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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레코닝] 개봉 무렵에 써보는 [파묘]리뷰

클랜시 클랜시
606 3 2

[파묘] 개봉 당시, 영화를 보고 처음 느낀 것은 

토속 무교와 장례 풍습으로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구나라는 반가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유사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왜 유독 이 작품은 달라보였는지 궁금했어요.

소재의 특이성만 본다면 무교나 토속신앙 다룬 작품은 없지 않았으니까요.

 

재관람을 하면서 느낀 것은 영화의 서사가 [미션 임파서블] 류의 

대중적 스파이물의 공식을 상당히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의 원조 TV시리즈부터 유구히 이어져 내려온 재미요소를 짚어보면

 

일단 ‘팀업’무비란 겁니다. 이 부분은 탐 크루즈의 최신 시리즈에선 종종 

의미가 약해져서 시리즈 팬에겐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단 헌트의 뒷배를 봐주는 IMF 팀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아무리 1인 히어로 중심의 극이라지만 동료의 도움 없이 진행이 되질 않으니까요.

[파묘]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까지 건너가서 받은 의뢰가 자신들끼리 해결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화림 일행이 상덕에게 접근해 팀을 이루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니까요.

 

차이점이라면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단 헌트 1인이 수행하는 요소들을

[파묘]는 복수의 캐릭터가 나누어 맡게 된다는 점일 겁니다. 

초반부는 화림이 이단 헌트에 가깝게 행동하죠 팀을 모으고 과감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요

하지만 가장 큰 위기와 직접 맞서며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후반부로 가면 최민식의 상덕이 이단 헌트 역을 이어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위장’이란 요소를 [미션 임파서블]에서 뺄 수 없을 겁니다.

여기엔 크게 두 가지 장치가 애용되는데 바로 ‘세트’와 ‘가면’이죠.

전자는 장소를 속이는 것이고 후자는 인물을 속이는 것인데 왕왕 동시에 사용이 됩니다.

톰 크루즈의 첫번째 영화의 첫 장면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죠.

세트로 만든 호텔방에서 가면을 쓴 이단헌트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상대를 속이는 장면이요.

[파묘]에선 이런 위장과 속임수(Deception)가 무교요소와 뒤섞입니다.

 

김고은의 신들린 연기가 인상적인 파묘와 대살굿 장면부터가 그렇죠.

거기서 돼지들은 묘파기 작업인부에게 갈 악운을 막기 위한 위장입니다.

 

관이 열리고 이도영이 연기한 봉길이 혼부르기 하는 장면은 봉길의 몸을 물리적 공간으로 본다면

‘세트’로 위장하는 방식의 연장이라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같은 시각 벌어지는 의뢰인 박지용의 죽음에선 귀신이 목소리를 흉내내 속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미션 임파서블]에서 가면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트릭이죠)

 

후반부 악령에게 당한 봉길이 입원한 병실에서 화림이 동료 무당과 벌이는 ‘도깨비 놀이’는

[미션 임파서블]에서 적을 속이는 역할극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악령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세 무당은 나름의 역을 정해놓고 연극을 펼치는 의식이니까요.

 

마지막 하이라이트 대결 시퀀스에서 오니를 유인하기 위해 화림이 택하는 방법 역시 위장과 역할극입니다.

은어라는 미끼로 끌어낸 오니를 잡아두기 위해 화림은 산신으로 위장하여 대화를 이어가고

거기서 오니의 정체에 관한 중요 정보를 얻기도 하지요. 

이거 환타지적 요소를 제거하면 전형적인 스파이물의 위장작전 아닙니까?

 

 

 

 

마지막으로 ‘미션’과 ‘적의 정체(반전)’이란 요소가 있죠.

[미션 임파서블]의 구성은 보통 A란 미션을 수행하다 문제가 생기고 위기에 처한뒤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B의 미션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 임기응변으로 B'의 방식으로 나아가는 식입니다.

여기서 대적이 등장하고 관련한 반전 요소들이 개입되죠.

이런 흐름은 [파묘]에서도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처음엔 단지 부자가문의 아이에게 들린 조상귀신을 위령하려던 것이

점점 꼬이며 새로운 사실이 등장하고 마지막엔 조선-한국의 역사와 관련한

거대한 음모와 위기로 이어져 임기응변으로 해소가 됩니다.

 

물론 이런 구성 자체가 서스펜스를 다루는 작품에서 흔히 쓰이긴 해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른 요소들과 결합하면 [미션 임파서블]이란 영화가 자연스레 떠오르죠.

 

 

 

아직 개봉까지 며칠 남은 [미션 임파서블]의 최신작을 보기 전,

예습으로 넷플릭스의 [데드 레코닝]을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번 기회에 이런 관점으로 [파묘]도 다시 한 번 보시면 새로운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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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3

  • 쿠니미히로
    쿠니미히로
  • golgo
    golgo

  • 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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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퇴마록 읽었을 때 생각났어요
퇴마록 애니가 뒤늦게 나오긴했지만..
18:04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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