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 왕조의 여인] 보고 왔습니다. 정말 '갸륵'하기 그지 없는 영화네요.. -_-

영화 자체로는 스포가 될만한 내용이 많지만... 다 '역사적 사실'이라고 우기는 것 같으니 걍 적어봅니다. ㅋㅋ
불편하신 분은 가볍게 뒤로가기 버튼을 ^^
거기서 옷은 왜 찢는데?
1. 영화를 지배하는 갸륵의 향연
여기서의 '갸륵'이라고 하면 효심이 갸륵하다의 그 갸륵이 아니고.. 바로 다음과 같은 표정을 의미하지요.
인터넷에서 '갸륵하다'를 검색하면,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모습이 나옵니다만, 그냥 이걸 선택해 보았어요.
일반적으로는(?) '갸륵수아'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홍수아씨의 갸륵한 표정이 유명하지만..
오늘 이 '양귀비'로 인해, 홍수아씨가 왜 그렇게 '갸륵해질 수 밖에 없었나!' 하는 것을 알게 된 기분.
...
중국사람들이 이런 표정을 좋아하나봐요?
하여간
판빙빙이라는 배우는 맨날 잡지커버나 광고사진 같은데서나 많이 봤지.. 움직이면서 연기하는 걸 본 것은 처음인데..
그렇군요.
정말 갸륵하신 분이군요...
어이구.. 영화 내내 저 표정으로 일관. 또 일관하는데....
이분. 맨날 '성형미인'이라는 소리 들어서 그게 지겨워서 무슨 엑스레이 촬영까지 언론공개했단 소릴 들었었는데..
그냥 외모 문제가 아니고, 저런 '인공미 넘치는 갸륵표정'으로 일관하는 연기만 보여주니
그런 소리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만 팍팍 들더군요... (아.. 그럼 연기라도 잘 하면 모르겠는데... 하아..)
...
그러다보니 첨엔 '예쁘구나' 싶었는데.. 한시간쯤 똑같은 연기. 똑같은 표정을 보고 있으니.. 벌써 얼굴이 질리더군요.
근데요....
영화에서 남자들이 몽땅 다 그 갸륵표정에 팍팍 넘어갑니다. 심지어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래봤자.. -_-)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도, 갸륵표정을 짓고 눈깔에(알이라고 해주지 않을래..) 눈물만 일렁일렁 거려주면 바~아로 헤까닥.
2. 낭군님 만나러 궁내에서 움직여도 말을 타고 하아안참 가야만 하는 스펙터클!!!
우와. 정말 중국이란 나라가 넓긴 한가봐요. 초중반 폴로
(왜... 당나라에서... 폴로를 하는지도... 그리고 그 폴로가 어느 순간 왜 살인경기로 돌변하는지도 노이해이긴 했지만 ㅋㅋ)를 할 때도...
경기장이 어얼마나 넓은지..
말로 우다다다다 상당한 시간을 달려대더니, 현종 만난다고 달려가는 양귀비도, 군인을 대동하고 말타고 한참 가네요.... ㄷㄷㄷ
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에서 가장 고생한 게 아마 말인 거 같아요.. 툭하면 넘어지고 자빠지고.. ㅠㅠ
(아. 중간에 활 맞고 쓰러지는 새끼사슴도 나오던데..... 왠지 진짜루 쏜 거 같은 느낌이 ㅠㅠ.... 아니겠죠?)
3. 어리둥절 왕자님들!
ㅋㅋㅋ 이 부분도 정말 웃겨서...
뭐... 흔한 왕자들의 '왕위쟁탈전' 이야기입니다만... 보면 맨 끝에 욱!해서 난리를 일으키기 전까지...
쟁탈전에서 밀려나 있는 왕자들이... (어쩌면 당연하게도)..
주변 돌아가는 거에 신경 무지쓰고, 끼리끼리 모여서 투덜투덜거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 뭔가 실제 음모를 꾸미지도 않습니다.
