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그래비티' 4DX 초간단 리뷰

movie_image (15).jpg

 

1. 영화를 보고 "멀미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내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주로 핸드헬드로 흔들흔들 찍어대는 영상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심한 경우는 '배틀그라운드'나 '서든어택'같은 FPS 게임도 못하겠다고 말한다. 이해는 한다. 들고 찍은 영상들이 마음 먹고 어지러우려면 한없이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2. 그런데 이 '멀미 할 것 같은 영상'에 왜 '그래비티'나 '버드맨',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이야기가 없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 경우에 기왕 멀미를 하려면 이쪽이 더 그럴싸하기 때문이다. 미친듯이 덜컹대면서 정신없는 영상보다는 둥둥 떠다니며 중심잡기 애매한 영상이 더 어지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지할 지점도 없이 무중력으로 둥둥 떠 있다고 상상하면 충분히 어지럽다. 

 

3. '그래비티' 4DX는 이 '둥둥 떠다님'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우선 우주에 있다 보니 둥둥 떠다녀야 하고 초반에는 뱅글뱅글 돌기도 해야 한다. 아주 작정하고 '우주체험'의 의도로 만든 '그래비티'에 4DX 효과는 '요리에센스 연두'를 더하듯 감칠맛을 더해준다. 

 

4. 초반에 잠시 둥둥 떠다니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 영화에는 바람과 물이 들어갈 일은 없겠다"는 것이었다. 일단 우주공간이기도 했고 물이 튈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물이 튈 일도 있었고 마음잡고 바람 쏘려면 쏠 일도 있었다. 우주에 있지만 4DX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지점은 얼마든지 있었다. 

 

5. 앞서 말한대로 '둥둥 떠다니는 4DX'는 아주 훌륭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부드럽고 섬세한 4DX인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는 최근 아주 격렬한 4DX 영화 몇 편을 봤다('레디 플레이어 원',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램페이지'). 의자에서 튕겨져 나갈 것 같은 4DX 몇 개를 체험하다가 '그래비티'를 보고 나면 마치 월미도 디스코팡팡을 타다가 커피잔 모양의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다. 4DX에 익숙한 사람에게 '그래비티'는 다소 심심한 영화다. 

 

6. 함께 본 여친도 한마디 거들었다. "이건 아이맥스용인데?". 

추천인 5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5

글을 읽고 댓글을 달지않으면, 포인트가 깍여나갑니다.
1등 Rogue 2018.09.03. 15:41

칼같은 리뷰 공감합니다 ㅋㅋ 비유 적절하고 날카롭네요!!

댓글
profile image
2등 Musgraves 2018.09.03. 15:48

버드맨은 진짜 멀미할꺼 같던데요

댓글
profile image
그래 2018.09.03. 16:22

4D보다 아이멕스 군요

댓글
profile image
1839 2018.09.03. 16:59

씨지발은 4DX에 PLUS 끼워팔기 좀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41
image
FilmWhatElse 18.09.11.22:42 1999
3140
image
야수와미녀 18.09.11.22:30 1260
3139
image
42 18.09.11.22:06 1158
3138
image
Supervicon 18.09.11.21:32 2107
3137
image
고냥개냥 18.09.11.19:03 1032
3136
image
Max_00 18.09.11.18:49 940
3135
image
Yolo 18.09.11.17:14 2202
3134
image
셋져 18.09.10.18:18 1749
3133
image
졸음껌 18.09.09.15:05 1623
3132
image
사공사 18.09.09.11:32 1442
3131
image
철부지 18.09.09.10:58 1675
3130
image
regnar 18.09.08.22:21 1992
3129
image
커피해골 18.09.08.13:27 2182
3128
image
고냥개냥 18.09.08.06:47 1436
3127
image
야수와미녀 18.09.07.15:52 1329
3126
image
Supervicon 18.09.07.14:35 1780
3125
image
SweetBomb 18.09.06.18:45 1377
3124
image
라차가 18.09.06.17:04 2663
3123
image
A380 18.09.06.11:30 1335
3122
image
하늘하늘나비 18.09.06.01:45 1673
3121
image
리얼쿄 18.09.06.00:24 1493
3120
image
FilmWhatElse 18.09.05.23:58 2009
3119
image
사소한혜윰 18.09.05.23:39 2117
3118
image
아르테 18.09.05.23:26 1532
3117
image
마법의소라고동 18.09.05.19:05 2115
3116
image
용이가최고시다 18.09.05.15:34 2096
3115
image
golgo 18.09.05.10:49 1771
3114
image
인생은아름다워 18.09.05.10:34 2115
3113
image
주인공조 18.09.05.13:38 1885
3112
image
호오호오 18.09.04.22:34 1666
3111
image
셋져 18.09.04.14:34 2150
3110
image
박엔스터 18.09.03.21:41 1660
3109
image
박엔스터 18.09.03.18:44 1860
image
수위아저씨 18.09.03.15:36 1347
3107
image
tydidkem 18.09.03.10:33 4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