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위쳐3:와일드 헌트] 7번째 아들이 이렇게 나왔어야 해!!!!!!

해롱해롱 해롱해롱
5620 2 4

0. 참고로 극초반만 진행한 상태입니다.

진행률로 따지면 2%가 될까말까...근데 사이드 퀘스트들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서

차분히 '음미'해가며 즐기는지라 본편은 진행할 생각도 못하고 있어요.

 

그런고로 이번에도 감상기의 깊이 따위는 없는...

 

witcher-3.jpg

 

 

1. 중고딩 때는 RPG 게임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RPG 장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판타지 세계관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전략적인 육성과 전투를 중시하는 플레이 방식과,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든 잘 짜여진 이야기도 좋았죠.

 

근데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게임을 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RPG 장르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RPG라는 장르의 대세 자체가,

등급이 높은 아이템 맞추기 내지는

레벨을 올려서 던전 공략하기 같은

줄거리와 세계관의 비중은 줄어들고 그저 강한 캐릭터를 키우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

그 부분이 실망스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위에 말한 요소들도 RPG의 재미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기는 합니다만,

말 그대로 세계를 모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장르에서 저것만 하는 건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2. 그래서 PS4를 장만한 후에도 RPG 쪽으로는 별로 눈을 돌릴 생각이 없었어요.

애초에 콘솔 게임 쪽에서는 직관적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액션 장르가 더 많이 출시되기도 하고요.

근데 '위쳐3'가 이상하게 자꾸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애초에 2015년 GOTY(게임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작품이라 유명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관심이 갔습니다.

 

3. 그 이유를 짤막하게 정리하자면,

-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훌륭한 줄거리와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평가

- (서양RPG에서 은근히 보기 힘든...)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일러스트

- 괴물 사냥꾼이라는 주인공의 독특한 직업

- RPG 애호가였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4. 그래서 디스크는 사실 2달쯤 전에 구입은 했는데, 이런저런 게임을 하느라 뒤로 미루고 밀렸어요.

그러다 얼마 전에 드디어 설치했죠.

 

5. 그리고 그날 밤을 지새웠습니다...;;;

 

6. 개인적으로 첫인상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화면은 TPS 장르처럼 보이는데, 실제 TPS에 비해서

훨씬 많은 텍스트량도 부담스러웠고 조작감도 좀 낯설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RPG 장르를 접해서 생긴 'RPG 기피 증후군' 같은 거랄까...

 

7. 근데 튜토리얼을 마치고 그리핀을 잡는 초반 미션을 수행하는데...

"와~, 이 게임 뭐야!? 이걸 어떻게 만든 거야?! 영혼을 갈아 넣었나??"

생각했습니다.

 

8. 게임의 주인공인 게롤트는 '위쳐'라 불리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괴물 사냥꾼입니다. 그걸 위해 일종의 신체 강화 같은 것을 받아서

약간의 마법도 쓸 수 있고 신체 능력도 보통의 인간을 상회합니다.

 

위쳐들은 여러 집단이 존재하는 것 같고, 사회에서 환영받는 집단은 아닌 것 같아요.

괴물들도 무섭지만 그런 괴물들을 처치할 정도로 강하고 은근히 인간같지 않은...

그리고 무섭도록 냉정하게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가는...(ㅎㄷㄷ) 그들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은 거겠죠.

 

하여간, 게롤트는 이런 위쳐 중에서도 제법 베테랑으로 보이고

플레이어는 게로트를 조종해서 괴물 사냥을 하게 됩니다.

 

9. 근데 이게 보통 요즘의 많은 양산형 RPG에서

"저 괴물 잡아줘 - 수락 - 어디 필드로 이동 - 칼질 - 성공 아니면 실패했을 시 노가다 렙업 - 다시 도전 - 성공"

이런 식으로 구성된 밋밋한 사냥이 아니라,

 

목표가 되는 괴물이 정해졌으면,

- 괴물 도감을 뒤져서 그 괴물의 약점을 파악한다.

- 둥지를 찾아내서 녀석의 습성을 파악한다.

- 놈을 유인할 미끼를 만들기 위해 호수 밑의 약초를 수집한다.

- 목표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무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 악령 같은 경우 퇴마를 위해 악령이 된 원인을 찾는다.

- 악령의 집착이 남아있는 물품을 찾는다.

-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파이트!!!!

 

한 두 번 정도의 의뢰만 마쳤는데 대략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진짜 위쳐가 되어서 괴물을 사냥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수사관이 된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정말 위쳐라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10. 그렇다고 괴물 사냥만 하는 건 아니고요.

  정말 다채로운 퀘스트가 가득 차 있습니다.

  잃어버린 프라이팬 찾아주거나, 전쟁터에서 실종된 형제를 찾아주거나, 방화범을 찾아내거나~

 

11. 더욱더 마음에 드는 점이, 이런 서브퀘스트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심어놨다는 점입니다.

  사실 아무리 다양한 퀘스트가 존재한다고 해도 게롤트가 가진 능력의 한계와 플레이어의 습관 등으로

  퀘스트나 그걸 해결해 가는 방식에 있어서 정해진 패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게임은 그 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영리하게 그런 반복적인 패턴에 질리지 않도록

  퀘스트마다 제법 밀도 있는 사연이 깔려 있습니다.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걸 하고 싶으면 뭐 몇 개 가져와.', '이거, 저거 가져오면 뭘 만들어 주지.'

  하는 형식상의 대사 몇 개가 아니라, 기승전결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심지어 감성까지 콕콕 건드리는

  이야기들이 말이죠.

