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찾은 영화 리뷰 블로그, 아주 좋은거 같아서 소개합니다.
http://unforgettable.tistory.com/ <= 여기입니다.
보통 이런거 잘 안찾아보는데,
우연히 웹서핑하다 발견해서 읽어보니
리뷰들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요즘 사람들이 영화도 참 많이 보고
그래서 영화 '비평' 도 넘쳐나는 시대죠.
스타 평론가들도 있고,
GV 도 많이 하고.. 여기저기 영화를 설명하고, 비판하고, 분석하고.
일반 대중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과 수준도 높아진듯하여
여기 익무든 포털사이트든, 수준높고 흥미로운 분석,관점을 가진 리뷰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사실 저도,
영화를 많이 보고 , 리뷰도 찾아보고, 영화에 대한 이러저런 지식도 늘어가면서
언젠가부터
영화에 대한 후기를 쓸때
점수를 메기고, '비평' 하고, '분석' 하는 그런 느낌의 글을 많이 썼던거 같습니다.
물론 그런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너무 그런쪽으로 치우치다보니
어떤 따뜻한 인간미를 놓치고 있던것이 아닐지,
너무 분석적으로 보다보니,
아마도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것인거 같은,
영화에 대한 애정, 따뜻한 온도를 놓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에서
저 블로그의 경우,
'나무' 를 보기보다 '숲'을 보는것이 아주 좋습니다.
영화를 세세하게 파고들어 '비평' 한다기보다
마치 어릴적 자기 전에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는거처럼,
영화를 옆에서 따뜻하고 차분한 어조로, 다시금 읽어주는듯한 느낌입니다.
개략적인 스토리, 중요한 맥과 그 속의 희노애락과 감동 등을
차가운 매스로 파헤치는것이 아닌
그저 인간적인 시선으로 , 같이 느끼며, 전달해줍니다.
영화를 평가하거나 기술적인 측면들을 낱낱히 분석하는것이 아닌
영화, 영화가 들려주는 내용 그 자체들에 대한 애정,존중과 따뜻하고 인간적인 교감을 느낄수있습니다.
물론, 비평을 하는 부분과 기술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는것이 아니고, 그리고 너무 그런게 주가 되지 않고,
제가 보기에 딱 적당한 부분을 적당하게 짚어주시는거 같습니다.
적당하다고해서 이 분이 다른 평론가들 보다 영화를 깊히있게 , 기술적인 측면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이 분은 평론가로 활동해도 손색 없을 정도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는 다른 평론가들보다 이 분이 더 훌륭한 리뷰를 쓰시고, 영화를 보는 시선과 통찰력도 아주 좋으신거 같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론, 제가 봤던 국내외 어떤 평론가들의 리뷰 보다 더 훌륭한 리뷰를 쓰시는거 같습니다.
뭐 영화라는게, 다들 느끼는게 다르니 당연한것이기도 하지만
요즘 영화 평론가들 국내든 국외든, 자기 색깔, 자기 주관이 많이 느껴지는데
이 분은 최대한 객관,보편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에서 짚어주시는것들이 참 좋습니다.
어찌보면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모범생의 모범 감상문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뭐랄까 나이가 좀 드니까
이런 글들이 오히려 잘 쓴글이라고 느껴지네요.
학창시절의 naive 함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내공 있고 인간적인 고전적이고 클래시컬한 느낌의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런 리뷰 보기 드문거 같아요.
저도 물론 이동진 평론가라던지 정성일 평론가 같은 상당히 인문학적 ,철학적으로 해박한 배경지식에서 뿜어나오는
그런 글들도 종종 읽습니다. 제가 어떤 놓친 관점과 세세한 디테일,기술적인 측면을 알아가는것도 기분 좋은일이고
여러모로 좋은 지적 자극을 받기도 하지만,
그런글들 읽을때는
차가운 매스를 들이대는 느낌입니다.
반면에 저 블로그 분의 글은, 어릴적 가졌던 그런 따뜻한 마음과 꿈,
마치 어린시절 금요일 밤, 토요일 밤에 공중파 티비에서 해주던 영화를 보며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가지게 해줍니다. 어른이 되고 빠르고 차가운 세상에서 살며 자꾸 잊게되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정, 빠르고 거대한 흐름속에 놓치기 쉬운 작고 소소하지만 중요한 그런것을 일깨워줍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뎁혀줍니다. '영화' 를 보는게 아니라 '인간' 을 보게됩니다. 지금 드는 생각이, 훌륭한 리뷰란 그 영화를 보게되는것이 아니라
그 영화 속의 인간, 그리고 그 영화를 둘러싸고 있는 인간,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나를 보게하는 리뷰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는것이 많아질수록 저도 자꾸 영화를 비판,비평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최근들어서는 다시 그저 영화를 좋아하고,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던 그때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비평가들은, 아무래도 직업이니까, 그렇게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파고드는게 이해가 되지만
아쉬운것이
요즘 그런 스타일의 비평가들은 많지만
그렇게 어떻게 깊게 파헤치느냐 보다,
이 블로거 분처럼
어떻게 영화의 따뜻한 온기를 잘 전달하고 같이 호흡하기 위한
그런 리뷰를 쓰는 평론가는 드문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이 분 리뷰를 보면
글의 어조와 문체 등도 공을 들이고, 주변 정보 (수상내역, 감독,각본가,배경, 등장인물 배우 이름 원어명) 등도
일일이 적어주시고, 영화 스틸사진도 많이 올려주시고 (사진 올려주시는거 정말 좋아요.)
칼럼,잡지에 기고할만한, 수준 높고 완성적인 '글 (리뷰) ' 을 쓰십니다.
읽고있으면, 정말 'review' 라는 말그대로, re-view , 영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에요.
저렇게 인간적인 어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따뜻하고 좋은 시각을 가진분이
옆에서 같이 읽어주며 다시 보는 기분이라, 참 좋습니다.
정말, 그래서 review 인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review 라고 불리우는것들도 대부분은
리뷰라기 보다
criticize (비평) 에 가까운거 같아요.
물론 저것은 review 라는 말을 제 맘대로 정의 한것이긴 하지만
어쩄든
저는 정말
영화를 그냥 극장에서 또는 집에서 보는것만큼이나
review 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읽어줌으로써 '다시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거 같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review 를 볼때는 혼자서 느끼는것이 아닌
나와는 다를수있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들을수있고
또 어떤면에선 공감하며
인간과 인간의 공감,소통, 따뜻함을 느낄수있고요.
개인적으론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인데,,
제가 너무 오바하는것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한번 들러보시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http://unforgettable.tistory.com/
(아 그런데 최근 영화 리뷰들은 별로 없습니다.. 거의 예전 영화들 리뷰인데.. 저는 일단 예전 영화들 리뷰가 많다는것이
참 좋네요. 향수를 느낄수 있어서 좋아요.)
좀 더 둘러봐야겠지만, 조금 본 제 감상으로는 확실히 요즘 자주볼 수 있는 날카로운 비평과는 반대되는 느낌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