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익무시사 4DX 스포후기
- 셋져
- 2000
- 11
※ 이 글에는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어제 용산 CGV에서 익무시사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4DX를 보고왔습니다. 당첨된 것도 운이 좋았는데 심지어 다크로드 옆에서 볼 수 있는 영광까지!... 사실 이번에 스포를 포함한 4DX 후기를 쓰게 된 이유도 영화를 이미 보고 나서 4DX를 볼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조언이 되고자하는 방향으로 썼습니다.
우선 사람마다 4DX를 어떻게 즐기는지 차이가 있을겁니다. 4DX의 기능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들거나 그저 격렬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은 것처럼 다양하게 있을거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후자입니다. 그래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나 <안시성>, <아쿠아맨>같은 액션에 치중한 4DX 영화를 즐겁게 봤습니다.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4DX 연출은 전자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애초에 이 영화의 장르는 액션보다는 영웅서사를 보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초,중반부는 드라마 파트가 많기 때문에 모션체어의 공백이 길게 느껴집니다. 모션체어가 쉴 때 환경효과가 나오는 식으로 공백을 메꾸려고 하지만 러닝타임이 길다보니 길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초, 중반 최고의 움직임을 꼽으라면 양자수트입고 과거로 넘어가는 신이라고 봅니다. 이때만큼은 모션체어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진동도 가미해서 극적인 재미를 주지만 그 장면이 너무 짧은게 아쉬웠습니다.
초반에 타노스에게 쳐들어갈 때가 있지만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달아오르려고 하다가 끝납니다.(타노스 팔을 자를 때 워터 효과가 있어서 약간 놀랬습니다) 중반부에 일행이 과거로 넘어갔을 때 약간약간의 액션에서 모션체어 효과가 있지만 이것 또한 길지가 않아서 양념같은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결말부분의 전투에 한해서는 몰입하게 만드는 효과들이 괜찮았습니다. 어벤져스 초창기 멤버들(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이 타노스와 맨몸전투를 할 때는 정말 액션영화에서 맨몸격투를 하듯이 모션체어가 짧고 묵직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 뒤에 나오는 전쟁신은 앞의 맨몸전투와 다르게 모션체어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지만 모션체어의 진동에 섬광, 향기, 열풍같은 다양한 환경효과들이 어우러지면서 장엄한 전쟁이라는 것 자체를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효과는 목 뒤에서 나오는 열풍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빨간 색(불, 닥터 스트레인지의 빨간 원형 마법진)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거의 열풍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열풍이 중요한 장면에서 적재적소에 사용되다보니 눈시울이 뭉클해졌을 때 그만큼의 짜릿함을 선사합니다.(특히 마지막에 어벤져스 대군단이 등장할 때는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배경음악으로 쿵 쿵 거릴 때가 있는데 그 소리에 맞춰서 백 티클러(등 뒤에서 툭 치는 효과)가 작동하는 것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워터 효과가 1~2회정도 나오고(효과는 미약) 레인(위에서 물이 쏟아지는)도 1번 나옵니다. 이런 기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온몸으로 느끼는 것보다는 감정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러닝타임도 긴데다가 드라마 파트가 많아서 전체를 강, 강, 강으로 했다가는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거나 지쳤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조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의 연출방향에 대해서 즐기고싶다면 추천하지만 익스트림 모션으로 가득찬 것을 기대한다면 애매할 것 같습니다.
결론 : 러닝타임이 길고 그중 드라마 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전체적으로는 약, 약, 약, 강으로 가는 느낌. 액션파트의 모션은 무난. 환경효과의 적절한 사용이 감정의 극대화에 도움을 줌.
4DX 프라임석에 팝콘, 음료까지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DX를 원활히 감상하기 위해서 팝콘을 사전에 먹고(팝콘이 앞이나 옆좌석에 튀면 곤란하니깐요) 음료만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3시간이라는 시간에 화장실이 급하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워낙 몰입이 잘 되는 작품이다보니 음료를 마셨는데도 화장실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4DX관이라서 그런지 영화에 대한 관객의 리액션이 있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표 수령하는 현장도 재미있었는데 작년에 이어서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P.S - 어제 좌 우 측의 관객이 눈물을 쏟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추천인 8
댓글 11
용포디가 4DX관에서 유일하게 있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때문에 용산에 자주 찾아가게 되요.
아마 앞으로도 4DX로 더 익스트림한 작품들이 나올거라고 보는데 그런 작품들도 용포디에서 놓치지 마세요 ㅎㅎ
다크맨님이랑 같이 영화보러오셔서 익무스텝님인줄 알았는데 셋져님이셨군요ㅎㅎ바로 옆은 아니었지만 제가 어제 감정과잉으로 오열을 하고나왔습니다ㅜ제 근처분들에게 죄송하네요..아이언맨 얼굴만봐도 눈물나는데 그래도 1차보는 분들에겐 스포될까봐 참을만큼은 참았어요ㅜㅜ
열풍이 확실히 인상적이었죠!
저도 아이언맨 생각에 오열을.. ㅜㅠ
토니를 생각하면 그저... ㅜㅜ
열풍~목덜미 뜨근효과...
가장 기억에 남는 효괴였다고 봅니다...
닥스 마법진 장면에서 소름이~~~^^#
토니 생각하면 저도 좀 훌쩍였습니다...ㅠㅠ
이상하네요 ㅠㅠ 저는 왜 열풍을 못느낀거죠 ㅠㅠㅠㅠ
제 머리카락이 너무 두꺼웠을까요. 아쉽다.
사람마다 느끼는 지점이 다르기도 해요. 저 또한 다른 분들의 후기를 통해서 제가 느끼지 못했던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알 정도였으니깐요.
열풍이 화면에 맞게 잘 들어갔어요
저도 열풍효과가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또 좌석 움직이는 느낌부터가 다르기도 했고
발목에 에어샷 쏴주는것도 되게 장면에 잘 녹아들어갔으며
등에서 찔러주는 느낌나는것도 너무 좋았답니다ㅜ
생애 처음 용포프 체험이었어서 120%만족하고 갔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