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3 - 피와 포도주 엔딩 봤습니다.

일주일 동안 게롤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시리즈 중 가장 진짜 긴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네요. 요즘 게임계에는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를 아름답고 여운있게 은퇴시키는 대회라도 여는 건지 진짜 이야기가 장난이 아니군요.
이번 확장팩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을 꼽으면
1. 중세 프랑스 시골 농촌의 아름다운 점만 모두 가져와서 만든 투생의 건축물과 풍경, 이건 뭐 건축학도라면 필수로 한번 둘러봐야 될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개발자들 모두 중세 프랑스에 살다 온건지 아니면 진짜 타임머신을 만들어서 타고 가서 찍어온건지, 풍경이면 풍경, 건물이면 건물 디테일이 장난 아니네요. 진짜 저런 곳에 가서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2. 명불허전, 이야기. 위쳐는 항상 플래이어의 선택에 따라 나레이티브가 극적으로 바뀌는 걸로 유명했는데, 이번은 정말 플레이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대상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확 바뀌도록 구성을 해놨네요. 실제 현재 플레이어의 미묘한 심리상태에 딱 맞는 이야기의 결과가 나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건 정말 퀘스트 디자이너가 제대로 심리학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극한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네요. 시나리오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수많은 퀘스트 하나하나 구성이 제대로 소 교과서 입니다. 이야기의 균형이란게 어떤 것인지 정말 제대로 보여줍니다. 다크할 때는 한 없이 어둡다가 적재적소에 비비꼬인 위트가 난무하고, 수 많은 패러디들에 디테일한 배경까지.
3. 와인과 뱀파이어 이야기의 총 집합. 부제가 피와 와인인 만큼, 포도주와 뱀파이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거의 이와 관계된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이게 1년 출시 전 나온 트레일러인데, 이번 작과 연관이 깊습니다. 특정 분기로 엔딩보고 이 영상을 다시 보신다면 또 다른 여운이 남으실 겁니다.
위쳐 3 하다 말았는데.. .일단 본편부터 깨고 꼭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