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올해 본 영화 (1부)

도삐 도삐
6390 5 5

글을 쓰기에 앞서, 일단 평소에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개봉작들도 대부분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읽게 되신다면 그냥 이 사람은 이런 영화들을 봤나 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원래 20편씩 할 생각이었는데, 작성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글 뒷부분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일단 10편만 하겠습니다 ㅠㅠ

 

 

1.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예전부터 항상 보고 싶었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원작을 읽을 때는 중반부에서부터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오기 시작했고, 2권과 3권은 아예 처음부터 원서로 읽어서 갈피를 못 잡고 '이게 무슨 소리지...' 하면서 읽었었습니다. 그러다 실사 영화를 보면서 마침내 세계관과 내용 전개가 차근차근 머릿속에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토록 방대한 세계관을 관객이 배경지식 없이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히 각색하며 영상화한 피터 잭슨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특수효과도 2001년 개봉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

 

Lord of the Rings: The Balrog's Origin Explained (& Why It's In Moria)

 

 

2.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전작을 다 보자마자 바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골룸이라는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후반의 나팔산성 전투에서의 전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연달아 보는 피로감 때문인지 그저 3편으로 이어지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절대로 1, 3편에 뒤지지 않는 명작입니다.

★★★★☆

Battle of Helm's Deep | The two towers, Lord of the rings, Helms deep

 

 

3.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반지 원정대>와 <두 개의 탑>을 본 뒤 잠깐 쉬다 바로 봤습니다. 보통 유명한 영화 삼부작들은 3편에서 삐끗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끝까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며 대서사시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영화라서 그런지 삼부작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9시간에 걸쳐 하나의 시리즈를 끝내고 엔딩 크레딧 곡인 'Into the West'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

 

 

4. 더 배트맨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끝마치고 바로 보기 시작한 영화입니다. 해외여행 갈 때 비행기에서 본 거였는데, 12시간 동안 보고 도착한 이후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져서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예전에 영화들 추천하는 글을 쓸 때 <더 배트맨>을 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연출, 연기, 액션, 촬영, 음악 등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배트맨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히어로 영화가 3시간이면 꽤 긴 편인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봤습니다.

 

★★★★☆

 

The Batman Director Explains Batmobile Chase Scene's Upside Down Shot

 

 

5. 결혼 이야기

 

두 주연 배우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뛰어난지 잘 모르겠는데 애덤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완전히 몰입해서 본 것 같습니다. 한 부부의 이혼 과정을 담고 있는 영화인데, 관객이 어느 한 명의 편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밸런스 유지도 잘 되어있습니다. 후반부의 말싸움 장면은 아무 딴 생각도 못 하고 그냥 압도되어서 본 것 같네요.

 

★★★★

 

What's Missing from the Brilliant “Marriage Story” | The New Yorker

 

 

6. 배트맨 비긴즈

 

사실 전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삼부작 중 2편인 <다크 나이트>를 가장 먼저 봤습니다. 워너 브라더스 100주년 재개봉 때 보고 나머지 영화들은 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스페인에 있을 때 넷플릭스에 <배트맨 비긴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보게 되었습니다(지금은 한국에서도 넷플릭스로 볼 수 있습니다). 한글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그냥 영자막으로 봤는데, 그 때문인지 기대했던 것만큼의 감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놀란의 작품치고 좀 이질적일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그와 별개로 놀란 영화의 대사들 중 이 영화 속 대사를 제일 좋아합니다.

"우리는 왜 넘어질까? 그건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란다."

 

★★★☆

 

The American Society of Cinematographers | Batman Begins: The Bat…

 

 

7. 다크 나이트 라이즈

 

오프닝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 후에는 <배트맨 비긴즈>와 같은 이유인지 뭔가 약간 애매했습니다. 시리즈를 어떻게든 세 편 안에 마무리하려고 애쓰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된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조만간 한글자막으로 다시 한 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The Dark Knight Rises | Rotten Tomatoes

 

 

8. 덩케르크

 

이 영화는 올해 두 번 봤습니다. 처음에는 비행기에서 봤는데, 그때 몸이 상당히 안 좋았기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나고 집에서 큰 화면으로 다시 봤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군요. 플롯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세 개의 시간대로 나누어 각각 다른 속도로 흐르다가 마지막에 합쳐지는 기발한 구성을 가진 영화입니다. 연출력 면에서만 봤을 때 크리스토퍼 놀란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Dunkirk 1080P, 2K, 4K, 5K HD wallpapers free download | Wallpaper Flare

 

 

9. 애스터로이드 시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를 순서대로 보고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바로 웨스 앤더슨의 세계는 갈수록 예술적이고 난해해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그 난해한 정도가 극에 달했는데, 의미를 알 수 없는 후반부의 장면들을 끝으로 영화가 끝나면 '내가 대체 뭘 본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변화가 마음에 들고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이미 제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를 향해 질주하는 것 같은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네요.

