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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피의 축제 – 테리파이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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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파이어 2 (2022)
피의 축제


무시무시한 광대 살인마 아트가 돌아왔습니다! 전편의 마지막 장면인 시체안치소에서 경찰에게 체포될 상황이 되자 아트는 입에 총구를 물고 자살하지만, 다시 부활하는 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었죠. 그로 인해 우리는 아트가 설명할 수 없는(알고 싶지도 않아요) 불사의 육체를 가졌음을 알게 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중요한 건 대학살을 벌이기 위해 아트가 할로윈 데이에 돌아왔다는 것이죠. 아트는 부활과 함께 시체검시관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눈알을 빼서 장난을 치며 유쾌한 미소로 <테리파이어 2>를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아트가 할로윈 데이에 10대 남매인 시에나와 조나단을 쫓아다니면서 여러 사건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시에나와 조나단은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하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조나단은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들에게 관심이 많고, 심지어 코스튬 의상으로 광대 살인마를 선택합니다. 대학살극을 벌이려는 아트에게는 할로윈 시즌이 더할 나위 없이 돌아다니기 좋은 최상의 조건이 형성된 거죠. 아트는 전보다 더 잔혹해졌고,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테리파이어 2>는 2022년 10월 미국 극장 공개를 하면서 박스오피스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제작비는 전편의 2배가 조금 넘지만 여전히 초저예산 규모인 25만 달러에 불과한데 극장 흥행은 무려 1,500만 달러를 넘기게 됩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성공입니다. 영화는 대중에게 알려진 배우가 출연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무자비할 정도로 잔혹한 영화이죠. 데미안 리온 감독은 은근 걱정이 되었겠지만, 호러 팬들은 영화를 지지하고 환호하며 티켓을 사는 것으로 답하게 됩니다. 그 결과 올해 3편을 공개할 예정이죠.


이번 영화를 통해 데미안 리온 감독은 두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요. 첫 번째는 드라마의 강화, 두 번째는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마법의 세계를 끌어들이게 됩니다. 전편의 강점은 심플 그 자체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파괴적인 살육 행위에만 집중한 것이었죠. 그 효과는 대단했고, 대사 한 마디 없는 광대 살인마 아트는 자신의 존재를 크게 어필하며 호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과연 속편의 변화는 영화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드라마 강화를 위해서 영화 러닝타임이 무려 138분입니다. <테리파이어>와 같은 성격의 영화로선 너무 너무 긴 시간입니다. 여주인공 시에나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는데요. 그 결과물은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138분의 러닝타임은 길어도 너무 길어요. 이쯤 되면 끝을 내줘야 하는데 싶은데 계속 이어지죠. 


화면에 넘치는 극단적인 폭력 행위를 갈구하는 고어 팬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피범벅 쇼를 기다려야 하는 건 인내심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드라마 그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여전사 시에나 캐릭터는 쿨하게 살아남아 3편에서도 등장합니다. 시에나를 연기한 '로렌 라베라'는 대부분의 스턴트가 필요한 장면들을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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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의 당황스러운 장르의 결합니다. 피범벅 난도질 영화인데 초현실적인 설정과 마법의 세계가 끼어드는데, 애석하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요. 영화 마지막까지 대체 왜 왜 왜? 왜 그러는 건데? 라는 의문만 남기면서 마무리가 됩니다. 특히 사고로 죽은 시에나 아버지가 남긴 노트에 대한 설정이 이상하죠. 노트엔 앞으로 닥쳐올 사건에 대해서 그림으로 표현이 되어있고, 아트의 살인 장면도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시에나 아버지와 아트의 관계는 뭘까? 아버지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인가?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과거에 죽은 소녀가 시에나 남매에게만 보이는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은 늘어나는데, <테리파이어 2>는 새로운 설정에 대한 설명은 시치미 뚝 떼고 생략합니다. 대충 시에나가 마법의 힘을 빌어서 광대 살인마를 제압하는 거니, 묻지도 따지지도 생각지도 말고 그냥 받아들여... 이런 식입니다.


데미안 리온 감독은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영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영화의 질을 눈에 띄게 떨어트리는 건 아니지만, 몰입과 속도감에 방해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것이죠. 이제 우리가 <테리파이어 2>를 기다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남았습니다. 광대 살인마 아트와 그가 벌이는 한바탕 피범벅 쇼입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전편을 압도합니다!