근데
가만히 있는 이 착한(?) 왕자님들에게 주변 사람들이 왜려 음모를 꾸미고, 끊임없이 누명을 뒤집어 씌우고,
오해를 사게 만들어서 체면을 손상시키고.... ㅋㅋㅋ 이쯤 되니 끝에 난리를 피우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
그 중 하이라이트는 양귀비가 회임을 하지 않자, 누군가 '음식에 불임이 되는 뭔가를 섞었습니다!'라는 게 밝혀지고..
그 누명을 바~로 어떤 왕자가 뒤집어쓰는 부분인데요.
그래서 헐레벌떡 양귀비한테 달려간 현종한데.... '어. 그거 내가 넣었는데요?' 하고 초롱초롱 천진난만.
그리고 이어서 갸륵갸륵거리는 양귀비의 어이없는 모습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 이 여자... '애가 생기면 또 나라가 혼란스러워질 거 아니에요~'하고 되도 않는 변명질을 시전합니다.. -_-)
근데... 그러자마자 또 바로 버럭질을 하는 현종은 정말 뭔가요 ㅋ
4. 팔랑귀. 욱하는 왕의 혈통
그렇습니다. 이 집안은 대대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는 집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니 뭔 소리만 들리면 바로 팔랑귀가 되어 팔랑팔랑 거리고 '그렇군! 내 이놈으으을!' 하고 욱해서 우다다다 달려가더니
그게 또 아니면 바로 꼬리를 내리다가... 또 뭔 일 있으면 바로 버럭버럭!!!!!!
이런 상황이 한두번이 아닌데. 정말 어이가 아리마셍..
5. 아연실색 자기변명
캐릭터들의 성격은 대부분 4번과 같은데, 또 여기 사람들... (특히 양귀비를 위시한 궁중의 여인네들 -_-)
정말 되도 않는 자기변명이랄까? 죄 뒤집어씌우기 스킬이 아주 장~난이 아니더군요.
간만에 본 조안 첸이 연기한 그 시어머니부터 그러더니만...
(누명 씌워서 남의 아들 다 죽여놓고, 그냥 자기 자식 너무 사랑해서 왕 만들구 싶어서 그랬다. 하면 다니 이 아줌마야?
그래놓고 또 쓸데없이 꽃으로 무대까지 꾸며놓고 이분도 갸륵갸륵 눈물작전으로 어찌해보려다가 안되니깐.. -_-.....)
그 시어머니한테 배운건지.. 양귀비의 적반하장 스킬이 아주 장난이 아니네요..
아니.. 시어머니가 아니고 어쩌면 시아버지였다가 남편이 된 여명한테 배웠을지도...
이런 적반하장의 하이라이트는... ㅋㅋ
'안되겠습니다. 양귀비를 죽이고 9족을 멸하십시오!' 하고 병사들이 몰려왔을 때에 절정에 이르는데....
꼴에 또 왕이라고 나가서는 '너희들 지금 반항하는 거니!?' 하고 버럭질!로 제압(?)을 하더만..
9족을 멸하라는 것에는
'아니 그럼 니들 지금 나도 죽으라는 거니?'하고 궤변을 늘어놓더만..
보다가 보니 나중에는 병사들의 9족이 멸하게 생겼더라구요...????
응? 보는 나도 어리둥절. 화면의 병사들도 어리둥절....
아. 양귀비요?
넌씨눈처럼 뙇. 이때 등장해서는... 마치 자기가 예수라도 된냥. 역시 갸륵눈물을 선보이며...
'그래요 우리 왕은 죄가 있어요! 저도 당연히 죄가 있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죄가 없나요? 죄가 없는 사람이 날 돌로 치세요!'
이러고 있는데..
보는 나도 어리둥절. 화면의 병사들도 어리둥절..
뭐..
아마도 '이미 알려진 사실을 무리하게 뒤집어서' 양귀비를 '나쁜년'으로 만들면 안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게 빤히 보이지만...
6. 10분 남기고 난데없는 섹스신.
