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레너 <호크아이> 시즌2 “출연료 반토막, 굴욕적인 제안은 받을 수 없었다”

MCU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호크아이(클린트 바튼)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가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호크아이> 시즌2 출연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최근 출연료와 관련된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팟캐스트를 통해 직접 밝혔다.

<호크아이> 시즌1은 2021년 디즈니+에서 전 6화로 공개된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뉴욕을 배경으로 전쟁에 지친 호크아이가 새로운 후계자인 케이트 비숍을 만나고 그녀를 길러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레너는 본작에서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지만, 레너는 해당 시즌에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시즌2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출연료가 절반이었다. 촬영만 8개월이 걸리는데, 일이 두 배로 늘어났는데도 출연료는 반으로 줄었다”며 제안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레너는 2023년 새해에 제설 차량에 깔리는 중상을 입어 생사의 기로에 놓였으며, 그 후 힘겨운 재활을 거쳐 현재는 거의 사고 전의 상태로 회복된 상태다. 그는 시즌2 출연 제안이 사고 이후에 온 것으로 보이며, 출연료 삭감이 사고 때문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제가 사고를 당했으니 출연료도 반값이면 된다는 의미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대해 “마블이나 디즈니의 탓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아끼려는 회계팀의 문제다. 정말 굴욕적인 제안을 받았고, '농담도 정도껏 하라'고 답했다. 그렇게 의견이 맞지 않아 안타깝게도 출연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지금도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고, 계속 연기하고 싶다. 하지만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더 많은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시즌1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출연을 포기한 결정에 대해서는 “조금은 아쉽지만,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려놓아서 잘 된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 몸이 저에게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담담히 밝혔다.

한편 디즈니 측은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를 통해 레너의 주장에 반박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MCU의 차기 크로스오버 대작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2025년 4월 28일부터 촬영에 돌입했으며, 현재까지 발표된 출연진 목록에는 레너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향후 추가 캐스팅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호크아이의 재등장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블 드라마 제작자 브래드 윈더바움은 과거 인터뷰에서 “<호크아이>는 시즌2가 만들어질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클린트와 케이트가 다시 등장할 여지가 많다. 언제든 다시 방문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마블은 향후 <데어데블: 본 어게인>처럼 매년 새로운 시즌을 선보이는 정통 TV 시리즈 형태로 방향을 바꿔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호크아이> 시즌2 역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레너와의 협상 결렬로 인해 계획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극의 흐름상 클린트 바튼의 완전한 부재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디즈니는 레너와의 협상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레너 역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