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면서도 잔인한 주말 오후
익무 여러분 날씨 좋은 주말, 즐기고 계시나요.
저는 금요일 야간 근무 후 토요일 기절했다가 오늘 집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재수가 없는지 추석 전에 미끄러져서 절뚝거리다가 이제 좀 걸아다닐만 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 앉아서 창 밖을 바라보면 조그마한 실개천이 보이고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갑니다.
멀리서 보기에 그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 같아 보이는데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알 수 없죠. 그네들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이 반드시 유쾌한 것만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전세 가격 계속 오르는데 우리 전세집 어떻게 구하지, 코로나 여파로 해고 위기에 처했는데 어쩌지,,, 등등.
저도 배불리 먹고 좋아하는 드라마 속 잘 생기고 이쁜 주인공들 보며 미소짓고 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직장의 이기적인 선임들의 농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나이는 먹어 가는데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집 안에 아픈 사람이 늘어나는데 어찌해야 하나 등등 고민거리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네요.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제 앞가림하기 바쁘지만, 가끔은 제가 보고들은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더군요. 며칠 전이었던가, 익무라는 마당을 열어 제가 이렇게 글도 쓰게 해 주신 다크맨님이 본인 어머님이 편찮으시다고 하셨는데 쾌차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어느 익무인이 말하길 익무에 올라 온 글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영화도 보러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는데 자기랑은 너무도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아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난다고 했었지요.
때로는 삶이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구구절절하고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섭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기 이 시간에 살아있기에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타이핑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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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부럽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