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애스 2
망했어요!!!!
짧게 가겠습니다.
네, 별로란 얘기죠.
1. 연출이 엄청 구립니다. 킥애스 전반에 흐르는 기묘한 유머감각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이
그다지 세련되지 않다는 걸 스스로 인식하는 바탕에서 이런저런 비틀기를 시도함으로 발생하는데
이 영화의 연출은 그냥 시대착오적입니다. 자경대원들이 원탁의 기사들처럼 손을 모아 파이팅을
하는데 1편의 정서였다면 이 행동 자체를 조롱하겠지만 영화는 이 파이팅이 클라이막스의 마무리에
붙어있습니다. 진지하단 이야기죠.
2. 그렇다면 시나리오가 구린가.. 하면 그렇게 구리진 않습니다. 우왕좌왕하는 느낌은 납니다만
이것도 저는 연출의 문제라고 보구요. 클라이막스로 가기 위해서 이런저런 격정적 사건들을
배치하는 것이 1편에 비해 가혹하면 가혹하지 가볍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엄청난 가지치기들로
만들어진 클라이막스가 거품입니다. 긴장감이 전혀 없어요. 상어수조 가지고 농담할 때 이미
'아. XXX가 XXXX하겠군' 합니다. 힛걸의 대결에서도 '아 XXX가 XXXX하겠네?' 하면 합니다.
3. 액션 연출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 주긴 어렵습니다. 전작이 꼬꼬마 힛걸이 보여주는
당차고 호쾌한 액션이 히트상품이었고, 특히 열혈이란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한 양키 '매튜 본'의
연출이 잘 빚어준 '불타는 빅대디 씬'에선 피가 거꾸로 솓는 듯한 멋진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번에 힘주고 만든 자동차 액션이나 클라이막스의 맞다이는 모두 커다란 감흥없이 진행됩니다.
고민은 좀 한 것 같은데 역시 세련되지 못하고, 힛걸이라는 캐릭터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힛걸과 마더 러시아의 대결 처럼 흥미로운 소재를 이렇게 날려버리다니... 나쁜 감독입니다.
4. 유머는... 일단 한 장면은 정말 좋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것도 약간 촌스럽단 느낌이 강한데 감독 취향이 90년대에 머무르고 있단 느낌이 자꾸 듭니다.
그래도 힛 걸의 호쾌한 복수 장면에선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5. 그래도 힛걸은 언제 어떻게 나와도 시선을 사로잡으며 파파라치 사진들에서 '살이 너무 찐 거 아니야?'
라는 우려가 종종 나왔던 걸 완전히 해소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가치 중에 하나는
클로이 모레츠의 아름다운 한 때를 촬영해주고 있단 것이겠죠.
6. 짐 캐리의 캐릭터는 캐서방의 빅대디에 비하면 확실히 한 방이 없습니다. 이것이 분량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빅대디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의감을 극도로 밀어부치는 돌아이 캐릭터란
점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빅대디가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멋진 퇴장으로 각인되었다면
짐 캐리의 연기는 다소 매너리즘이 느껴지고 영화 안에서도 그가 인상적인 어떤 것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짐 캐리가 아니었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캐릭터였고, 이것도 연출상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확실히 배우가 노력하는 건 보이거든요. 그런데 뭐 할 게 없는 각본과 연출이라...
7. 개명당한 문제의 머더퍼커는 영화에서 가장 좋은 캐릭터 중에 하나입니다.
그와 존 레귀자모가 함께 보여주는 장면들은 보기 재미있고, 특히 교도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캐릭터에도 몰입이 되는,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주인공인
킥 애스가 걸리는 장면들이 재미가 없다는 것 입니다. 물론 속편확장의 법칙에 따라 이번 영화에선 킥애스와
그의 자경단 동료들이 나오는 장면들이 재미가 없습니다 .
8. 마더 러시아는 정말 아깝습니다. 매튜 본이 그녀를 연출했다면 얼마나 멋지고 뜨거웠을까요.
9. 영화는 속편을 암시하고 있습니다만 매튜 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힛걸을 볼 수 있으니까... 아앙
++힛걸의 복수장면은... CG겠죠? 겁나 리얼해서 빵 터졌어요
+++힛걸과 킥애스, 그리고 패거리들이 쳐들어가는 장면처럼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고 필요한 정보를 삭제하는
연출은 짜증나기까지 했어요. 자매품으론 악당의 최첨단 기지에 '정말 어렵게 들어가서 일 끝내고 엄청 쉽게 나오기'
뭐 이런 게 있죠.
체리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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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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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짐 캐리는 굳이 짐 캐리 아니라도란 생각이 들었네요.똘아이하면 짐 캐린데,배우를 이렇게까지
활용을 못하나 하는 한탄이 나더군요.보는내내 매튜 본 컴백~ 이란 소리가 나오더라는..
아.. 진짜 불타는 빅대디씐.. 아빠 구하러 가는 딸을 보면서 진짜 극장에서 울컥 ㅠㅠ

저는 짐캐리인줄 보고도 모를정도 였습니다. ㅋㅋ;
많이 아쉬웠던 영화 같아요. 킥애스2도 그렇고 엑스맨 차기작도 그렇고 메튜본이 안한다는게 불안불안 했어요.
후기잘읽고갑니다
결국 연출의 문제인가 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