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2025)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레이첼 지글러 주연 작품

'백설공주' 동화 이야기를 영화로 나타낸 것이고,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실사화한 영화인데, 꽤나 볼 만하다.
오프닝도 백설공주의 탄생부터 해서 부모님을 여의고 새로운 왕비가 들어서면서 우울한 상황이 되었고, 그런 환경에서 성장한 백설공주가 왕비의 하인이 된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그다음엔 왕자가 아닌 도둑질을 하러 온 남자와 우연히 첫만남을 가지면서 어떤 암시를 하는 느낌이었고, 그 남자를 도와주면서 숲속으로 들어가 길을 잃는 장면에서 빨갛고 어둡고 무섭게 특색 있는 연출을 보여 줬고, 일곱 난쟁이를 만나면서 잠시 웃을 수 있고 그 무리에서 뭔가 소외된 것처럼 보이는 덤벙이에게 따뜻함을 준 백설공주의 모습 등 중반까지 조금의 지루함은 있었지만 이야기의 흐름도 괜찮았고 볼 만했다.
빨리 백설공주를 없애야 했던 왕비가 할머니로 변신해 독사과를 들고 백설공주를 찾아가서 먹이는 장면부터 끝까지는 계속 몰입을 해서 봤던 것 같다.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쓰러졌을 때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철렁했고, 이걸 본 난쟁이들과 동물들이 슬퍼하면서 그런 슬픈 감정이 더 올라왔다. 그렇게 백설공주가 누워 있는 상황에서 그 남자가 찾아와 입맞춤을 했을 때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리고 나서 바로 남자와 한 번 더 입맞춤을 했을 때 나도 뭔가 짠하고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러고 다시 왕비가 있는 궁전으로 가서 왕비와 대면하고 왕비를 무찌르면서 해피 엔딩으로 가는 것이 동화스러웠고 계속 미소를 띄게 했다.
백설공주 역할을 맡은 레이첼 지글러의 싱그러운 미소와 좋은 연기가 영화가 좀 아쉽고 지루함이 느껴지더라도 계속 보게 만든 것 같다. 특히, 노래를 부를 때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표정 같은 게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기에 귀여운 동물들도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고, 덤벙이가 다시 말을 하게 되는 작은 성장 이야기도 좋았고, 사냥꾼이 백설공주를 살려 주고 자신이 감옥에서 잡혀 있을 때 나중에 잡혀 온 그 남자를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좋았다. 마지막에 백설공주가 초반에 이름을 잘 기억해야 한다는 말과 난쟁이들의 이름을 단번에 말하나는 장면들이 오버랩되는, 병사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주고 옛 이야기를 하면서 병사들이 변화는 시퀀스도 좋았다.
아쉬운 게 있다면 초반 오프닝 후 좀 루즈하게 흘러가는 것과 왕비를 연기한 갤 가돗이 조금은 연기가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도 레이첼 지글러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부르는 반면에 갤 가돗은 조금은 딱딱하고 표정 연기가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할을 잘 소화를 했기 때문에 영화가 꽤나 볼 만했던 것 같다.
다른 얘기이고 개인적으로, 영화는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나 싶다. 논란이 있으면 있는 거지 그게 영화가 아쉽다, 별로다로 이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어차피 그냥 영화일 뿐인데 뭘 그렇게 왈가왈부 하는지, 그냥 이 영화든 어떤 영화든 본인이 보고 싶고 궁금한 영화면 봐서 재밌게 봤으면 그걸로 된 거고 재미없게 봤으면 또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냥 풀리면 보겠습니다 ㅠ