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척 익무질 하는 거 힘에 부치네요.
처음엔 안티 사이트가 있대서 뭣모르고 왜 저런짓을 하냐며 욕을 했고,
공지글에 오프 친목 관련해 재정비가 필요해보인다는 댓글 정도만 남긴 뒤...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슬슬 건의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의 분위기가 이상하길래 이건 또 뭔가 싶어 가보았더니...
저도 충격을 좀 세게 먹어서 현타가 오더군요.
운영진 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한테 실망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무는 내가 영화얘기 즐기려고 활용하는 공간이니까...
아무렇지 않은척 이용해보려 했습니다.
근데 하나둘 이렇게 떠나시니...
마음이 굉장히 착잡해집니다.
솔직히 운영진들 보단, 저한텐 떠나가는 익무님들이, 그분들의 글과 댓글로 소통하는게 훨씬 더 소중했어요.
그동안 님들 덕에 영화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도 못했는데...
다들 이렇게 가시는군요.
실은 내일이 엘비스 기일이라...
D-2, -1, -0 세면서 하나씩 투척해야지! 계획했던 시리즈글도...
쓰다 만게 저장함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원래는 주말동안 고구마상황에 등장하는 콜라씬의 분석글을 열심히 쓰고 싶었지만...
상황이 답답한데 사이다글이 써질리가 있나요.
쓰다가 몇번을 지우고 결국 때려쳤습니다.
글도 안써지고...
어디한번 엘친자 노릇 제대로 해볼까 싶어...
그동안 매 주말마다 엘비스 관련 익무글 몇백개씩 쭉 다 훑는 걸 해왔는데,
오늘은 그냥 무지성으로 전에 영혼 갈아넣었던 ost 리뷰 홍보하는 댓글을 쓰면서
남은 익무님 글들을 읽어나갔더니,
그게 절 더 심란하고 서글프게 만들었습니다.
글 3,200 여개 중 저번주에 어디까지 읽었나 체크해놓고 있었건만,
눈앞에서 영수다글 100 여개가 사라진걸 고스란히 알아차리게 되었거든요.
지금도 계속 줄어들고 있구요. (지금은 -1,300개)
엘친자로 눈에 익은... 좋은 글 써주시는 닉분들 몇이 떠나신 것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리뷰 홍보하는 댓글 남겨드리려 했는데,
어느새 탈퇴한 분도 많더군요.
하루만에 몇분이 떠나간건지 아마도 헤아릴 수 없을듯 합니다.
전 눈치가 없는 편이라... 글쓰긴 뭔가 애매해서,
친목 규정 재정비 하는게 좋겠다는 댓글만 쓰고...
그저 비판해주시는 분들 글에 좋아요 정도로만 의견을 표현하는 소심쟁이였습니다.
솔직히 비상선언 관련해 하고픈 얘긴 있었지만,
좋아요에 목날라가는 걸 보면서 조용히 입다물게 된 쫄보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글이... 익무님들이...... 사라진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순간, 울컥하고 올라오네요.
부랴부랴 끄적게 와봤더니, 어느새 다들 작별인사를 남기고 있었군요.
솔직히 전 아직 떠나겠단 말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그러기엔 SNS나 블로그도 안하고 다른 커뮤도 안해서...
부족하지만 제 영혼을 갈아넣은 못난 제새끼 같은 리뷰들 몇백개가 온전히 익무 안에만 새겨져 있거든요.
무엇보다 제가 남는 이유는...
절대로 운영진분들을 인정/이해해서가 아니라,
아직도 남아계시는... 열심히 영화보고 리뷰써주시고 댓글로 소통해주시는 그런 분들 때문에 버티는 걸 겁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익무님들이 계속 이렇게 하나둘 떠나시면, 아마 저도 언젠가 떠나게 되겠지요.
마음같아선 나중에 꼭다시 돌아오시라고 붙잡고 싶은데,
이상황이 어떻게 수습될지 전혀 감이 안오고,
저도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아무렇지않은 척 활동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마냥 붙잡질 못하겠네요.
여튼, 떠나가시는 익무님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님들 덕분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나누며 좋은 시간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활동하시든, 꼭 행복하세요.
추천인 69
댓글 1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Nashira님 리뷰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생업에 치이다보니 다 찾아서 읽지는 못한점 죄송합니다.
그래도 항상 영화에 대한 이해와 퀄리티 높으신 분석에 감탄하며 글을 읽고 있습니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떠나가신 분들은 아쉽지만...이것도 지나가리라...
저는 Nashira님 글을 읽기 위헤서라도 남겠습니다. 오늘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며...
아무래도 당분간은 맘이 넘 착잡해서...
글쓰는 데 손이 잘 안갈거 같긴 합니다만...
부족한 리뷰에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리뷰쓰는 익무님들이 더 떠나가면, 저도 읽는 재미가 없어서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ㅠㅠ
저도 박엔스터님의 정보글과 애니메이션 관련글 잘 보고 있었습니다.
다들 참 심란한 밤이네요.
이유는 먼저 떠나셨던 분들, 활동 그만두셨냐고 하셨던 분들이 물어보셨을 때 다시 돌아올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과거 게시물에 대해서는, 과거외에도 현재에도 문제성이 높은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야기했었지만, 심각성을 인지 못하셨던 것인지 몰라도 너무 가볍게 지나치셨던 점이 유감이라면 유감입니다.
그래도 과거에 정말 힘든 상황일 때, 영화를 통해서 치유받았었고, 당시 교류했던 분들에게 이런 상태의 커뮤니티를 남기는 게 안타까우니까, 전 참고 활동하면서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전처럼 신나는 맘으로 덕질하듯 활동하기엔...
동력이 많이 사그라들 거 같긴 합니다.
지금 상황으로선 마냥 꿈같은 일인데, 언젠가 정말 다른분들이 돌아오실 날이 생기면 좋겠네요.
잘 읽었던 1인이라 심정 이해합니다
마음 추스리시고 남은 연휴 푹 쉬세요
네 특히나 연휴였는데, 다들 엄청 심란할 거 같군요.
영화를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소통하는 게 정말 즐거웠는데 마음이 되게 싱숭생숭하네요.
참 아끼던 곳인데, 여러모로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네요. ㅠㅠ
떠나는 분들 보니, 더 많이 읽어드리지 못한 거 같아 속상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