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마인크래프트 무비> VFX 제작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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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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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무비>의 VFX를 맡은 웨타 FX는 게임 특유의 블록 스타일을 살리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빌런 '말고샤'를 위협적이면서도 코믹하고 비극적인 존재로 탄생시켰다. 말고샤는 <스타워즈>의 팔파틴 황제를 모델로 삼아 제작됐다.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박스오피스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감독 자레드 헤스(<나쵸 리브레>,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와 각본가들이 게임의 핵심인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영화로 효과적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는 게임 특유의 창의성과 '자유 VS 억압'이라는 고전적 테마를 함께 녹여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적 말고샤(레이첼 하우스 목소리, 앨런 헨리 모션 캡처)는 네더 세계를 지배하는 피글린 지도자다. 영화만을 위해 창조된 캐릭터지만, <마인크래프트 무비> 전체가 그렇듯 게임의 상징적인 '블록' 스타일을 유지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영화는 설득력을 잃었을 것이다.
"가장 큰 도전은 실사 촬영과 (제이슨 모모아, 잭 블랙 등) 배우들이 이 블록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동시에 팬들이 기대하는 비주얼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했죠"라고 프로덕션 VFX 슈퍼바이저 댄 레먼은 IndieWire에 밝혔다.
레먼은 이전에 <혹성탈출>과 <아바타> 시리즈 등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했지만, 이렇게 "로우 파이" 스타일을 다루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들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관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했어요"
다행히 웨타 FX(시각효과 슈퍼바이저 셸던 스톱색,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케빈 에스티 주도)와 다시 손을 잡고, 확장된 오버월드와 네더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클라이맥스 전투는 디지털 도메인, 미드포트 마을 전투는 소니 픽쳐스 이미지웍스가 담당했다)
웨타의 스톱색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빌드된 자산입니다. '마인크래프트'의 블록 조립 철학을 기반으로 모든 걸 구성해야 했죠"라고 설명했다.
이 작업을 위해 'Bloktz'라는 새로운 툴이 개발됐다. 이는 Houdini 소프트웨어 안에서 모든 지오메트리를 블록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캐릭터들은 큐브 형태로 모델링되고, 촉각적 포토리얼리즘을 살린 키프레임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임을 부여받았다. 촬영 현장에서는 대형 퍼펫과 배우들을 활용해 'FauxCap' 방식으로 움직임을 연출했다.
레먼은 또한 "<업>의 칼 캐릭터처럼 각진 형태의 디자인을 참고했지만, <레고 무비>처럼 되지는 않길 바랐다"고 밝혔다. "우리는 '마인크래프트'가 실사 세계와 평행한 차원처럼 보이길 원했어요. 현실적이지만 다른 규칙과 물리법칙을 가진 세계 말이죠"
웨타 아트팀은 감독 헤스와 긴밀히 협력해 모든 CG 캐릭터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피글린 군대는 12종의 다양한 버전으로 디자인되어 각기 다른 개성과 특징을 부여받았다. 이 외에도 양, 벌, 팬더, 좀비, 스켈레톤, 철 골렘, 그리고 사랑스러운 늑대 '데니스' 등이 제작되었다. 다만, 게임 특유의 직선형 팔다리를 보완해 더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하도록 일부 디자인은 수정되었다.
스톱색은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 바디랭귀지, 연기를 모두 연구했어요. 아주 카툰 스타일에서 현실적인 스타일까지 폭넓게 테스트했습니다"고 덧붙였다.
가장 어려운 캐릭터는 크리퍼였다. 원래는 코딩 오류로 탄생한 기형적인 돼지였던 이 존재는, 쌓아올린 녹색 블록과 긴 목, 눈과 입이 뚫린 얼굴로 표현되었다. 레먼에 따르면, 크리퍼 디자인은 다양한 스터디 과정을 거쳤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가오나시'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의 핵심은 역시 말고샤다. 게임의 주요 적수 '그레이트 호그'를 잇는 존재로 설정되었고, 외형과 성격 모두 <스타워즈>의 팔파틴 황제에 영향을 받았다. 음산하고 창백한 얼굴, 위협적인 목소리, 망토까지 팔파틴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다수 반영되었다. 말고샤는 마법사이기도 하며, 세계 정복을 꿈꾼다.
웨타의 스톱색은 여기에 <구니스>의 아가사 프라텔리(앤 램지) 캐릭터도 살짝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건 굉장히 기묘한 조합이지만, 위협적이면서도 코믹하고 비극적인 빌런을 만들고자 했어요"
말고샤는 표정을 살리기 위해 피글린들보다 짧은 주둥이로 디자인되었고, 레이첼 하우스의 연기를 살릴 수 있도록 조정되었다. 또한 헨리가 촬영장에서 말고샤의 움직임을 독창적으로 연기하여 캐릭터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는 잭 블랙(스티브 역)과 레이첼 하우스(말고샤 역)의 애드리브가 빛났다. 스크립트에는 없던, 말고샤가 최후의 순간 칼을 몰래 던지려는 '허술한 암습' 장면이 추가되었고, 이는 현장 모두를 웃게 만들며 특별한 엔딩을 완성했다.
"오클랜드 촬영장에서 모두가 그 장면을 지켜보았어요. 너무 웃겨서 모두 꾹 참느라 고생했죠. 그리고 레이첼 하우스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독보적이었어요."라고 스톱색은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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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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