 

12. 전투 시스템 자체도 처음에는 손에 익히기가 만만치 않은 느낌었지만

  몇 번의 실전(?)을 치뤄보니 스킬 등록해 놓고 열심히 연타만 하는 게 아니라

 공방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는 방식이라 긴장감 넘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전투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그 준비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13.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기고 나자 생각나는 영화가 작년에 개봉했던 '7번째 아들'이었습니다.

  원작은 따로 있는 영화이지만, 보면 원작보다도 이 게임을 닮아있는 요소가 제법 있습니다.

  특히 퇴마를 업으로 자들이 기사단 같은 단체를 이루고 있고, 무슨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연구와 준비를 통해 퇴마를 시행한다는 점!!

 

  그래서 그리핀과 우물의 악령이란 두 괴물을 잡은 후에 육성으로 외치고 말았습니다.

  "7번째 아들이 이 게임처럼 나왔어야 했어!!!!!!!"

  그럼 진짜 엄청난 물건이 나왔을 텐데 말이죠. ㅠㅠ

 

14. 이 게임에 대해 제가 드릴 말씀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사서 하세요."

 

15. 사서 하세요.

 

 

 

 

해롱해롱 해롱해롱
31 Lv. 133386/140000P

고질라와 예거가 팀 먹고 괴수들을 쌈 싸 먹고

아이언맨과 배트맨 손 잡고 고담에서 뛰어노는

꿈을 꾸고 싶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golgo
    golgo
  • PangJuck
    PangJuck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PangJuck

이번 편이 완결이라는 게 슬플 따름입니다. ㅠㅠ

17:32
16.03.25.
profile image 2등

PS4로 하다가 프레임 개떡 같이 나와서 잠깐 접고 몇달째 안 하는데..

패치로 지금 많이 고쳐졌다고 하더라고요.. 날 잡아서 진득이 해봐야하는데

게임이 워낙 방대해서 시간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17:47
16.03.25.
profile image
golgo

전 아예 다른 게임 하는 중에 틈틈이 하는 식으로 느긋하게 즐길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게임만 잡고 있으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ㅋㅋㅋ

20:28
16.03.2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1:24 3142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5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4시간 전09:04 983
HOT 개인적으로 영화사상 가장 미학적인 영화 25편 1 Sonatine Sonatine 37분 전13:22 367
HOT 노스포) 야당 코메박에서 무대인사로 보고 온 간단 후기 입... 7 갓두조 갓두조 47분 전13:12 316
HOT [파과] 언론사 리뷰 모음 3 시작 시작 54분 전13:05 371
HOT <안녕하세요>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오즈 야... 2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12:18 349
HOT <하이파이브 Hi-5> 1차 예고편 공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45 1765
HOT [무대인사] 4K 60p HDR 야당 2주차 영등포CGV, 롯데시네마 (... 3 동네청년 동네청년 4시간 전09:24 486
HOT <헤어질 결심> 4K 블루레이 스틸북 & O링 디지팩 ... 2 NeoSun NeoSun 2시간 전11:30 487
HOT [마인크래프트] 글로벌 8억 달러 수익 [씨너스] 흥행 호조 4 시작 시작 2시간 전11:29 617
HOT '에일리언 어스' 시리즈 에피들 타이틀 2 NeoSun NeoSun 2시간 전11:20 746
HOT '플로리다 프로젝트' 재개봉 포스터 3종 3 golgo golgo 3시간 전10:39 864
HOT 아카데미상 후보 올랐던 '알사탕' 5월 개봉 2 golgo golgo 3시간 전10:32 910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캐릭터 소개 1 golgo golgo 3시간 전10:12 969
HOT 케빈 파이기, ‘어벤져스: 둠스데이’ 내일 공식적으로 본격 ... 1 NeoSun NeoSun 4시간 전09:21 996
HOT 아리 애스터 ‘에딩턴’ 러닝타임 2시간 28분 1 NeoSun NeoSun 4시간 전09:19 802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캐릭터 포스터들 국내판 1 NeoSun NeoSun 4시간 전09:13 656
HOT 톰 크루즈, 라이언 쿠글러 ‘SINNERS’ 성공 축하 2 NeoSun NeoSun 6시간 전07:39 1133
HOT 플로렌스 퓨 thunderbolts* e260 e260 6시간 전07:29 857
HOT 박주현 칸느 도착 1 e260 e260 6시간 전07:26 1201
HOT 약한영웅2 간단후기..(약스포) 4 영또 8시간 전05:14 825
1174010
image
Sonatine Sonatine 37분 전13:22 367
117400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8분 전13:21 159
1174008
image
갓두조 갓두조 47분 전13:12 316
1174007
normal
시작 시작 54분 전13:05 371
1174006
image
내일슈퍼 1시간 전12:37 302
1174005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12:18 349
117400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5 490
1174003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1:55 696
117400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1 323
117400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30 487
1174000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1:29 617
117399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20 746
1173998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39 864
1173997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32 910
1173996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23 483
1173995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12 969
117399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50 393
1173993
image
단테알리기에리 4시간 전09:46 544
117399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45 568
1173991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45 1765
1173990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9:42 538
117398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39 293
117398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9:36 280
1173987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4시간 전09:24 486
117398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23 734
117398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21 996
117398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19 802
117398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17 403
117398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13 656
1173981
normal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4시간 전09:04 983
117398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8:32 678
1173979
image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08:14 452
117397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8:08 430
117397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7:39 1133
1173976
image
e260 e260 6시간 전07:29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