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움
디스트릭트 9에서 남아공의 인종차별을 절묘하게 비판하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았던 감독의 신작은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헐리우드의 전폭적 지원,맷 데이먼을 비롯한 일급 배우들.근데,결과물은 실망이네요.
모르겠습니다,제가 디스트릭트 9을 안봤다면 그럭저럭 관대하게 봤을지도 모르는데,전형적인 재능많은
감독이 헐리우드로 가서 망쳐지는 뻔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돈 들인티가 나는 그래픽은 훌륭했지만 이런 영화는 이 감독이 아니라도 만들 수 있잖아요.그나마 이 감독의
인장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라서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네요.무엇보다 디스트릭트 9의 속편을
못 봤잖습니까! 근데,참 엘리시움의 맥스도 죽도록 고생하는건 마찬가진데,왜 디스트릭트 9의 주인공만큼
안타까운 느낌이 안드나 몰라요.하여간 이 감독은 대규모 영화에선 그 능력이 죽는건 확실한 것 같네요.
돌이켜보면 디스트릭트 9도 그렇게 치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다큐 형식이 영화의 거친 느낌을
현장감으로 상쇄시켜 줬죠.근데,엘리시움은 각본의 구멍이 그냥 숭숭 드러나고 맙니다.일일이
거론하기가 곤란할 정도예요.인물들 성격도 일관성이 없구요.그럼에도 이 감독이 변함없이 차별을
그리고 있다는건 좋아요.엘리시움에서 그리고 있는건 결국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하고
있습니다.설마 미국의 의료보험 체제를 꼬집고 있는건 아니겠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결국 그거잖아요.
아프면 그냥 죽어야 하는 지구인들과 집집마다 의료장비가 갖춰진 엘리시움의 대비죠.
그래서 아픈 사람이 없어지게 되면 그 다음에는? 이거 끝없는 이야기네 싶긴 합니다.
감독의 야심이 너무 커서 외려 이야기의 범위가 축소된 감이 드네요.
별로인 점만 썼지만 그게 기대감이 커서 그렇지 아주 시망은 아니었어요.보는 동안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죠.여튼 풍부한 지원이 결코 좋은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던 경우였습니다.감독들은 동의안할지도
모르겠지만요.
해피독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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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감독님이 주제의식은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첫번 째 주었던 충격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