여기 정말 깜놀 -_-.
전 그래서.... 양귀비가 클레오파트라처럼 그냥 조용~히 자신의 목숨을 거두고 끝나겠군.. 했는데요...
(근데 이 여자. 영화 내내.. 무슨 일이 있어도 시퀀스 단위로(?) 화면이 바뀔 때마다 머리 바꾸고, 옷 바꾸는 건 잊지 않더니만..
여기서도 끝까지 '이쁜척~~~' 모드로 일관하더군요 -_-... 이멜다니?)
갑자기 잉?
그동안은 부담스럽게 화려한 옷과 세트로 화면을 채우더만 갑자기 살색이 난무....
그리고. 이후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_-.... 현종도 참 웃겨요. 그 와중에 그냥 멍~~~~ 때리고. ㅋㅋㅋ
7. 음악을 너무 사랑한 양귀비.
ㅋㅋㅋ..
양귀비의 전남편이자 지금은 아들인(!?) 왕자 이모의 전사소식이 들려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들이 죽었으니 현종은 분위기 잡고 아주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데...
분위기에 맞춰서 구슬픈 음악이 BGM으로 흐르더군요..
뭐 자연스럽죠..
클로즈업된 슬픈 표정의 현종에 포커싱은 맞춰져 있고.. 배경은 포커싱 아웃되어 있는데....
이때 포커스가 싹 바뀝니다. 근데.....
으앜 현종의 뒤에서 이 구슬픈 BGM을 '직접' 연주하고 있는게 양귀비가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아.. 여긴 진짜 너무 웃겨서 빵!!!!!!!!!! 그 와중에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직접 BGM깔고 앉아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짱구는 못말려 보는 줄..
8. 그 외
가.
보면 양귀비는 얼굴마담이지 딱히 하는 것이 없는 수준입니다.
보면 정말 '난 아무것도 몰라요' 모드로 일관하는데 주변에서 난리법석입니다 ㅋㅋ
아 이건 현종도 거의 마찬가지네요 -_-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그냥 탱~자 탱~자..
보고 있으면 '나라가 망할만하네~' 싶기만 할 뿐이에요.
나.
그래서 거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이 환관인 '고머시기'인데요...
이분.. 왠지 '조관우'씨를 닮아서 집중이.
다.
감독이 누군지 모르고 봤는데.. 장예모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실로 깜놀했네요.. -_-
라.
사실 중간에 살짝 졸았는데요... (개오버를 떨고 있는데도 재미가 없어서 잠이 옵니다)
ㅋㅋ
자기 전엔 왕자가 남편이었는데. 깨어나니깐 시아버지가 남편이더군요 -_-
더불어.. 아빠한테 마누라 빼았긴 왕자가 오버스러운 자해를 하길래. '어 저렇게 죽었나' 싶었는데.. 나중에 멀쩡하게 등장해서 벙쪘네요..
근데... 왕자가 도대체 둘한테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죠? '자기 마누라 빼앗긴 죄? -_-'
그래서.
이 작품 2016년 관람 영화 중 현재까지 최악. 의 자리를 차지하셨습니다 와~~~~ 짝짝짝짝....
작년의 '어우동'에 이어 궁중의 여인분이 그 자리를 차지하시네요.
LINK
추천인 17
댓글 3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매우 좋은(?) 영화입니다.
꼭 보세요 (응?)
그냥 극장이 맘에 안들어 신청안했는데,잘한건가.^^

