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날아간 카카오톡 계정 복구 썰

1주일전 이모가 어머니의 스마트폰을 정리하다 뭘 잘못 건드렸는지 카카오톡을 날렸다고합니다.
어머니가 기계를 다룰줄 모르는데다가 당황한 나머지 기존 것을 복구시키지않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카카오톡에서 사진을 다운받는 법조차 모를 정도로 기계를 다룰줄 모릅니다...
그래서 복구방법은 모르는데 카톡은 써야해서 이렇게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부모님이랑 떨어져있다가 사흘 전에 만났는데 어머니께서 기존의 자료나 단톡방이 다 날아갔다고 이걸 복구시켜달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어떻게해서 날아간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다 어머니가 기존에 쓰던 카톡을 다른 계정에 연동시켰는지조차도 모른다고합니다...
원인도 모르고 해결방안에 대한 대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조사를 하면서 아마 자료는 복구하기 힘들거라고 하니 그럼 단톡방만이라도 복구시켜달라고합니다.
아버지는 그깟 단톡방 날린 것 가지고 뭐가 문제냐고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그게 중요한거라고 화를 내더군요(...)
심지어 어머니께서 이것때문에 그동안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마음고생을 해서 마냥 이대로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카카오톡 측에 상담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찾아봤는데 카톡 전화상담은 없고 대신에 카톡으로 상담을 받으라고 나와있습니다.
오늘 카톡으로 상담사와 연결이 되서 현재 상황과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봤습니다.
어머니의 기존 자료와 단톡방을 복구할 수 있는지 여부와 어머니의 기존 계정의 존재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자료는 설사 계정이 있다해도 백업을 하지않으면 복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백업은 해뒀냐고 물어봤지만 그게 뭐냐고 물어보셔서 자료 복구는 영영 물건너갔습니다(...)
그래도 기존 계정으로 로그인할 경우 단톡방만큼은 찾을 수 있다고해서 계정 찾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해서 상담사 측에 고맙다고 전하고 대화를 종료했습니다.(3분동안 답변이 없을 경우 상담사와의 연결이 끊긴다고 하네요)
상담사가 알려준 방법으로 계정을 찾아봤는데 다행히 기존 계정과 이번에 새로 만든 계정이 나옵니다.
아마 기존 계정이 이전에 쓰다가 날려버린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로그인 시도를 했습니다.
어머니께 기존 계정의 비밀번호를 물어봤습니다.
모른다고 하십니다....
아니 그 이전에 기존 계정이 있었냐고 더 놀라워하십니다.😅
그래서 비밀번호 찾기를 시도해봤습니다.
메일을 통한 인증이 필요하다는군요.
메일의 비밀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역시나 모른다고 하십니다....
자기에게 그런 메일이 있었냐고 저에게 묻더군요.😅
...............
메일의 비밀번호를 겨우 찾아서 카카오톡 계정 비밀번호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기존 계정으로 접속한 덕에 단톡방만큼은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마음의 짐이 풀어져서 그런지 무척 기뻐하시더군요.🤗
나중에 카카오 상담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사도 어머니의 상황을 인지한데다 저에게 준 정보만으로 잘 해결되었는지 걱정되서 확인차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저야 무사히 해결되서 끝났지만 그걸 모르는 상담사는 어머니처럼 내심 불안했나봅니다.
알려준 정보 덕분에 무사히 해결했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 상담사의 안심한 목소리가 들려서 저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번에 어머니 옆에서 직접 물어보고 하는 과정에서 상담사들이 고객을 접대할 때의 상황이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을 짧게나마 체감했습니다.
옆에 있는 가족 입장에서도 답답한데 생면부지인 상담사들은 오죽할까요.😥
정말 상담사들의 고충과 애환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문득 최근에 가로수길에서 불거진 사건을 보고나서 그런지 카카오 측의 의외의 배려에 살짝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카톡에 적은 글을 확인해봤는데 마음이 급한 나머지 신경질적으로 쓴 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사람이 여유가 없고 급할 때는 말이나 글에서 신경질적인 면이 드러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것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사건을 벌인 사람은 따로 있고 그것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 따로, 뒷처리하는 사람 따로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뭐 세상살이가 다 그런거고 마음같아서는 일을 벌인 사람보고 해결하라고 하고싶었지만 이모도 이걸 다룰줄 모르는데다 어머니가 남에게 따지는 것보다 혼자 앓는 타입이어서 그냥 아쉬운 사람이 해결하는 걸로 끝냈습니다.
교훈 : 남의 스마트폰은 함부로 건드리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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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소중한 자료들을 다 날리셨군요...ㅠㅠ
고생 하셨네요. 든든한 아들입니다

자료까지 복구하라고 했으면 상담사나 저나 지옥이었을거에요😱
글만 읽어도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ㅠ

새 폰으로 유심꼽는순간 ㅜㅜ
원래 폰 카톡들이 잠겨버려써요 ㅠㅠ
우쨔 이것두 걍 유심만 다시 끼우면 복구 되려나요 😭


얘야 그건 뭔지 모르겠지만 백합이 예쁘구나.
이모 탓을 할 수 없으니 잇몸 탓을 하며 혼자 앓는 시간을 보낸 자의 영광입니다.

귀는 제가 더 안좋은 편이랍니다...😭

표현을 잘 못하시더라구요.
저는 부모님께 착하게 안 알려드리고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면서 가르쳐드려서 부모님이 저에게 뭘 잘 안 물어보세요.(우하하하)
아빠는 회사의 젊은 직원에게, 엄마는 오빠에게 물어보세요.
물론 맨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고 저도 기계치인데 자꾸만 두분이서 한꺼번에 물어보시니깐 이렇게 변한거임...

이게 왜 안돼냐? 이것 어떻게 하면 되느냐식으로요.
그래서 저도 모른다고 짜증섞인 반응을 보일 때마다 남들은 자식들이 다 알아서 해주는데 왜 너는 이 모양이냐고 한소리 듣죠.(우하하하)
그런데 이번에는 시간을 끌 경우 기존계정이 사라질 위험도 보여서 급하게 처리했어요.


채팅내용, 사진, 동영상까지 모두 복구하라고 했으면 더한 고생을 했을 것 같아요 ㅠㅠ



저 또한 요즘 깜박깜박해서 이렇게 적어놓으니 정말 좋더군요
달에 한번씩은 캘린더에 카카오톡 백업을 중요 이벤트로 설정해놓고 알람이 옵니다 그때마다 해주니 정말 좋구요!

카톡에 중요한 정보를 남기지 않다보니 백업을 안하다보니 저도 뭐라고 할 처지가 안되더군요.

그나마 어머니같은 경우 사진을 단톡방에 주로 올리다보니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복구가 가능한데 핸드폰 포맷은...😭

나이차이 많이 나는 누나가 카톡 백업 안하고 폰 바꾸는 바람에 다 날라가서 속상해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때 저도 이런저런 방법을 알아봤지만 결국 기존 계정은 못찾고 말았지요ㅠㅠ

무언가를 잃고나서 백업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험하죠...

다행히 크게 필요성을 못 느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