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최고의 스턴트, 최악의 각본, 최약의 악당

개인적으로는 감히 시리즈 최악의 영화로 보았습니다. 심지어 전작과 직결되는 연작으로 보면 더 심각하네요.
제일 큰 이유는 역시나 악당입니다. 가브리엘... 하아...
전편 데드 레코닝을 보시고 가브리엘이 별로셨다면 놀라지 마십시오. 그 이상으로 비중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없던 카리스마도 증발하였고 행동의 당위성이 전혀 없습니다. 혼자서 뭐하는건지...?? 심지어 전편에서 떡밥으로 날려데던 이단 헌트와 의문의 여성과의 과거지사는 아예 무시되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단언컨대 시리즈 역대 최악의 악당입니다.
그 다음 엔티티... 스포일러 없이 적기가 힘든데 이 또한 애매합니다. 스카이넷 비스무리한 것처럼 나오다가 최종적으로는 다 죽이고 자기는 살겠다는 인간 테러리스트와 전혀 다를바가 없네요. 기존 미션 임파서블 팀이 보여줬던 액션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데 실체가 없으니 그냥 뭔가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톰 크루즈의 원맨 액션쇼가 강하지만 그래도 나름 첩보 영화 시리즈입니다. 소규모 정예팀이 대외적으로 비밀리에 일을 처리하는게 본래의 매력인데 이번에는 대통령부터 온갖 장관, 국장들이 쏟아져 나와서 상당한 많은 시간과 비중을 차지합니다. 상영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편은 첩보 영화로서의 매력이 완벽히 상실되었습니다.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보여주는 복엽기 스턴트 장면은 장관이긴 합니다. 확실히 큰 스크린으로 볼만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장면이 담겨 있는 상황은 이전에 보여준 상황과 거의 똑같습니다. 확실히 이 영화 시리즈의 장점과 한계점을 보여준거 같습니다.
파이널 레코닝이 시리즈의 마지막은 아닐겁니다. 최소한 스토리적으로는 말이죠. 시리즈의 끝이 될지 아닐지는 흥행성적으로 결정될겁니다. 아무래도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었기에... 어찌되든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는 로그네이션, 폴아웃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제 그만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두 편의 레코닝으로 그들의 한계치를 보여줬다고 봅니다. 더이상 톰 크루즈의 목숨건 스턴트만으로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와 다르게 재미있게 보실 분도 분명히 굉장히 많으실겁니다. 확실히 아이맥스로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컸던게 제일 큰 문제였을겁니다.
아.. 가브리엘보다는 엔티티가 진짜 악당이죠.^^
불호도 이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