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를 본 걸 되새겨보면서 최고의 영화를 꼽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여럿 분들이 꼽으신 영화 중 저예산 영화는 거의 보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여행자>나 <똥파리>,<잘 알지도 못하면서>같은 영화는 못봤습니다.
자, 우선 제가 꼽은 최고의 한국 영화 TOP 5은 다음과 같습니다. (숫자는 순위가 아니라 제목순이에요.)
1. 거북이 달린다

<추격자>로 히트를 친 김윤석씨가 이 영화에서도 참 구수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용이 별거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웃겨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2. 국가대표

실제 스포츠장면은 거의 없고 훈련과정에 치우져 코미디와 신파로 가득한 한국 스포츠영화와 달리 스키장면이 실감나게 펼쳐진 영화입니다. 커다란 메가박스 M관에서 스키장면을 보니 소름이 확 돋더군요. 레드 원(Red One) 카메라와 캠캣(CamCat)을 이용해서 스키점프 장면을 스크린에 실감나게 잘 담았고, 유럽 관중과 대회 장면 소스를 CG로 붙이니 진짜 대회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반판보단 감독판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3. 나는 행복합니다

제목그대로 나는 행복하구나란 생각을 갖게 한 영화입니다. ㅠ.ㅠ
4. 작전

주식을 소재로 한탕을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럴 듯하면서 재미있게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 신인감독의 후속작이 기대가 됩니다.
5.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와 같이 스포츠 영화이지만, 실제 역도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내용이나 캐릭터 또한 전형적인 틀에 벗어나지 않지만 이 영화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