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For Your Consideration] DAY4: 할머니도 꿈이 있었다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Oh! Baby》
인도영화 소개 프로그램 For Your Consideration입니다.
우리영화 《수상한 그녀》 많이 알고 계시죠? 2014년 개봉되어 860만이라는 관객을 모으며 세계 각지에 리메이크되었던 이 영화가 인도에도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글이 올라갈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을 챙기면서도 자신의 꿈을 마음 속에 품고 사는 그 분들의 모습이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관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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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v.kakao.com/v/408863241
INFORMATION
제 목_ 오 베이비(Oh! Baby)
감 독_ 난디니 레디
출 연_ 사만다 아키네니, 락쉬미, 라젠드라 프라사드
키워드 _ 코미디, 판타지, 드라마, 리메이크, 노인, 가족
러닝타임_ 130분
SYNOPSIS
칠순 노인 베이비는 구두쇠에 손자만큼은 잘 되기를 바라지만 며느리에겐 독한 시어머니이다. 때문에 며느리인 마다비는 심장마비로 병원신세를 지고 베이비는 밖을 떠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스물 넷의 여인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노래에 소질을 보여 가수에 도전하게 되는데.
같으면서 다르다. 한국의 수상한 그녀 vs. 인도의 Oh! Baby
영화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노인이 젊은이로 바뀐다는 점, 가수로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점, 그리고 ‘가족’이라는 코드를 공유한다는 점은 큰 틀에서 같다. 하지만 로컬 시장을 노리는 만큼이나 ‘차별화’를 하지 않으면 안됐다.
난디니 레디 감독은 리메이크 작업에 대해 ‘이미 있는 1층 위에 리메이크 감독은 2층 집을 쌓는 일을 하는 신중한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리메이크란 얼핏 보기엔 원작을 옮겨오는 쉬운 작업같지만 두 배의 노력을 들이게 한다. 로컬 시장의 관객들은 원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영화가 나온 후에는 원작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비교당하기 때문에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런 까닭에 원작의 리메이크를 제안한 한국 제작진과의 협업은 두 요소 모두를 고려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난디니 레디 감독은 리메이크의 특성상 이 영화의 연출가의 역할은 자신을 증명하기보다 통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관객들이 ‘나에게 이런 능력이 생긴다면’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며 또한 관객들이 대사가 아닌 감정을 기억하기를 바랐다.
차별화 한 부분이 있다면 인물들이 인도의 실정에 맞게 고쳐졌다는 것이다. 락쉬미가 연기했던 베이비가 어떤 일을 겪었고 이것들이 어떻게 그녀를 구성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인도인들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는 몇 가지 코드들을 집어넣어 인도의 관객들이 이 영화의 서사를 납득할 수 있게 했다.
음악의 경우도 인도식 화려한 군무도 등장하지만 주인공 베이비는 인도의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서정적인 발라드로 승부수를 띄운다. 영화의 삽입곡들은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심은경 & 나문희에 필적할 인도의 사만다 & 락쉬미
우리영화 《수상한 그녀》가 86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영화를 끌어가는 두 배우의 힘 때문이었다. 특히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지 않은 것은 한국이나 인도나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원작과 리메이크는 모두 실력 있는 여배우들의 발견과 재발견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으리라 본다.
먼저 70대 베이비 역의 락쉬미는 1960년대부터 텔루구 영화계에서 활동하던 대배우로 내셔널 어워드나 필름페어와 같은 인도를 대표하는 영화상을 수차례 수상한 베테랑 배우이다. 영화에서는 아들바보의 완고한 할머니를 연기하는데 비슷한 경력을 소유한 원작의 나문희 배우와의 연기와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난디니 레디 감독은 이 대배우에 대해서 그녀는 별도의 연기를 연출할 필요도 없이 자신의 각본을 100배 뛰어넘는 연기를 선사해 마치 자신은 사탕가게에 있는 아이와 같았다는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스와티’라는 이름으로 새 삶을 얻은 20대의 베이비 역은 텔루구어권의 스타 사만다 아키네니가 맡았다. 이제 데뷔 10년차에 접어드는 이 배우는 많은 여배우들이 그렇듯 단지 누군가의 상냥한 여자 친구가 아닌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사만다는 여배우들은 남성 배우들에 비해 생명력이 짧다는 것을 지적해 왔고 끊임없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었던 《슈퍼 디럭스》같은 작가주의 영화에서 대담한 연기를 소화해내기도 하고 칸나다어 스릴러 영화 《U-Turn》의 동명의 리메이크 작품 같은 장르영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오롯이 끌어갈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사만다는 인터뷰에서 (《바후발리》의 주연인) 프라바스같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관객들이 보러갈 것인가는 일종의 도전과도 같다. 특히 주인공인 ‘베이비’ 역을 하면서 관객들을 웃게 하는 것은 가장 감정소모가 큰일이고 특히 주인공이 정서적으로는 70대의 노인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오버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하게 되었다고
특히 70대의 삶을 연기하고자 그 나이대의 노인들을 찾아가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행동 패턴 등을 연구했는데 그러다보니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지 않는 순간까지도 70대 노인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계속된 도전을 시도하고 있는 이 배우는 곧 힌디어 영화계인 ‘발리우드’에도 진출하게 되는데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시리즈인 ‘Family Man 2’에서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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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언어권마다 시장이 있죠... 이 영화는 발리우드가 아니라 텔루구어(《바후발리》나왔던) 지역인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서 발리우드판도 만들 움직임이 있더군요.
주연배우의 포스가 괜찮아서 기대기대.
매력에 풍덩 빠지게 만들었어요
황동혁 감독 저작권료 얼마나 벌었을까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