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터널 애니멀스] 보고 왔습니다. 보고나니 왠지 허해지는 작품이네요.

Seraph님 나눔으로 보고 왔습니다. ^^..
1.
일단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무지하게 충격적이고 강렬하네요.
일반적인 의미로는 (오해 없길) '아름답다고 하기엔 좀 뭐할 수도' 있는 이미지가 펼쳐지는데,
역시 톰 포드의 취향이 더해져서일까요. 무척 세련되고, 보다보면 '아름다운데?'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더군요.
2.
전작인 '싱글 맨'도 무슨 수트 CF인가 싶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세련된 화면의 연속이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
단, 이번 작품은 전작에 비해 '서사'쪽도 좀 더 정리가 되어 있다고나 할까.
후반으로 가면서 이렇게 '이야기'가 더 중요해지면서 이런 세련됨이 좀 덜해지기는 하지만
(특히 수잔이 읽고 있는 에드워드의 소설 파트)
그래도 뭔가 전체적으로 '절제미'가 넘쳐서인지 보는 사람을 살짝 '숨막히게 하는' 기조가 느껴지면서...
이런 게 또 은근 '스릴러'라는 장르에 잘 맞더군요. 멋스러운 스릴러였네요.
3.
출연 배우들의 면면 그 자체도 놀랍지만, 보여주는 연기들도 참 좋더군요.
겉으로는 화려하고 부족한 게 없는 듯 하지만 내면은 텅 비어 있는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한 에이미 아담스도 그렇고
수많은 감정이 휘몰아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제이크 질렌할도, 비슷한 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마이클 새넌도
대단한데...
사실 그냥 보기엔 애런 존슨이.. (강렬한데다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긴 했지만)
상대적으로는 제일 약한 거 아닌가 싶기도 했거든요.. (ㅎㅎ) 음 근데!.. 골든글로브 조연상이라니..
설마.. 스포라서 말하긴 뭐한 '그 어떤 충격적인 장면!!!
(여러분.. 거기서 휴지에 뭐 묻어 있는 거 보셨어요? 경악;; ㅋㅋㅋ) 때문일까요. ㅎㅎ
아니 분명 무척 잘 하긴 했어요 ^^..
4.
에드워드가 보낸 '자전적' 소설인 '녹터널 애니멀스'에서 과연 '수잔'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는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봤는데, 첨엔 앤과 사만다일까 싶었으나, 보다보니 왠지 애런 존슨의 '레이'가 '수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앤과 사만다는 음 그러니깐... '이젠 수잔이 버렸다는?' '예술'을 메타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지구요.
그 장면.... 을 생각하면.. 바로 '오프닝'과 연결이 되면서 뭔가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레이는 그 '예술작품'(이랄까 실질적인 '가치'?) 을 어떻게 해 버린 거구요.
정말 '별 생각 없이', '아무 느낌없이'요...
5.
전체적으로는 분명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매우 우회적인 복수.를 하는 게 맞긴 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 부분이 좀 생기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에드워드'가 이젠 ...일 것이다. ...한 것일 것이다.하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이 부분이 일단 잘 모르겠어요. 답장을 보낸 것도 그렇고
(설마 '자동으로 답장이 보내지게 하는 서비스라던지... 뭔가가 있나요? 아니면 답장을 보내고 바로..?)
헉헉 진짜 스포 안 쓰고 적으려니깐 힘들군요 -_-
.. 하여간.
그 방법이 어떻던지 에드워드는 결과적으로 수잔에게 '자신의 텅빈 내면'을 완전히 인정하게 하는 식으로
고도의 돌려까기 복수에 성공을 한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이건 단순히 수잔과 에드워드의 관계에 관한 것만이 아닌.. 더 큰 의미로서. 인 듯 싶었구요.
그러니깐... 간단하게 말하면 '수잔.. 너란 여잔 말이야!!! 이렇게나 텅 비어있지!!'랄까? ㅎㅎ
종국엔 영화를 보고 있는 제 내면까지 뭔가 허해지는 느낌마저 받았네요...
(제가 요즘 왠지 극 중 수잔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ㅎㅎㅎㅎ)
근데 또 한편으로는 '예술계의 화려한 외면과 공허한 내면' 뭐 이런 부분은
톰 포드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영상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6.
이렇게 '돌려까기'의 달인인 에드워드이니만큼... '녹터널 애니멀스'라고 수잔을 불렀던 것. 소설의 제목이 그런 것도
어쩌면 '밤에 일하는 사람' 즉 매춘부.. 뭐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했습니다.
7.
한편으로는 수잔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소설이 교차되면서 전개되는 화려한 연출방식이
좀 과한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하여간에 톰 포드는 '영화감독'으로서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_-
그냥.
다음 작품은 어떨지 너무 궁금한 감독이 되어버린 거 같네요. ㅎㅎ
나눠주신 Seraph님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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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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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이클 섀넌은 잘못하면 '연기가 다 비슷해' 소리 들을지도 (다르던데 -_-)

오호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히익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도 얼른 봐야겠습니다 ㅋㅋ

쇼킹한데... 뭔가 우아하기도 합니다 (응?)

궁금해요 가서 보겠습ㅂ니다 ㅋㅋ

@@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감상 ㅋㅋ 성공인가요 -0-

그냥 '그러고 있는 것'도 충격인데.... ...를 하더니. 그걸 한 그걸 또 굳이 들어서 ...하는데... 거기 또 뭔가가.. 으악.
(헉헉.. 스포일러 피하는 거 힘드네요 ㅋㅋ)
맞아욬ㅋㅋㅋㅋㅋㅋ윽...


평가받는군 싶었어요.못했다는건 아닌데,마이클 섀넌처럼 티나지
않게 발전하는 연길 더 좋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