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3 23:15
2013년엔 꽤 많은 한국영화를 봤고 영화들 수준들이 다들 높아서 어느 한 작품 꼽는게 쉽지 않았네요.
그래서 부문 별로 특징있는 작품을 하나씩 골라봤습니다.
다들 고르시는 몇 몇(?)작품이 안보이는 건 다들 꼽으시니
저는 다른 걸 골라보자 하는 심정도 포함이 되어 있네요.
제 취향이 이상한 건 아니구요 ㅋㅋ
COOLS’S 2013 BEST MOVIE AWARDS
올해 이 영화를 빼고 어떤 영화를 대신 할 수 있을까.
처연하면서도 아름답다는 말은 이 영화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한 템포 늦게 간다.
여유마저 느껴지는 그 호흡에 눈앞의 비극은 코메디로 보일 지경이다.
무거운 진실을 마주하는 아주 영리한 방법을 제시한 감독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 감시자들
2013년는 베를린, 신세계, 용의자 같은 많은 수준급 느와르, 액션물들이 많이 등장했던 한 해였다.
다들 손꼽을 만한 좋은 작품 일색이었지만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한 작품은 감시자들을 뽑아 보고 싶다.
한 치도 숨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긴장감을 끌고 가는 부분
이전에 없었던 현대화된 스타일의 추격씬이 볼거리를 많이 주었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들도
확실히 잘 구분되어 있어 여러가지 면에서 볼거리가 가득했던 작품이었다.
이게 올해의 최고 라고 하기엔 어패가 있을지 모르나 적어도
아무 기대 없이 봤다가 하나 건진 느낌의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 공정사회
스토리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류의 이야기다.
약자가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보상 마저 받지 못하는 억울한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이 영화 만큼 시원한 복수의 엔딩을 본 적이 없다.
내 오장 육부에 쌓인 숙변이 다 내려가는 느낌이다.
내겐 적어도 엔딩 하나만으로도 꼽을 가치가 있었다.
- 무서운이야기2의 ’탈출’
‘무서운 이야기2’는 사실 나머지 작품들은 1편보다 못했지만 ’탈출' 하나 만큼은 독보적이었다.
고병신이라는 캐릭터 하나가 이 작품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사실 호러보다는 코메디에 더 가깝지만 그 둘을 정말 맛갈나게 잘 버무렸다.
호러 보면서 이렇게 웃어본 건 또 처음.
- 고스톱살인
부천국제영화제에서 본 이 영화는 고스톱 판에서 난 점수로 사람을 죽인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의 이야기다.
어찌 보면 한국판 ’데스노트'라고도 할 수 있다.
고스톱을 잘 모르는 사람은 좀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영화 속에서 중간 중간 친절하게 게임방법과 점수 풀이도 해준다.
왜 아직 개봉을 안해주는지 궁금하다.
- 더테러라이브
한정된 공간에서 한 명의 배우로 이만큼 뽑아내기 쉽지 않다.
원래 재료비 별로 안들이고 최고의 결과물 뽑아내는 걸 좋아하는데 취향에 아주 잘 부합하는 영화였다.
하정우가 왜 대세인가를 알게해 준 작품.
- 잉여들의히치하이킹
여행이야기를 좋아해서 본 영화지만 이렇게 유쾌한 젊은이들의 발칙한 여행 이야기였다니.
재능기부로 공짜 여행을 해보겠다는 발상부터 그렇게 참신하게 시작해 진짜로 그걸로 1년을 버텨내고
설정한 목표 그대로를 이루어냈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도 감탄하고
보고 나서도 부러운 이야기였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이라는 걸 알게해 준 작품.
● 병맛이지만 맘에들어 부문
- 잉투기
뭔가 남의 이야기스럽지 않아서 보는 내내 껄끄럽기도 하고
이런걸 영화로 만들려고 생각한 발상 자체가 참신하달까 용기가 있달까.
여튼 뒷 맛 껄끄럽지만 생각나는 영화다.
좋은 말은 못해주겠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
COOLS’S 2013 WORST MOVIE AWARDS
사실 올해는 딱히 최악...이랄 영화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뽑아 보자면 아래의 두편 정도 되시겠다.
내가 꽤 점수에 후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최악으로 뽑혔다면 이건 좀 많이 불명예스러울듯.
- 7번방의 선물
2013 영화의 트랜드는 신파였다. 잘 나가다가 신파.
무슨 장르로 시작해도 엔딩은 신파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파였는데 그게 또 잘 먹혔다는게 참 신기하다.
보는 내내 지루했고 슬프지도 않았던 영화.
아역이 영악스러울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라는 기억밖에...
류승룡이 낭비되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최고급 조연들이 나와서 온갖 재롱을 부리는데도 전혀 웃기지 않았다는 슬픈 기억만이.
● 팬도 버린 작품 부문
- 노브레싱
‘너목들’로 이종석에게 거의 푹 담궈진 친구랑 엄청 기대를 하고 보러갔던 시사회에서
친구가 민망해하며 자신조차 등을 돌리고 싶다던 그 작품.
이종석은 이 작품 이후 카푸치노 거품처럼 떴다 사라진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아무리 많은 꽃미남들이 팬티 한장만 걸치고 나온다고 해도 용서못할 오그라듬은 어찌할 수 없다.
’마지막 승부'를 재밌게 봤대도 연출마저 그때 스타일로 돌아가선 안되지…
2014.01.03 23:15
무서운 이야기 탈출 편은 신선했어요 :)
2014.01.03 23:51
2014.01.04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