하지만......... 갓 오브 이집트 보셨다는 소문이.....
음 그래도 이거보단 낫겠죠.ㅋㅋ
전혀 관심도 없는 영화였는데...이 글 보니까 왠지 묘하게 땡기네요ㅋㅋㅋ

전에도 이러셨던 거 같은데 ㅋㅋㅋㅋ ㅠㅠ 땡기시면 안되요

재밌게 잘 쓰셨네요.

웃음이 나오셔도..... ㅠㅠ궁금하시면 안되요 (응?)

저게 갸륵이군요 ㅋ

하나 배우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중국이 뻥이 심하다죠... 판빙빙은 아이스걸인가... 암튼 중국 영화... 참... 대책이.... 보고싶은 맘이 안 들게 만.

주성치처럼 그냥 아예 대놓고 막 나가면 깔깔거리며 봐주기라도 할텐데.... -_- '척하면서 개뻥치는 꼴'은 보기 힘드네요 ㅋㅋㅋㅋㅋㅋ
왕자가 지은 죄라는건, 왕이 사랑하는 여자를 감히 거래대상으로 내세웠다는 그 "불순함"이겠지요 ㅋㅋㅋㅋㅋ
아 마지막 베드신 정말 공감합니다.
곧 죽을 사람들이 왜 저기서 저러고 자빠졌는지?????????????
그나저나 링크님도 조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양귀비 남편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벌써 두 분이나 ㅋㅋㅋㅋㅋㅋ

아.. 그 거래... ㅋㅋㅋ 거기도 정말 벙쪘죠. --;;;
(사실 그 이후에 '패션형' 출가 한번 해주고 그 사이에 좀 졸아서.. '어. 그래서 진짜 마누라를 팔았나?' 했네요..
안타깝게도 그 어이없다는 '사랑고백' 장면을 놓친 듯. ㅠㅠ 아까비)

뭔가 보고싶어 지네요 ㅋㅋㅋㅋ

갸륵한 표정으로 말려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왠지 영화를 안봤는데도 본거같은 착각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글만 보시고 영화는 보지 마시라고 이렇게 썼..... (뻥)
ㅎㅎ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왠지 이렇게 끊어 읽어야 할 것 같은 갸륵)

와~ 리뷰 몇개만 읽어도 영화 다 본 기분이네요.
요즘 웃을 일이 드문데 웃을려면 봐야될까요? ㅋㅋㅋㅋ

즐겁거나 통쾌해서 나오는 웃음이 아닌지라 ^^:;;;
판빙빙이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그냥 스타성으로 올라온 배우 아니였나요? 이걸로 공리가 간접적으로 디스도 했다는데.. 그런데 리뷰 참 잘 쓰시네요... 관심도 없다가 급 보고싶어지는 ㅋㅋ

애초에 그런 배우였군요 -_-;;;;;; 연기 진짜 못하더라구요 ㄷㄷ

참지겨웠어요 무려 2시간 안 잘수가 ㅋㅋ
그래도 저보다 많이 보신듯 ㅋ판빙빙 얼굴과 못하는 연기 대입하는 재미는 있더만요 ㅋㅋ 그때만 눈을 뜨서 ㅋㅋㅋ

숙면하셨군요. 극장에 먼지가 무지 많은지 첨에 시작하는데 화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던데 ㅋ
갸륵한 표정이 먼지 궁금해서 영화 봐야겠어요 ㅋㅋㅋㅋ

그..그냥 인터넷 검색으로 퉁치세요 --

글만 봐선 뭔가 재밌는 구석이 많은 영화 같네요.^^
대륙을 약간만 체험해봤는데 정말 넓긴 넓더라고요.
우리나라처럼 조금만 가도 산만 보이는 게 아니라 평지만 쫘악 펼쳐져 있고..
타고난 기질부터 한국 사람하곤 다르겠다 싶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가도 우리나라보다는 더 크고 더 넓고 한 걸 많이 볼 수 있긴 한데...
^^ 그래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좀 오버가 심하더라구요. 당나라가 이렇게 강대국이지!를 무리하게 어필하는..
(초반인가? 엄청나게 크고 넓은.. 계단을 비추는 장면이 있는데... - 그 위에 성이 너무 멀어서 작게 보입니다 ㅋㅋ - 커서 웅장하긴 한데. 생각해보면 .. -_- 참 댕기기엔 불편하고 비실용적인 것들이 잔뜩이네. 싶어지는 ㅋㅋㅋㅋ)

갸륵 ㅋㅋㅋㅋ 뭔가 적절한 표현이라 빵 터지네요. 판빙빙 팬이면 그래도 필관람작이겠어요 ㅎㅎ

팬이라면 모르겠네요 ^^;; 전 첨 봤는데.. '앞으로는 믿고 걸러야지' 싶었어요 ㅋ

갸륵한 거 좋아하시는군요 ㅋㅋ
좌석은 편했는지요
안가길 잘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