 

★★★★

 

Asteroid City" review: Wes Anderson goes West

 

 

10. 에이리언

 

리들리 스콧의 초기작 중 하나로,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 호러 장르의 기준을 세우면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입니다. 컴퓨터 그래픽 없이 미장센과 특수효과만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어딘가 익숙하고 덜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이 작품이 후대 영화들에 미친 영향이 크기 때문이겠죠?

 

★★★★

 

When Alien 1979 Is Set (Exactly)

도삐 도삐
10 Lv. 9839/10890P

 

영화초보 고딩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와킨조커
  • Robo_cop
    Robo_cop
  • Sonatine
    Sonatine
  • golgo
    golgo

  • 이상건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2등
에이리언은 70년대 말에 나왔는데도 지금 봐도 거의 흠 잡을 데 없는 영상이죠.^^
14:04
24.07.11.
profile image
에스터로이드 시티는 개인적으로 2023년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는..영화사에 이런
작품이 다시 나올수 있을까?라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16:54
24.07.1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현시각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경품 현황 1 광제스님 42분 전19:37 192
HOT 개인적으로 뽑는 B급 영화 명작선 3 스누P 1시간 전19:03 443
HOT A24 전쟁 영화 '워페어' 대호평 해외 SNS 반응 3 golgo golgo 2시간 전17:36 933
HOT ‘오딧세이’ 세트장 - 사이클롭스 신 촬영, 뉴 아맥카메라 헬기 2 NeoSun NeoSun 2시간 전17:28 727
HOT 라이프 오브 척 - 공식 티저 예고편 [한글 자막] 1 푸돌이 푸돌이 2시간 전17:22 531
HOT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약스포) 2 도삐 도삐 8시간 전11:56 645
HOT <언젠틀 오퍼레이션> 후기 1 아크맨 3시간 전16:20 565
HOT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보내온 편지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05 775
HOT 봉준호 감독 영화 레터박스 점수 순위 3 시작 시작 4시간 전16:03 1265
HOT '프리키 프라이데이' 2 예고편 <번역> 2 parkcine 4시간 전15:58 627
HOT <블랙 백> 배우들 거짓말 테스트 2 카란 카란 4시간 전15:31 634
HOT 로맨싱 스톤 (1984) 로맨스 어드벤쳐물의 정석적인 고전. ... 13 BillEvans 18시간 전02:09 1034
HOT 닐 블롬캠프,로버트 A.하인라인 SF 소설 '스타쉽 트루... 6 Tulee Tulee 11시간 전08:25 1259
HOT 제78회 칸 영화제 상영 또는 초연 예정 영화 리스트 2 NeoSun NeoSun 7시간 전12:36 1596
HOT ‘오딧세이’ 세트장 맷 데이먼 첫모습 등 3 NeoSun NeoSun 8시간 전11:59 2043
HOT 서기 <T> 중국판 패션잡지 화보 3 손별이 손별이 8시간 전11:57 875
HOT 48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작 9 GI 8시간 전11:38 1548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보고 왔습니다 3 레이더스원 8시간 전11:34 812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2차 예고편 3 중복걸리려나 9시간 전11:10 631
HOT 봉준호 : 차기작은 빠르면 내년, 차차기작은 영어영화일듯 6 Balancist Balancist 10시간 전10:07 2976
1169839
normal
시작 시작 4분 전20:15 55
1169838
image
시작 시작 7분 전20:12 95
1169837
image
golgo golgo 9분 전20:10 85
116983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4분 전19:55 66
1169835
image
광제스님 42분 전19:37 192
1169834
image
스누P 1시간 전19:03 443
1169833
image
Sonatine Sonatine 1시간 전18:25 310
1169832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7:36 933
116983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31 805
116983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28 727
1169829
normal
푸돌이 푸돌이 2시간 전17:22 531
1169828
normal
기다리는자 3시간 전16:46 614
1169827
normal
울프맨 3시간 전16:45 477
1169826
image
아크맨 3시간 전16:20 565
1169825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16 347
1169824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15 429
11698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05 775
1169822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6:03 1265
1169821
normal
parkcine 4시간 전15:58 627
1169820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5:31 634
1169819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2:36 1596
1169818
image
카스미팬S 7시간 전12:25 481
1169817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1:59 2043
1169816
image
손별이 손별이 8시간 전11:57 875
1169815
image
도삐 도삐 8시간 전11:56 645
1169814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1:54 1787
1169813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8시간 전11:48 654
1169812
normal
GI 8시간 전11:38 1548
1169811
image
레이더스원 8시간 전11:34 812
1169810
normal
중복걸리려나 9시간 전11:10 631
1169809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0:40 1381
1169808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0시간 전10:18 427
1169807
image
Balancist Balancist 10시간 전10:07 2976
116980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0시간 전10:00 379
1169805
image
판자 10시간 전09:51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