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웨스 앤더슨, 자신의 영화들을 두번 보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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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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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 Anderson Says You Should Watch His Movies Twice
수년 동안 나는 웨스 앤더슨의 여러 영화들, 특히 문라이즈 킹덤과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다시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처음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칸에서 봤을 땐,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나치게 스타일에 집착하는 또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졌고, 화면을 채우는 사람들보다는 겉모습에 더 관심이 많은 작품처럼 보였다. 그런데 두 번째로 봤을 때, 뭔가 달라졌다. 비로소 그 영화가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앤더슨 작품의 본질을 말해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영화는 정말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 모든 프레임이 정확하게 짜여 있고, 대사의 한 줄 한 줄도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다. 한 번만 봐서는 그것들을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첫 번째 관람에서는 겉만 볼 수 있다. 두 번째 관람에서야 그 속에 깃든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헐리우드 리포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자신의 시각적 스타일이 늘 화제가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의 미학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뚜렷하고, 그는 그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각 작품마다 독립적인 이야기, 고유한 감정의 핵, 개별적인 인물과 주제의 의도가 존재한다는 점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영화는 단순히 하나의 스타일을 반복하는 게 아니다.
그는 또 자신의 영화가 다소 복잡하고, 심지어는 압도적일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래서 두 번 보면 더 좋다고 말한다. 일단 관객이 영화의 리듬과 구조, 자신이 초대된 세계의 규칙을 알게 되면, 비로소 이야기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명확함, 감정의 정밀함, 유머와 슬픔이 드러난다.
“가능하면 두 번 보면 항상 더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웃음) 제 영화는 좀 복잡한 편일 수 있지만, 보통은 그리 길지 않아요. 저는 효율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해요. 제 영화 만드는 방식은 언제나 명료함에 관한 것이고, 빠르게 소통하는 것에 관한 거예요. 그 점이 제 영화들이 서로 닮은 이유이기도 하죠. 가끔은, 제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이미 한 번 본 상태에서 다시 보는 것이라고 느껴요. ‘이게 뭐지?’라고 느꼈다면, 이제 알고 나서 다시 보면 돼요. 그러니까, 만약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그냥 한 번 더 봐보세요.”
다시 본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서 나는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차갑고 형식적이라 느껴졌던 것이, 이번에는 분명한 의도를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는 거대한 질문들 — 과학과 신앙, 삶과 죽음 — 에 집착하고 있으며, 그것들을 아주 정교하게 탐구한다.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보였던 것들이, 이번에는 의도된 구성처럼 보였고, 멀게만 느껴졌던 장면들은 오히려 가까이 다가왔다.
앤더슨의 최근 작품들은 그의 스타일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 — 디오라마처럼 보이는 세트, 추상적 경지에 이르는 연기, 숨 쉴 틈 없이 빠른 템포. 그러나 유심히, 그리고 다시 한 번 본다면, 그 안에 질서가 있고 대칭 속에 의도가 있으며, 스타일 아래에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5/13/wes-anderson-says-you-should-see-his-movies-tw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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