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 우려스럽네요
이 게시물 때문에 특정 커뮤니티 중심으로 샘 오취리가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고 있더군요. 제가 보기엔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블랙페이스'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혐오와 차별의 상징이고, 오늘날에 와서는 (적어도 서구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원천 봉쇄된 표현입니다.
재미로 그랬다, 차별할 의도 없었다, 패러디 or 밈일 뿐이다... 등의 변명은 꺼내지도 못하고 바가지로 욕을 먹죠.
종종 이런걸로 논란이 되면 꼭 나오는 말이 '시대가 어느 시댄데...', '올해가 20xx년 맞나?'
이렇다는건 '프로 불편러' 소리는 꺼낼 수도 없을 만큼 오래됐고 단단히 자리잡은 금기라는 겁니다.
물론 너무 민감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어쨌든 우리나라는 흑인 등 다른 인종을 차별한 역사도 딱히 없고, 현재까지 다민족 국가가 아니고, 인종차별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나라니까요.
그래도 저는 저런걸 보고 불쾌해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보다 성숙한 태도라고 봅니다.
딱 맞는 비유는 아닌 것 같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거 일제의 욱일 문양을 어디선가 보고 지적할 때, "그런 의미가 있었나? 우린 별 뜻 아니니 신경쓰지 마라" 이런 반응이 되돌아오면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비유로 유치원, 학교 다닐때 애들끼리 장난 치잖아요? 기분 나쁘게 할 의도 없이, 심지어 좋은 마음에서 한 장난이나 행동으로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반대로 다른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셨을 거구요.
그럴때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기분 나쁘면 안하는게 맞다'고 배웠을 겁니다. 내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요.
"우린 재밌자고 한건데 피해의식 쩌네ㅋㅋ" "니가 뭔데 한국인들을 가르치냐" "느그 나라로 떠나라"
이런 반응이 자꾸 나오면 해외에서 한국인들을 아니꼽게 보는, 심지어 적대하는 시선이 빠르게 늘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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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이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는건
프로불편러 취급하는게 너무 웃겨요..
서로 기분 나쁠 행동은 하지도 말고 당하지도 말아야할텐데
영어 잘하니까 그냥 읽을 수 있어요. 고맙네요ㅋ
솔직히 2010년대 들어서도 방송에서 블랙페이스로 말나온 적 몇번 있었고,솔직히 한국인들 다수가 이 문제에 무감각하고 무지하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지금 오취리한테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비난과 조롱을 보니까 더더욱 그렇구요.
한국인들이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어휘 선택에 있어서 좀 조심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역시 대체적으로는 공감하네요.
사실 제가 써놓은 본문이 샘 오취리의 저 감정적인 포스팅에서 열기를 좀 식혀서 조심스럽게 다시 쓴 내용이라고 보셔도 될겁니다.
인종차별을 떠나서, 샘 오취리가 분명하게 잘못한건 본인의 19만명이나 팔로우한 계정에 애들 얼굴 박아놓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도록 유도한 점임. 애들이 잘못한건 blackface를 몰랐을 뿐인데, 저렇게 박제되고 온 대한민국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로 생각하도록 만든게 너무 어이가 없음 애시당초 흑인 비하목적도 없었고 단순 코스프레 였으며, 당사자 또한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나무위키인가요? 네이버 댓글인가요? 많이 돌아다니는 내용이네요.
저도 저 학생들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별 생각없이 재미있으니까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공론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또다시 반복되는게 더 문제적인 결과라고 봅니다. 샘 오취리는 그걸 막기 위해 사진을 올렸을 거구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취리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이유가... 저 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그들이 분노하고 조롱하는건 '감히' 한국인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느껴서겠죠.
샘 오취리가 왜 욕을 얻어먹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_=
이건 확실히 저런 걸 방송에서 보내준 게 잘못한건데...
오취리가 영어로 쓴 부분 읽어봤는데 저도 왜 논란이 되고 있는 지 모르겠네요. kpop 관련 해시태그 역시 물론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썼겠지만, 두 번째 문장(~ both on and off air ~) 생각하면 뜬금없는 해시태그가 아닙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젊은 시절 알라딘 분장하면서 브라운페이스해서 사과했다는 뉴스가 나온 게 불과 작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학생들 분장을 말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사진기사나 선생님은 어른이었을텐데 말이죠.
https://m.yna.co.kr/view/AKR201909190735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