늘 말하지만, 이 순위에 있어야 될 영화가 없다 싶으면 그건 제가 안 본 영화입니다.
10.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감독: 피터 잭슨
- 반지를 버리기 위해 떠나는 이 대서사시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결국 거대한 전쟁으로 이어지는 영화죠. 전쟁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꽤 침착하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갈등을 쌓아가다가 결국 거대한 전쟁이 되는 것이죠. 그 과정을 보는 재미가 솔찬합니다. 비록 이 순위에는 '왕의 귀환'을 올렸지만, 이 3부작 전체를 '전쟁영화'의 순위에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9.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
감독: 가렛 에드워즈
- '스타워즈'의 문화권 안에 있지만 이것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의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딱 저런 식으로 멤버 모아서 히틀러 암살하러 가면 그림이 딱 나오죠. 뭔가, 알려지지 않은 용사들의 무용담을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한 단계 진화한 '스타워즈'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과 같죠.
8. '블랙호크다운'
감독: 리들리 스콧
- 미국이 만든 전쟁영화에서 미국이 뺑이 치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그 중 가장 잘 만든 영화라고 볼 수 있죠. 어쩌면 이 영화를 기점으로 '천조국' 미국의 허상을 밝혀내는 영화들이 속속 등장한 것 같아요.
7. '스타워즈:새로운 희망'
감독: 조지 루카스
- 사실 '스타워즈'는 전쟁영화의 범주에 묶기에는 미안한 영화입니다. 이것은 전쟁영화이자 서부극이고, 막장드라마이자, 대모험 활극이죠. 그 중 전쟁영화로써 이 영화가 하는 역할은 두 세력의 갈등을 침착하게 오랫동안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걸 대단히 잘한 영화죠.
6. '리댁티드'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 이라크 전쟁에서 일어난 전쟁범죄를 다룬 실화입니다. 흔히 전쟁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보여주네 뭐 어쩌고 하는데, 그쪽 분야에서는 가히 최고에 가깝습니다. 가장 추악한 미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문제는 그들의 악랄한 모습조차 전쟁의 일부분이었다는 겁니다. '전쟁의 추악함'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가 좋습니다.
5. '스타쉽 트루퍼스'
감독: 폴 버호벤
- 상당히 의외로 높게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이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전쟁과 그것을 통해 유지되는 질서에 대한 조롱·풍자가 적나라하죠. 꽤 유지하고 통속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사실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의 '선동'과 닮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전쟁의 대의명분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영화 자체도 원초적인 재미가 있어요.
4. '씬 레드 라인'
감독: 테렌스 맬릭
- 인간 본성의 밑바닥까지 마주하게 되는 전쟁터 한 복판에서 마지막 남은 상념의 의지로 인간성을 고찰하는 영화입니다. 아마 '전쟁철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면 이 영화는 교과서가 돼야 하죠. 오랫동안 뜯어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3. '풀 메탈 자켓'
감독: 스탠리 큐브릭
- 어느 평론가가 "스탠리 큐브릭 치고는 못 만들었는데 다른 감독이라면 인생영화"라고 평가한 작품입니다. 큐브릭 특유의 서슬퍼렇고 차가운 연출로 전쟁의 비정함과 잔인함을 보여주는 영화죠. 베트남 전쟁을 그린 영화 중 거의 유일하게 '시가전'을 다루고 있어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2. '란'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어리석음과 이념과 명분의 허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런 인간성에 대한 묘사 외에도 끝내주는 전투씬이 볼만한 작품이죠. 무엇보다 천하의 구로사와 아키라도 만드는데 10년이 걸린 대작입니다.
<<<순위 외>>>
'고지전' 감독: 장훈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플래툰' 감독: 올리버 스톤
1. '지옥의 묵시록'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 아마 전쟁에게도 인격이 있다면 이 영화는 그 인격을 가장 깊숙히 들여다 본 영화일 것입니다. 비정함과 잔인함, 동물성, 공포, 파괴 등. 전쟁의 모든 것을 한데 담은 영화죠. 1979년작인데도 이보다 훌륭한 전쟁영화를 아직 못 봤네요. '전쟁'에 대해서 이토록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작가와 배우들이 얼마나 고뇌했을지 상상하니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무엇보다 말론 브란도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는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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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뒷순위에
리댁티드 몰랐던 영화였는데 기억해두겠습니다 ㅎㅎ
스틸컷만 봐도 흥미롭네요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