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 마이 스토리>를 읽고 나서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걸 간단히 정리하면
1.제라드는 축구를 사랑하고, 그보다 훨씬 더 리버풀이라는 도시를 사랑한다.
2.제라드는 무리뉴 감독을 정말 좋아하고, 그 아래에서 지도를 받고 싶어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제라드를 영입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다.
3.베니테즈 감독은 자기와 같이 역사에 남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는데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도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였다.
4.토레스, 수아레스, 알론소, 캐러거와 매우 각별한 사이였고, 특히 수아레스, 캐러거와 많이 가까운 사이였다.
5.리그 우승에 가까워졌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 했지만, 자신의 실수로 첼시 전에 패배한 것 때문에 자살까진 아니어도 죽고 싶은 마음이 있을 정도로 아주 많이 힘들어했다. 그리고, 그 경기를 치르기 며칠 전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었다.
6.축구 선수로 살아가면서 다양한 곳에 병이나 통증을 달고서 살았다.
7.힐스브러 참사 관련 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거기서 자신의 사촌이 죽었었기에 더욱 그렇다.
8.돈 많은 구단주들의 많은 투자로 강해진 첼시와 맨시티를 싫어했고, 마틴 앳킨슨 주심, 맨유를 싫어했다.
...
이 밖에도 몰랐던 많은 사실들이나 제라드의 생각들을 알 수 있었다.
제라드가 리버풀에 입단하고 나서 1군 생활만 17년을 했다고 한다. 요즘 보기 드문 원클럽맨이고, 구단에 대한 충성심과 팬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던 선수였다. 미드필더로 나서서 뿌리는 패스나 호쾌한 중거리포나 프리킥 상황에서 강한 슛 같은 것들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어릴 때 그의 경기를 봤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다.
유명인이 된다는 것, 축구 선수로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대부분은 그렇게 돈 많이 버니까 그런 것들은 감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이렇게나 열심히 노력하고 몸 어디 성한 곳 없이 진통제 맞으면서 경기에 나서는데 경기력 안 좋으면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하고, 첼시 전처럼이나 맨유 전처럼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기라도 하면 평생 그것 가지고 사람들은 조롱하고 비난하고 욕을 한다. 그런 부정적인 것들을 당사자가 알게 됐을 땐 어떤지 궁금했는데, 제라드는 정말 힘들어했다. 이런 걸 보고 느낀 건, 스포츠를 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경기를 즐기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보다 경기 외적인 걸 더 즐기는 것 같다. 그 선수의 행실, 예의, 사적인 것들, 발언, SNS 내용 등 그런 것들을 보면서 웃음 거리를 만들고 퍼뜨리고 누군가와 같이 조롱하고 비난하고 욕하고, 꼭 이상한 신조어를 만들면서 예를 들어 '첼강딱', '리빅아', '맹구', '닭트넘' 등 구단이나 선수나 감독을 조롱하고 낄낄 거리고, 이게 그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이라면, 좀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선수들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순 없지만, 제라드처럼 선수들 대부분은 구단을 위해서, 더욱이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고 운동하고 경기에 나서는데 말이다.
제라드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실시간을 보지 못 해서 아쉽고, 그가 얼마나 축구를 사랑했는지 이 책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제라드가 리버풀의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이 책을 읽었던 때가 생각이 날 것 같다. 예전처럼 축구 보는 걸 즐기진 않지만 제라드의 축구사를 읽는 건 너무 재밌었다.
You'll never walk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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