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나무의 씨앗' 정부 검열 피해 어렵게 진행한 캐스팅 비화

보도자료입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이만’ 역 미사그 자레 & ‘나즈메’ 역 소헤일라 골레스타니
<신성한 나무의 씨앗> ‘레즈반’ 역 마흐사 로스타미 & ‘사나’ 역 세타레 말레키
6월 3일(화) 개봉 예정인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 권력 안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 밖에 있는 아내와 두 딸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린 가장 용감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비밀리에 촬영했다. 이런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단연코 ‘스태프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었다. 특히 배우 선정도 매우 복잡한 과정이었다. 예술적 역량뿐 아니라,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 누구인지 추측해야 했다. 이란 영화계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캐스팅 범위가 넓어질수록 프로젝트의 존재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커지기에 매우 신중해야 했다. 누구에게 접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철저한 신뢰와 감각이 필요한 일이었다.
두 명의 성인 주인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캐스팅할 수 있었다. 소헤일라 골레스타니(나즈메 역)는 뛰어난 연기력뿐만 아니라 ‘여성, 삶, 자유’ 운동 당시 분명한 정치적, 사회적 입장을 내비치며 사람들을 지지해왔다.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지만, 그 경험조차 그의 지지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미사그 자레(이만 역)는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과 <집념의 남자>(2017)라는 작품에서 이미 함께 작업한 적이 있었다. 그 또한 오랫동안 이란의 사회적 상황과 극심한 검열에 항의하며 이란 영화계에서 활동을 거부해왔었다.
하지만 딸들의 캐스팅은 훨씬 더 어려웠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십 대 배우가 둘쨰 딸 ‘사나’ 역을 맡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이 역할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적 성숙도와 결과에 대한 인식, 정보기관의 압박이 어떤 것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맡아야 했다. ‘사나’ 역의 세타레 말레키는 실제 나이로는 극 중 캐릭터와 거리가 있다. ‘레즈반’ 역 마흐사 로스타미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동년배 학생들이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퇴학당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중해야 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모든 제작 과정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며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완성했다. 하지만 새 영화가 공개될 경우, 기존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새로운 형벌이 내려질 것이 확실해진 그는 감옥과 망명 중에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였고 결국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했다. 감독의 용기 있는 결정으로 칸영화제에서 마침내 상영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스크린데일리 평점 3.4의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칸영화제는 이 훌륭한 영화를 기리기 위해 ‘심사위원 특별상’이라는 새로운 상을 만들어 수여했다. 현재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독일에서 지내며 계속해서 이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가장 용감한 서스펜스 스릴러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