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무예매권 당첨으로 본 [주차금지] 후기

29일 낮 시간에 월드컵경기장 메박에서 관람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님포매니악, 멜랑콜리아 이후로 상암에 영화보러 간건 처음인 것 같은데, 약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외진 듯 했지만 평일 낮시간임에도 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오시더군요.
그런데 정작 [주차금지] 상영관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었고, 여기에다 에어콘을 어찌나 빵빵하게 틀었는지 음산한 영화 분위기에 더해 내내 추워서 혼났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오히려 영화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해요.
이미 보신 분들의 후기도 어느 정도 참고하고 간 터라 살짝 기대를 내려놓고 봤는데, 전 만족스러웠습니다.
잔인할 뻔한 장면들이 좀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을 과감히 생략하고 상상의 영역에 맡긴 점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설계한 스토리 텔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연기는 조금 아쉬웠는데요.
주인공을 비롯해 주조연들의 연기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또 그것과는 별개로 저는 잘 몰입하여 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워낙 생활 밀착형이라 그런 것도 있었고, 주로 어두운 배경에 언제 위험한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설정 자체가 그런 긴장감을 불러일으킨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솔직히 아주 잘 만든 영화라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적어도 제 기준에선 한국형 공포영화 치고는 사족이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장르적 본질에 꽤 충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되도 않는 신파나 이상한 설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영화들도 많은데,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제가 끝까지 집중해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함격점을 줄만 합니다.
우선,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잔인한건 잘 못 보는 분에게 추천할만 하고..
평소에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빌라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굉장한 공포감을 느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보고 나면 나름 얻어가는 교훈(?)도 작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익무에서 예매권 얻어서 재밌게 관람하고 왔네요.
다음에도 또 좋은 기회가 있길 바라며...^^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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