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에 대해서

‘슈퍼배드’와 ‘미니언즈’ 시리즈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은 2007년, 당시 20세기 폭스 애니메이션의 회장이었던 크리스토퍼 멜라단드리이가 폭스를 퇴사하면서 설립했습니다. 멜라단드리이는 폭스에서 ‘아이스에이지’ 1과 2, ‘앨빈과 슈퍼밴드’ 등을 제작한 바 있죠.

이후 2008년 NBC 유니버설의 자회사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배급은 유니버설이 맡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는 개입 없이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NBC 유니버설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38억 달러로 사들였는데 멜라단드리이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작품들의 제작에도 참여할 것이라 하네요.

최근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의 제작비가 기본 1억 달러이지만 일루미네이션 애니메이션들의 제작비를 보면 전부 6000~7000만 달러 대 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CG를 사용해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때문에 제작 기간 또한 많이 단축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슈퍼배드’ 1과 2, 그리고 ‘미니언즈’가 대박을 쳤기 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은 가성비 하나는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히 ‘슈퍼배드 2’는 9억 7080만 달러(한화 1조 1576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당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화가 되었죠. 이후 2015년에 개봉한 ‘슈퍼배드’의 스핀오프 작인 ‘미니언즈’는 11억 5940만 달러(한화 1조 3837억 원)로 다시 한번 유니버설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11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74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미니언즈’는 말 그대로 완전 대박을 낸 것 이죠. 현재 두 편의 ‘미니언즈’ 속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인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8월 개봉 예정이며, 이 역시 회사의 운영 방침에 따라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졌습니다. 내용은 애완동물들이 주인이 없을 때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주인공 강아지 맥스가 주인이 새로운 강아지 듀크를 대려 오면서 질투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내용을 보면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토이 스토리’의 짝퉁으로 보입니다. 이건 조금은 실망적인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루미네이션이 비교적 저렴한 CG와 짧은 제작 기간을 통해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제작사이지만 이 때문에 픽사나 디즈니에 비교했을 때 당연히 비쥬얼이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일루미네이션의 영화들이 스토리가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요. 픽사와는 모든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작품들보다 또한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비슷한 주제의 ‘슈퍼배드’와 드림웍스의 ‘메가마인드’만 봐도 ‘메가마인드’가 훨씬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흥행과 수익 면에서는 ‘슈퍼배드’의 압승이었죠. 흥행성과 인기에서는 지금까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롱런을 하기 위해선 픽사의 작품성, 드림웍스의 성인 취향 유머코드처럼 일루미네이션만의 개성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루미네이션이 ‘슈퍼배드’ 1과 2의 음악을 실력파 뮤지션 퍼렐에게 맡기는 선택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감각적인 회사입니다. ‘슈퍼배드 2’ OST인 퍼렐의 ‘해피’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일루미네이션은 아직 몇 년 안된 회사고 흥행 감각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제작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