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 칸에서 또 한 번 기립 박수..<페니키안 스킴> 6분 30초 기립 환호, 미아 스레플턴 눈물

감독 웨스 앤더슨이 칸 영화제에서 또 한 번 박수를 받았다. 2023년 <애스터로이드 시티> 이후 2년 만에 다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은 현지 시사회 직후 무려 6분 30초에 달하는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 자리에서 주연 배우 미아 스레플턴은 벅찬 감정에 눈물을 흘렸고, 감독 옆에 선 마이클 세라와 베니시오 델 토로는 그 순간을 함께 지켜보았다. 앤더슨은 짧고 위트 있는 인사말로 화답하며 “이 영화의 전부를 말해주는 열두 단어가 있다. 리처드 아이오아디, 리즈, 알렉상드르, 마이클, 미아, 제프리, 루퍼트, 베네딕트, 갓, 그리고 베니시오 델 토로”라고 말했다. 여기서 '갓'은 짧은 분량으로 출연한 빌 머레이를 가리킨다. ‘알렉상드르’는 단골 음악 파트너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다.
<페니키안 스킴>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 중 한 명인 자자 코다(델 토로)와 그의 딸이자 수녀인 리즐(스레플턴), 그리고 리즐의 괴짜 튜터 비욘(세라)이 전 세계를 누비며 벌이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톰 행크스, 브라이언 크랜스턴, 리즈 아메드, 스칼렛 요한슨, 리처드 아이오아디,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웨스 앤더슨 작품 단골들이 총출동하며, 배우 라인업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앤더슨은 프랑스 파리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칸의 단골손님’이다. <문라이즈 킹덤>(2012, 개막작), <프렌치 디스패치>(2021),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 등 매번 화려하게 칸을 장식해왔다. <페니키안 스킴>은 그가 칸 경쟁 부문에 네 번째 진출한 작품이며, 그는 이번에도 배우들과 함께 에즈 외곽의 호텔에 전원 합숙하며 촬영·행사 모두를 철저히 큐레이션했다.
이날 프리미어에는 스칼렛 요한슨이 불참했으나, 감독 데뷔작 <엘리노어 더 그레이트>를 발표하기 위해 추후 칸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 꿈을 이룬 마이클 세라는 <페니키안 스킴>에서 노르웨이 억양의 곤충 덕후 튜터 ‘비욘 룬드’로 등장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웨스가 연락 줬을 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며 “<로열 테넌바움>을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부터 이 날만 기다렸다”고 전했다.
비욘은 극 중 곤충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철학적인 농담을 던지는 괴짜 캐릭터다. 세라는 “웨스가 추천해준 프랑스 곤충학자 장앙리 파브르의 책을 매일 아침 읽으며 몰입했다”고 말하며 “아들들도 한때 스캐럽 딱정벌레에 빠졌을 정도”라고 웃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사실 억양보다 안경이 제일 힘들었다”며 “렌즈가 너무 강해서 마치 어항 속처럼 보였다. 모든 게 왜곡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세라는 또 “첫 리딩 때만 해도 억양이 너무 과해서 웨스도 걱정했지만, 미아, 베니시오와 함께 계속 조율하며 조화를 맞췄다”며 “나중엔 정말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촬영장이 늘 유쾌하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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