데미안 리온 감독의 장기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대량의 피와 신체 절단과 훼손에 대한 집착입니다. 호러영화 속편의 중요한 규칙 하나를 떠올려보죠.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 것! 영화는 성실하게 이 규칙을 지켜나갑니다. 살인 장면들은 놀라울 정도로 그 수위가 높습니다. 쏟아지는 대량의 피!!... 신체절단, 머리와 얼굴 등껍질 벗기기, 안면 분쇄, 심장 적출 후 냠냠, 내장파티, 살점도 뜯어 냠냠 등등등... 아! 전편도 폭력의 수위가 굉장히 높았는데, 속편은 피바다의 끝을 보여주겠다며 칼을 갈고 단단히 각오를 한 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은 짜릿한 즐거움을 가져오고, 헉! 으악! 저런! 이런 미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테리파이어>는 전편에서도 유난히 여성 캐릭터를 무자비하게 살해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속편에서도 여전합니다. 특히 시에나의 친구 앨리가 살해당하는 장면은 상당히 길게 보여주는데, 전작에서 거꾸로 매달아놓고 톱으로 썰어버린 그것보다 더 수위가 높습니다. 이 또한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되었었죠. 앨리의 살해 장면은 전편보다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어냈고, 특수 분장과 애니매트릭스로 빚어낸 환상적인 결과물입니다.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고 사람이 조정을 하고 분장으로 껍질이 훌러덩 벗겨진 앨리의 몸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만들었죠. 앨리가 죽어가다 눈을 뜨는 장면의 경우 CG 효과도 들어간 것 같은데, 정말 스펙터클한 살인 장면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촬영 당시 아트를 연기한 데이비드 하워드 손튼은 리얼한 분장 때문에 굉장히 무서웠다고 하는군요.


손튼의 열정적인 연기는 강렬하며 영화를 지배하고 이끌어 갑니다. 그는 피철철 대환장 파티를 이끌어가는 광대 살인마 캐릭터를 전편보다 더 진화를 한 모습으로 끌어 올립니다. 외형적인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나이트메어>시리즈의 깜찍한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처럼 장난기가 넘쳐납니다. 피범벅이 된 광대 의상을 세탁소로 가져가 깨끗하게 빨아서 입곤 즐거워하고, 할로윈 의상과 소품을 파는 가게에선 아트의 다채로운 표정과 시에나에게 장난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선배 살인마도 해내지 못한 광폭한 폭력을 휘두르며 신체 파괴 작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어필합니다.


<테리파이어 2>는 고어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영화입니다. 너무 긴 러닝타임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영화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를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고 대량의 피를 뿌리며 질주합니다. 이쯤 되니 아트가 다음번엔 어떤 활약을 보여줄게 될지, 3편에 대한 기대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군요. 침대 살인 장면 그 이상의 유혈극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 사운드트랙이 굉장히 좋습니다. 영화랑 찰떡궁합으로 분위기를 조율하는 음악을 잘 들어보세요.  


2. 전편에 이어서 데미안 리온 감독이 특수 분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감독, 각본, 제작, 편집에 특수 분장까지… 제작비 절감을 위한 감독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죠. 물론 실력 있는 특수 분장가이니 가능한 일입니다.


3. 영화 후반부 중요한 배경으로 나오는 '유령의 집'은 세트로 제작을 한 것이 아니라, 필라델피아에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라는군요. 덕분에 많은 제작비를 아낄 수 있었답니다.


4. 데미안 리온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작업에 대한 자유도가 보장된 이유는 스튜디오의 도움 없이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개인 투자자와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제작비를 조달했기에 가능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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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으으으으.. 묘사하신 작품설명만으로 이미 전 사망했습니다.... 켁... 호러 두편 다본 느낌...
호러 쫄보는... 가.. 가겠습니다.. 저따위는 걍 인시디어스나 보겠습니다.
11:04
24.01.05.
profile image 3등

엄~청 잔인하다 그래서 볼 엄두가 안 나네요.^^

11:04
24.01.05.
profile image
다크맨 작성자
마이네임
피바다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ㅎㅎ
22:35
24.01.05.
profile image
후반의 피바다 씬은 진짜 최고였죠...ㅎㅎㅎ 아직도 시에나가 아트를 잡으러 나오는 씬이 생생하네요...ㅎㅎㅎ
12:08
24.01.05.
profile image
다크맨 작성자
네버랜드
속편은 이렇게 만들어야 되는거 같습니다 ㅎㅎ
22:35
24.01.05.
profile image
내용을 보니 이슈될만 하네요😱😱😱
그래도 호러팬으로서 꼭 보고 싶어요!
17:14
24.01.05.
profile image
금번 비판으로 봤는데.... 울면서 공포영화 본 건 처음이었어요 ㅠ 너무 무서워서 앞자리에 앉아서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ㅠ
21:51
24.01.05.
profile image
다크맨
고어도가 굉장히 과격할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의 경우 답답한 히로인이 아닌 아예 여전사 그 자체라 좋았습니다.
22:36
24.01.05.
조커2 과연 테리파이어보다 더 잔혹하고 더 잔인할지 아근디 내궁근한게 있는디 쏘우X 어땠음 내그때 중3이여서 못봤습니다
19:34
2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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