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레너, 죽음 직전의 체험 고백

“마법 같았다..살아 돌아왔을 땐 짜증 났다”
2023년 초, 제레미 레너는 자택 인근에서 제설 차량에 깔리는 중상을 입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그는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극심한 고통과 싸워야 했고, 본래라면 생존이 어려웠던 사고였다. 그러나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오랜 재활 끝에 회복했다.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레너는, 사고 직후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육체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도감이 컸어요. 이전에는 느껴본 적 없는, 극도로 평온하고 기분 좋은 상태였죠. 시야는 사라졌지만, 마음의 눈으로 나 자신을 구성하는 원자, DNA, 영혼을 볼 수 있었어요. 강렬한 아드레날린 러시 속에 기묘한 평온이 있었고, 마치 마법 같았죠”
그는 생환 당시의 기분에 대해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살아났을 때는 짜증이 났어요. 정말 ‘아, 다시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그는 제설 차량에 깔릴 때 한쪽 눈이 압력으로 튀어나왔으며, 반대쪽 눈으로 그 모습을 직접 봤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더불어 튀어나온 쪽 눈의 시력이 되레 좋아졌고, 사진처럼 장면을 기억하는 능력도 생겼다고 밝혔다.
레너는 생환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다시 내 다리가 보였고, ‘고통은 나중에 느끼자’고 마음먹었죠. 그리고 ‘계속 숨만 쉬게 해달라’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확고한 태도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누구의 기대에도 휘둘리지 않고, 이제는 자신만의 조건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배에 올라타든 내리든 상관없어요. 이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거죠. 모든 잡음이 사라졌어요”
한편, 대표작인 드라마 시리즈 <호크아이> 시즌 2의 출연 제안도, 출연료가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자 과감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할리우드의 대배우 알 파치노 역시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장이 멈췄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빛 같은 건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없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죽음 직전의 순간,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제레미 레너가 말한 다채롭고 평온한 다행감일까, 아니면 알 파치노가 본 공허한 어둠일까. 그 해답은 아마도, 우리 각자의 인생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