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G [스포있음]
나쁘진 않았는데,이젠 정말 야구치 시노부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모양이다.전작인 해피 플라이트에
너무나 실망을 해서 이번에도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지만 그래도 워터 보이즈,스윙걸즈를 생각하고
봤는데,이건 완성도 문제하곤 다른게 로봇G도 별로란 글은 못본 것 같다.해피 플라이트에 비하면
월등히 잘 만들었긴 한데,문제는 내가 야구치 시노부 영화에 아무런 기대감을 가질수가 없다는 거다.
사랑스런 코미디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긴 하지만 로봇G도 그렇게 웃겼던건 아니었다.
남자 수중 발레,스윙 재즈,비행기 관제탑,사람이 안에 들어가 있는 로봇등 그의 영화는 재밌는 설정이
거의 절반 이상을 먹고 들어간다.설정부터 정하고 살을 붙여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뭐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 겠지만 야구치 시노부는 이 엉뚱한 설정이 트레이드 마크고 그러다보니 그의 발목을 잡는게
아닐까 싶다.사실 설정만으로 웃겨 주는덴 한계가 있고 자칫 싫증날 가능성도 크다.근데,감독도 그닥
변하고 싶은 욕구도 없는 것 같다.그렇다고 초기작처럼 웃겨주길 하나..이 감독꺼 계속 봐야 돼?
이번 영화의 아이디어는 좋았다.가전제품만 만들던 회사 기술자 3인방에게 로봇을 만들라는 사장의
지시가 떨어지고 겨우겨우 만든 로봇은 실수로 박살나고 만다.그래서 떠올린 생각이 로봇안에 사람이
들어 간다면? 이다.로봇과 체격이 비슷하단 이유로 스즈키 노인이 뽑히고 로봇답지 않게 움직임이
다양하고 결정적으로 위기에 빠진 여대생을 구해준 뒤로 로봇은 전국적인 스타가 된다..
무조건 만들라면 다 만들어지는 줄 아는 상명하복도 꼬집을 수 있었고 스즈키 노인을 통해 노인 문제도
꼬집을만 했는데,로봇의 정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옥신각신이너무 길었다.사기는 사기니 그 부분이
필요하긴 했겠지만 3인방에게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갑자기 로봇의 정체를 파헤치는 여대생이나
로봇행세를 한다는 이유로 3인방을 골려 먹다가 갑자기 노인의 지혜를 발휘하는 스즈키 노인도
이해가 안가기는 했다.뭐니뭐니해도 3인방.사기잖아~ 그런면에서 결말은 어이가 없다.기껏 사기를
스즈키 노인의 지혜로 모면해놓고 리플레이냐 싶달까.설마 속편나오는건 아니겠지.그래도 무난하고
훈훈한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단,야구치 시노부에 나처럼 싫증이 안난
상태라면.
예고편 보니 재미없겠다 싶더라고요. 저도 해피 플라이트 보면서 좀 지루하고 답답했어요. 재미난 장면들이 계속되기는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