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영화 [킬러 조]를 보았습니다.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이 2012년에 내놓은 충격적인 작품 <킬러 조>를 보았습니다.
첨엔 제목만 보고 이 분의 전기 영화로 착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연히(...) 이 분의 전기 영화는 아니고요, 미국 남부 텍사스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고 2011년 가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한 레드넥 패밀리의 막장극을 다룬 영화입니다.
22살의 찌질이 백수이자 마약 딜러인 크리스는 오래 전에 친아버지가 이혼을 하고 집을 나간 친어머니에게 6,000달러 상당의 마약을 빼앗기고 6,000달러를 마약 조직에게 갚지 않으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6,000달러라는 거액의 돈이 없었던 그는 마약을 훔쳐서 어디론가로 빼돌린 친어머니랑 한바탕 싸우고 난 이후에 새어머니를 들인 친아버지가 사는 집으로 찾아가서 친어머니에게 친여동생 도티가 수혜자로 된 50,000달러 상당의 생명보험이 있으니 친어머니를 죽여서 50,000달러의 보험금을 받고 그것으로 6,000달러 빚도 갚고 돈도 가족들이랑 나누어서 벌 계획을 세웁니다.
직접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던 크리스와 그의 친아버지는 현직 경찰관이면서 살인 청부업을 부업으로 하고 있는 '킬러 조(Killer Joe)'에게 친어머니의 살해를 의뢰하지만 킬러 조는 25,000달러를 선불로 지급할 것을 요구합니다. 25,000달러의 선불을 줄 돈이 없었던 크리스는 난처해지지만 크리스의 친여동생인 도티를 보고 욕정을 품은 킬러 조는 도티를 일종의 25,000달러에 대한 담보로 잡고 크리스네 집에 같이 거주하게 되면서 불편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순조롭게 잘 풀릴 것만 같은 일은 점차적으로 꼬여갑니다. 킬러 조는 도티를 향한 욕정을 품고 도티 역시 킬러 조에게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크리스는 마약 조직원들에게 6,000달러의 돈을 빨리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고 친아버지와 새어머니와도 자주 다투고 반목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킬러 조가 여동생에게 치근덕거리고 여동생의 주변에 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 크리스는 살인 청부 의뢰를 철회하지만 이미 킬러 조는 크리스의 친어머니를 살해한 뒤였습니다. 킬러 조에게 살해당한 친어머니의 시신을 본 크리스는 경악하고 킬러 조는 크리스의 친어머니가 사고를 당해서 사망한 것처럼 위장을 하죠.
하지만 50,000달러의 보험금의 수혜자가 도티가 아니라 다른 제3자였으며 크리스는 또다시 난처해지면서 소소한 반전을 드러납니다.
이 영화, 굉장히 강렬하고 굉장히 자극적이고 굉장히 쎈 영화였습니다. 감독이 감독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쎌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하고 보았지만요.
적나라한 노출과 폭력은 대면하기가 쉽지 않은 실제적이고 현실성이 살아있는 육체와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점에서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중성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영화이지만 저는 이 영화가 자극적인 장면 등으로 저평가를 받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크리스와 그 가족들의 행동을 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지만 막장이라고 해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막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크리스의 가정은 균열이 가 있는 가정입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하나씩 결함이 있습니다. 주인공 크리스부터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면서 50,000달러의 보험금을 타내고 그것으로 6,000달러의 빚을 갚으려는 계획을 꾸미며 친어머니라는 사람도 마약을 훔치고 양어머니라는 사람은 허구헌 날 양아들이랑 강도높은 욕설을 주고 받고 아버지라는 사람은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지요. 그나마 크리스의 여동생 도티는 순수함이 묻어나 있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그 아이에게도 뭔가 백치미 혹은 광기가 보입니다.
이들은 가족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짐승의 무리라는 말이 어울려보일 정도로 막장입니다.
그러다가 킬러 조라는 예상하지 못한 가장이 이 가정에 오게 되면서 이 가정에는 새로운 위계의 질서가 확립되지요. 킬러 조가 크리스의 양어머니를 폭행하고 그 이후에 크리스 가족들의 저녁 식사를 주관하며 도티에게 저녁 식사 기도를 하겠느냐고 하는 장면에선 흡사 늑대의 무리처럼 서로 물어뜯고하는 가정에 새로운 위계의 질서가 생겼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는 새로운 우두머리에게 반기를 들고 다시 난잡하게 이어지는 폭력은 흡사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오랜 얽히고 설킨 폭력의 순환을 보는 것 같더군요.
자극적인 화면 속에 보여지는 하드보일드적인 폭력의 영상미도 좋았습니다. 막판에 킬러 조가 크리스를 두들겨 패는 동안에 아버지가 크리스의 다리를 잡고 "Fucking kill him!"을 외치는 장면, 그 아버지가 도티에게 총을 맞는 장면은 묘하게 웃음(?)이 났어요. 개인적으로.
확실하게 결말이 보여지지 않는 열린 결말을 선택한 영화이지만 그래서 더 생각할 거리와 여지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는 정말 후덜덜하네요.
괴상하게도 저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KFC 오리지널 치킨이 정말 미친듯이 끌리더군요. ㅎㅎ
추천인 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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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사람 친게 큰 죄가되나?
세바퀴 구하라 조형기 쨜 이것도 그럼 거짓말?
진짜 깜짝 놀라서 소름 돋았는데...
개소름...ㅠㅠ


킬러조...하면 아무래도 생각이 그 쪽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