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현자의 돌 4DX: 위저딩 월드로 빨려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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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J.K. 롤링은 전세계에서 Philosopher’s Stone (현자의 돌)이라는 제목이 사용되길 바랐지만 미국 출판 당시 그런 제목은 어린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라며 임의로 Sorcerer’s Stone (마법사의 돌) 으로 제목을 바꿔버리는 바람에 영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마법사의 돌로 알려지고 국내 정식 수입 제목도 마법사의 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원래 제목이 훨씬 더 작품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원작자의 의도를 존중하기 위해 이 리뷰에선 이 영화를 <현자의 돌>이라 부르겠습니다.
감사한 익무 4DX 시사 초대로 추억과 향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 그 첫번째 영화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을 보고 왔습니다. ^^
과거 해리포터 시리즈가 완결되기 전, 한 편이 개봉할 때마다 챙겨보며 다음 편을 기다린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이번 4DX 재개봉은 여러모로 특별하게 생각되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시리즈의 초창기 영화들은 극장에서 챙겨보지 못했지만 후반부 영화들은 하나하나 개봉할 때마다 챙겨보고서 다음 영화를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번 현자의 돌의 재개봉은 여느 영화의 재개봉과는 사뭇 다른 향수를 불러일으키더군요. 극장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영화이기도 하고, 무려 4DX 포맷 최초개봉이라니 그저 설렜고, 시사로 가서 미리 보고 온 결과, 그 설렘은 사그라들지 않고 아직까지 타오르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야 뭐 모르는 분들이 더 드물 테니, 바로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실 4DX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결론은 당연히 대만족. 그 중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뽑아보자면
1. 퀴디치 경기: 난 경기장 한복판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고 있었다.
그간 수많은 디지털 4D (4D Plex 시절) 와 4DX 영화들이 있었고, 이크란 비행 (아바타), 드래곤 비행 (드래곤 길들이기) 등 수많은 4DX 명장면들을 통해 4DX=탈 것, 4DX=비행 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었죠. 퀴디치 경기는 이 공식 두 개에 전부 맞아떨어집니다. ‘빗자루’라는 탈 것을 타고 비행을 하며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경기이죠.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 4DX 버전에선 카메라워크와 빗자루 움직임을 따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모션체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몸싸움에 맞춰 사정없이 쿡쿡 찔러주는 백티클러, 바닥에 구를 땐 발목까지 때려주는 레그티클러까지...4DX 효과가 말 그대로 총동원되어 관람자 아니, 탑승자를 경기장 한복판으로 이송시켜줍니다. 정말 최고였습니다. 전부터 수도 없이 꿈에 그려왔던 퀴디치 경기를 직접 체험해보는 호사를 누리고 왔습니다. 심지어 Prime Zone도 아니고 Standard Zone이었는데 이 정도였던 걸 생각하면 Prime Zone에선 자칫하면 의자에서 튕겨나가겠군요. ㅋㅋㅋ
탑승자 씨, 팔걸이 꽉 잡으세요, 당신 아직 영화 관람 끝마치지 않았습니다.
2. 삼총사의 지하실 모험: 악마의 뿌리에 잡혔다가 열쇠에 맞았다가 체스 게임까지 하는 종합 선물 세트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해리, 론, 헤르미온느 삼총사가 의심 가는 인물을 쫓아 지하실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여기서 정말 현란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일단 시작부터 몸을 옥죄는 넝쿨에 붙잡히는데, 이에 맞춰 4DX 모션체어는 이리저리 흔들리며 공포감을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막간 빗자루 탑승 장면! 해리가 날아다니는 열쇠를 잡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공격해오는 열쇠들과 맞서는데, 열쇠들이 날아올 때마다 에어샷 효과가 쓩쓩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 빗자루 모션에 맞춰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션체어, 그리고 분출되는 에어샷과 함께 정신이 없어질 때쯤 짧은 빗자루 비행은 끝이 나고, 대형 마법사 체스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피스들이 하나하나 산산조각 날 때마다 모션체어도 함께 요동을 쳤는데, 마지막 부분에 누군가가 떨어져서 기절하는 부분에선 모션체어의 움직임과 함께 감정이입이 되며 더욱 슬퍼지더군요. 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해리와 그 분과의 대결... 불 타는 배경에 맞춰 목 뒤에서 열풍 효과도 나오고 연기 효과도 나오며 다채로운 효과를 만나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예전 영화긴하지만 스포 없이 쓰려니 설명하기 꽤 어렵네요 ㅠㅠ).
3. 중간중간 나오는 카메라워크에 맞춘 모션체어의 부드러운 움직임 등 소소하지만 효과적인 부분들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에선 중간중간 카메라가 팬을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그 부분들에 맞춰 모션체어도 부드럽게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며 카메라와 일심동체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4DX 효과 중 하나입니다. 물론 격렬한 액션도 좋지만 이렇게 소소하지만 효과적으로 영화의 몰입을 도와주는 효과도 좋습니다. 그리고 초반부 덤블도어 교수님께서 가로등에 불을 넣으실 때의 작은 진동 효과라든지 짧은 라이트닝 효과 (조명 번쩍) 등의 소소한 효과들도 잔잔하게나마 몰입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결론이요? 지금 여기서 아직도 이 글 읽고 계셨어요? 얼른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 4DX 취소표 예매하러 가세요, 저도 대기 중입니다! 개봉 후엔 용산 지점 한정으로 벽면 효과까지 추가해서 4DX PLUS로 개봉하니 꼭 4DX 포맷으로 이 마법 같은 영화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시사회 초대로 미리 보게 해주신 익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