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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 더 뮤지컬 라이브>를 보고 (스포O)

폴아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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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캐스트 잡음이 일었던 것을 다들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 EMK에서 10주년을 박제해서 메가박스에서 개봉까지 하게 됐습니다. 캐스팅 논란을 떠나서도 아쉬움이 남는 건 10주년 기념으로 박제하는 건데 그래도 신성록, 김준수, 박은태, 민영기 등 배우님으로 10주년 다운 기념적인 페어로 박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럼에도 <엘리자벳 : 더 뮤지컬 라이브>를 관람하기로 한 건 ‘뮤지컬 엘리자벳’이 오연이었던 10주년 기념공연을 마지막 시즌으로 하고 언제 또 돌아올지 모르며, 지금이 프로덕션을 마지막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뮤지컬은 제작사에 따라 그 뮤지컬의 스타일이 다른데 ‘엘리자벳’은 ‘모차르트’ 등을 선보인 EMK의 논레플리카이자 화려한 유럽 궁중 뮤지컬입니다. 그렇다보니 의상이나 무대장치 등이 굉장히 호화스럽고 원형의 회전장치까지 활용하는 등 무대의 활용도도 굉장히 다채롭다고 깊이있게 활용합니다.

더불어 ’뮤지컬 엘리자벳‘은 송스루 뮤지컬 형식으로 되어있고 여기에 ’루케니‘가 극 중 상황과 나레이터 역할을 오가면서 송스루 뮤지컬 속에서 사건 정리를 명확하게 전달해주곤 합니다.

(1막 정리)

극이 약 45년에 걸친 긴 세월을 다루는 만큼 타임라인의 폭이 굉장히 큰데 그만큼 배역의 연령대 폭도 큽니다. 어린시절부터 청춘을 거쳐 노년까지의 배역을 외적인 분장만이 아니라 보이스 컬러를 바꿔가며 연기하는 옥주현 배우님의 캐릭터 해석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팬텀싱어로 익숙한 길병민 배우님은 성악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연기가 탄탄하게 다가오고, 이해준 배우님은 대극장 첫주연이었는데 성공적이었네요. ‘토드’는 배우의 연기도 좋지만 캐릭터 자체가 죽음을 섹시하게 의인화한지라 적은 분량에도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유명한 ‘마지막 춤’ 넘버도 ‘토드’의 퇴폐미를 한층 더 하기도 하죠.

마리오네트 장면은 ‘엘리자벳’이 궁중에서 겪는 곤경과 그로 인한 내적 드라마를 압축한 동시에 극대화해서 보여주는데 탁월한 무대 연출이었습니다. 아울러 대표적인 넘버인 ‘나는 나만의 것’은 처음에도 그렇지만 1막을 마무리하는 reprise에서도 주인공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극의 텍스트를 폭발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재밌는 건 1막이 끝나면 위와 같이 7분의 인터미션이 주어진다는 겁니다. 극 중에도 넘버가 끝나면 관중의 박수소리가 담겨져서 현장감을 더해서 꼭 뮤지컬 관극하는 것 같달까요. 아쉬운 게 있다면 지방공연에서 실황공연을 녹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방공연은 특성상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MR로 연주가 되서 음향이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배우들의 넘버 소화를 오디오로 담음으로써 그 음압을 다 못 담은 것 같아 역시 뮤지컬을 직관을 해야함을 새삼 느끼게 하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실제 관극에서는 볼 수 없는 시야에서 촬영하는 카메라의 동선 덕에 새로운 부분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2막 정리

이머시브 뮤지컬까지는 아니어도 ‘루케니’가 객석에서 호쾌하게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호쾌하게 막을 열거나 극 중간 중간에도 관객과 소통을 합니다. 이지훈 배우님이 감초적인 연기로 분위기를 잘 띄워주셨네요.

점점 ‘엘리자벳’의 상황과 당시 독립을 요구하던 헝가리와의 상황을 겹치면서 ‘엘리자벳‘의 내적 드라마를 더욱 깊게 해줍니다. 시간의 간격이 크게 넘어가면서 점점 비극으로 흘러가는데 방대한 시간 폭 사이에서 모든 선택에 대한 설득력은 조금 약해지고 무거워지지만, ‘엘리자벳’의 답답한 궁정생활과 기구한 삶이 아들인 ‘루돌프’에게까지 확장되고 거울로 연출함으로써 뮤지컬적으로 잘 묘사해줍니다.

‘토드’는 주요 인물들의 비극적인 순간마다 등장하기에 적은 비중임에도 그의 등장은 중요한 순간에 쓰여서 그의 등장을 눈여겨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로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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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4

  • 갓두조
    갓두조

  • 콜라로프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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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논란의 사건 기억납니다.

공연 자체는 괜찮았었나 봐요.

19:14
24.10.19.
golgo
시들썩한 사건이었죠…
10주년기념공연인데 emk에서도 제대로 기념해준 것 같지 않고…
emk가 저랑 맞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네요^^
19:17
24.10.19.
3등
영화자체는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루케니는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더라구여
20:29
24.10.19.
profile image

글 잘 읽었습니다. 뮤지컬 싫어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그걸 돌비로까지 굳이 왜 상영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주관적이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도 뮤지컬 관람비를 저렴하게 보는거도 좋은거긴 하겠네요.

22:50
24.10.19.
갓두조
해외에서는 흔하긴 해요ㅎㅎ 글에도 적긴 했지만 관극이라면 보지 못하는 시야를 볼 수도 있고 앞열이 아니라면 배우의 표정을 볼 수 없는데 극장에서는 모든 열이 오글 쓴 것 같기도 하니까요ㅎㅎ 상대적으로 낮은 관람비로 뮤지컬 문턱을 낮춰서 입문용으로도 좋은 것 같은데 돌비는 아무래도 특히 송스루라서 더욱 신경 쓰신 것 같네요!
23:23
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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